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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

[스크랩] 포천 백운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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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전(2012년)

동장군이 기세를 떨치던

1월 초에 다녀왔던 백운산!~~

 

오늘은 그때와는 정 반대로

폭염이 기세등등한 7월 삼복더위에

그곳을 찿습니다.

 

지금은 어디론가 떠나간 그님들을 그리며,

그 겨울의 추억을 더듬으며

그길을 걸어 봅니다.

 

무상한 계절의 변화,

그리고 더 무상한 세월의 변화...

 

5년이란 시간이 흘렀는데

나는 그 시점으로 부터

어느 만큼 흘러

어느 모퉁이를 돌아가고 있는가?

 

 

독수리 부리 같은 바위가

녹음의 베일로 얼굴을 가리고

땀으로 범벅이된 우리를 조용히 응원하네요...

 

 

<산수국>

 

앞으로 다시 또 5년이라는 세월이 흐른다면

그 때 나는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은꿩의다리>

 

가속도가 붙은 지구의 기후변화는

그 어떤 기상학자들의 예측도 뛰어 넘는 속도로 변화하는데,

 

그 때 까지도 나는 요행히 이 대자연에 잘 순응하면서

건강과 정신을 잘 지켜갈 수 있을 것인가?

 

이 안내판을 따라 내려가면

왠지 멋진 피서지가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드네요..... ㅎ

 

기복이 그리 심하지 않은 능선을 따라

한참을 걷다 보니

맨발에 묵직한 카메라를 맨 여성회원님과

묵비님이 조근 조근 얘기를 나누며 걷습니다.

 

이 맨발의 여성횐님이

오늘의 산행을 위하여

제주도에서 뱅기로 올라오셨다는

카메라 우먼 꿈향기님이신 것 같군요.....  ㅎ

 

보리산악회를 정말 사랑하시는

<정신적 지주>중 한 분 이신 것 같아 좋아 보입니다..

 

 

이제 정상이 바로 앞에 다가와 섰군요.... ㅎ

 

 

설악이나 북한산과 같이

거대한 암봉이 있지는 않으나,

적당한 간격으로 등장하는 아기자기한 작은 암봉들과

순백한 수줍음을 잔뜩 먹음은 들꽃들이 반겨주는 육산이어서

편안하고 웰빙에 가까운 산행이군요... ㅎ

 

<짚신나물>

 

<까치수염>

 

 

<이도령님>

 

10년도 훨 더 오래 된 산행칭구님!~~

오늘 요행히도 제 바로 뒷좌석에 앉으셔서 어찌 방갑던지요.

게다가 커단 카메라로 많은 횐님들 사진을

땀을 흘리시며 뛰어 다니면서 일일이 담아 주시니

제가 산행칭구 하나는 제대로 두었구나 싶었습니다.

 모든 게 감사합니다.... 이도령님!~~~

 

까치수염위의 나비

 

우리가 어렸을 적에는

노랑나비와, 호랑나비가 많았었는데,

지금은 그렇게 하늘 하늘 춤추는 노량나비 대신

이렇게 강직해 보이는 나방 종류가 많은 것 같아요.

 

하산길~~

참하고 고즈넉한 바위가 쉬었다 가라고 이끌어요.

그래서 나는

*내 뒤에 고운님들이 많이 내려오니,

이쁜 모습들 많이 담을 수 있게 도와주라.*하고 내려 왔네요.

 

 

백운산의 능선 하산길은 마치 말갈기 처럼 생겼는데,

그 오른편은 거의 수직에 가까운 경사면으로 이루어져 있어요.

그런데도 기슭의 나무들은 아무렇지 않게 굳건히

자기 영역을 잘 지키고 있네요..... ㅎ

 

바위와 소나무가

하나의 분재 같아요.

 

 

많은이들의 작은 소망들이 소롯히 담겨 있네요... ㅎ

 

엉덩이에 징이 박혀 있어 아플텐데도

조심이 잘 밟고 지나가라며

아픈 내색을 하지 않는 거북....

