백양사를 다녀 온 기억은
아쉽게도 까마득 하기만 합니다.
3년전(2014년) 가을에 찾아 나셨던 백양사!~
그러나 그 때는
약수암을 막 지난 내리막길에서
앞서 가던 일행중 한 분이 발목 부상을 당하여
그분을 부축하여 내려 오느라고
어둠속에서 백양사를 지나치고 말았었네요....
그리고 지난 해 가을에도
백양사와는 일정이 맞지 않아
내장산만 돌아 오고 말았구요....
대가리(大家里)에서....
지난 해에는
이곳에서 오른편의 내장산 신선봉을 향해 올라 갔었고
오늘은 백암산을 향해 왼편 계곡으로 곧장 올라 갑니다.
희미한 계곡길은
때로는 이 길로 계속 진행하는 것이 맞는 것인지
의아심을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했었네요.
계곡길로 오르다가
왼편의 능선길에 닿아야
상왕봉 오르는 등로를 만나는데,
산허리를 헤매다가
1시간 30분쯤이 흐른 후에야 가까스로 순창 새재에서
상왕봉으로 오르는 등로와 만납니다.
겹겹히 겹친 산그리메 맨 뒤쪽에
무등산의 모습이 아련해요.
저 아래로 산행 들머리인
대가리의 푸른 숲이 내려다 보입니다.
몇 무더기의 푸른 숲은
마치 오아시스를 연상시키는군요.
백학봉에서 백양사를 내려다 보니
저 멀리 희미한 마루금이
무등산이라는 푯말을 들고 환영을 나오네요.... ㅎ
산 아래 벌판을 좌 우로 가로지른 신작로.....
40여년 전
좌측의 내장사에서 부터 시작하여
이곳 백양사 까지
한없이 걸었던 그 가을 벌판!~~~
그 자갈밭 신작로 양옆으로
절로 노랗게 익어 가던 풍요로운 가을 벌판!
그 때 아마도
나는 흥에 겨워
*올드 블랙죠*와 *켄터기 옛집* 그리고 *클레멘타인*등을 흥얼거렸을 듯 싶네요.... ㅎ
가을하늘에 한가로운 양털구름....
백학봉 수직의 절벽에 뿌리 내린 소나무!~~~
생이란 참으로 경이로움 그 자체네요...... ㅎ
영천암 내려가는 계단에서 올려다 본
백학봉의 눈썹 ....
그대 토해 놓은 단심(丹心)은
누굴 향한 서툰 발돋움이런가
애처로움 가득 머뭇거리는 사이
부질없는 애송이 바람 먼저 알고 와
붉은 미소 거두어 가버리네.....
백학봉 단풍
백학봉 단풍
백학봉
백학봉
백양사 경내와 제1주차장....
제5주차장 까지 있어요... ㅎ
백학봉 아래 전망대
암봉 정수리의 한 그루 무성한 나무!.....
도대체 수분은 어디에서 조달하는지!...
백학봉의 단풍
오른편에 영천암과 영천수가 있어요.
동암(東庵)
이곳에서 돌아 보는 영천암과 백학봉의 자태가
사뭇 아름다워
오랫 동안 가슴속에 남아 있을 것 같아요.... ㅎ
영천암 뒤로 백학봉
영천암과 백학봉
영천암에서 약사암으로 내려 가는 길
올려다 보이는 약사암 마당의 단풍
약사암 마당에서 올려다 본 백학봉
약사암에서
약사암에서
백양사가 내려다 보이네요.
약사암에서
약사암에서 백양사로 ~~
약사암 <-> 백양사
쌍계루에 도착합니다.
쌍계루 다리에서
백양사 입구(쌍계루 뒷편)
쌍계루에서
백학봉
백양사 쌍계루에서
나는 지금 어디쯤 와 있는 걸까...
점 점 짧아져만 가는 촛불 심지를 보며
아쉬워만 할 일이 아니지 않은가?
순간 순간의 모든 일에 감사하며
그 촛불과 함께 타들어 가야 하는 게 아닐까?
한 순간의 아쉬운 감정의 찌꺼기도
이미 나에겐 낭비에 지나지 않으니!~~~
그토록 그리던 님을 만나 방가웠어요.
하늘도 맑았고,
바람은 어찌 그리도 삽상하던지요.
멀리 산그리메
서로가 서로의 어깨를 가즈런히 포개고
귀엣말로 조용히 전해 오는 전설을 주고 받는 듯...
이렇게 아름다운 날에
백양사, 백암봉, 그리고 그곳에서
고운 미소로 나를 반겨 준 붉은 단풍잎들....
모두 다 고마웠어요.
이 모든 영광과 아름다움과 나의 행복까지도 몽땅
큰님!~~~ 당신께 받치옵니다..... *.*
'산행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천관산(천관사 ->환희대 ->금수굴능선 ->장천재) (0) | 2018.02.04 |
---|---|
[스크랩] 함백산 (0) | 2018.01.24 |
[스크랩] 천관산(2017-10-21) (0) | 2017.11.09 |
천관산(2017-10-21) (0) | 2017.11.05 |
설악의 가을 (백담사 ->소청삼거리 ->신흥사) (0) | 2017.10.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