 

마치 오늘 무더위 속에서

땀흘리며 삼계탕과 횐님들 먹거리를 챙기시는

보리산악회 임원님들 같아요..... ㅎ

 

소나무 사이로 보이는 산 정수리에

하얀 바위가 박혀 있어요.

멀리에서 보면 마치 하얀 구름이 걸려 있는 듯 보일 것 같아요.

아마 그래서 이 산이 백운산이 아닐까도 심심풀이로 생각해 보네요.... ㅎ

 

 

능선길의 분재...

 

사람들의 발길이 너무 많아

세월이 오래 흐르면

이 나무 뿌리도 겉으로 드러 나겠죠?...

 

 

이제 향적봉으로 오르는 갈림길의 계곡에 이르렀네요...

 

5년전의 그 겨울날엔

오늘 올라왔던 광덕고개에서 도마치봉향적봉을 거쳐

바로 이길로 하산했었는데 .......

 

우리는 언제나 이렇게 맑고 푸르름을 간직하고 싶지만

세상의 바람과 풍진이 우리를 가만히 놓아 두지 않네요.

 

마음으로는 바위처럼 강직하고,

이 계곡의 물처럼 맑아지고 싶지만

그것은 우리의 바램에 지나지 않을지 몰라요....

 

그래도 언제나 최선을 다 해서

내 자신을 정화시키는 노력을 계속해야 하겠죠?

 

이제 오늘의 여정의 끝이 가까워졌나 봐요.

 

백운1교 다리 위에서

 

<참으아리꽃>

 

저는 이 참으아리꽃 향기를 무척 좋아해요.

어렷을 적 동동구리무(화장품, 크림) 내음이

꼭 이 으아리꽃 향기 같았어요.

 

흥룡사 길 안내판이 맘에 걸려요.

 

날이 너무 무더워서인지

사람 그림자 하나 없는 경내를 잠시 둘러 봅니다.

 

 

2012년 1월 4일

백운계곡 동장군축제에서

백운계곡에 이릅니다.

 

입산 하기 전에 보리사랑님이 친절하게도

하산하여 흥룡사 주차장에 모여 있으면

버스로 태우러 오겠다는 멘트를 했으나

저는 다른 여성회원님 두분과 <정든가든>으로 걸어 갔어요.

 

백운계곡에서

 

걸어 갔는데도 시간이 많이 남았네요...

 

오늘은 복산행이라 해서

1인당 한마리의 삼계탕이 돌아 갔네요.

물론 식당이 조금 더워 땀을 흘리며 먹었지만,

이 더위에 음식을 장만하고 차려주신 음덕을 생각하면서

맛있게 먹었네요.

 

오늘 산행을 같이 하자며

2시 까지 앉아 술을 마시던 친구

자기는 오늘 도저히 산행을 할 수 없겠다는 핸폰 벨 소리에 놀라 깨어

7시에 일어나 겨우 버스 시간에 맞춰 나왔는데,

정성이 담긴 삼계탕 덕분으로

깨끗히 속을 다스린 것 같습니다....

 

모든님들 정말 감사합니다... ㅎ

 

식후이니 이제 시간을 즐겨야죠?

 

시간을 즐기는 자 만이

온전히 누리는 것........ ㅎ

 

정대장님, 수고 많았쓰!~~~

 

 

 

 

산행으로 최고의 운동을 끝내고,

삼계탕으로 보신을 하시고,

물놀이로 즐기셨으니..........

완죤 삼복(三福)을 겸하셨네라!~~~  ㅎ

 

회장님 이하 모든 임원진들께 감사드리고,

이날 흘린 땀의 댓가가

옥토에 뿌리를 내려

산악회의 무궁한 발전으로 이어 가기를 기원합니다.

 

함께하신 모든님들 감사합니다.

행복하세요............   ㅎ

출처 : 송파 보리 산악회
글쓴이 : 킬리만자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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