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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침몰이 시사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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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안함 침몰로 산화한 승조원들께 삼가 조의를 표하며!*

 

2010년 3월 26일 밤9시22분경

백령도 서남쪽 해상에서 2000톤급 초계함인 천안함이 침몰되었다

생존 58명, 사망및 실종 46명이라는 초유의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작금의 정부에서는 천안함이

어뢰에 의한 격침이냐,

기뢰에의한 폭발이냐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기실 천암함의 격침 원인은 다른 곳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

 

천안함의 침몰이 발생할 당시의 상황을 살펴 보면

오락가락하는 국방부의 발표 가운데서 그 진실을 엿볼 수 있는데

함대사령부나 국방부, 또는 해경과의 교신내용을 발표하지 않는 점에서

처음 사건의 발단을 눈가림하려는

군수뇌부와 정부의 의도가 다분히 깔려 있다는 점을 간파할 수 있다

 

백령도 해병대 초병이 처음 폭발음을 들은 시각이나

천안함 승조원 중 한명이 자기 친구에게 휴대전화를 하다가

비상사태임을 알리고 끊은 시간이 9시 15분 전후인데도

며칠이 지난 후에 그 시각을 여러가지 정황을 장황하게 부연하면서

9시 22분이라고 정정하는 과정이 석연치 않고

해경이 사고 경위를 보고 받은 것이 9시 17분경이라고 발표했는데도

굳이 9시22분이라고 못박는 것은

유관기관간에 모종의 밀약이 이루어졌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추측컨데, 그 9시15분과 22분 사이의 약 7분간의 교신내용에는

이번 사건의 블랙박스격인 핵심사항이 들어 있을 것이다

 

즉 백령도 서남쪽에서 조업을 하던

중국 어선군에 섞여 있던 정체불명의 물체를 발견하고

추격을 벌이는 과정과 발포명령과 보고상황등이 담겨 있을 것임에도

이를 발표하면 국방부와 현 정권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에 대한 우려 때문에

이 진실을 굳이 차단하고 흑막에 가려 놓았을 것이다

 

지금 대통령과 정부는 각종 언론매체를 동원하여

이번 사건을 조심스럽게 다루면서,

승조원들의 희생을 전사자로 분류하여 범국가적 차원에서 예우하고 있다

게다가 공영방송을 통한 모금운동을 전개하고

이명박대통령은 TV에 출연하여 국민앞에 눈물로 희생자들을 애도하며

국민들의 동정심과 애국의 감정에 호소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행위는 적절치 못한 점도 다분히 있다

어쩜 이번 사건의 희생군인들을 전사자로 예우하는 것은 합당한 일이라고 하겠지만

그동안 현정부가 추진해 온 남북간의 정책의 희생양인 이들을 앞세워

전 정부, 특히 군부세력과 보수 여당의 정부들이 그랬듯이

북풍과 안보공안정국을 조성해 가고 있는 모습을 보는 것 같아 안타깝기 그지 없다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이번 천안함의 격침은 필연적인 인과관계가 있다

 

금강산과 개성관광 문제를 소위 Grand Bargain이라는 틀에 묶어서

한꺼번에 해결하려 무리수를 두어 경제적으로 숨통을 조이는 현정부의 외통수 외교정책과

연평해전을 남한군의 대승이라고 선전하고 자축하는 남한 군부의 태도에 반발하여

언제든 폭발할 수 있는 뇌관을 안고 있었던 문제중의 하나일 뿐이다

 

소위 금강산 관광객이었던 모 여인의 죽음은 

무심코 사선을 넘어 간 한 나그네의 어쩔 수 없는 희생이었으며

이로 인한 남,북간의 관계는

그동안 북한 당국이 이에 대한 상당한 이유와 앞으로의 대책을 표명했음에도 불구하고

남한 당국이 이를 묵살하고 그랜드 바겐이라는 문제를 들고 나와서

북한측의 최대한의 사과를 무시하고 북한의 목을 조이고 있었던 점에서

불가피한 이번 사건의 발생을 예고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것은 어찌 보면

경제력과 인권의 면에서 취약점이 있는 북한을 무시하고

자기위주의 정책으로 북한을 상대했다는 경솔함을 내포하고 있다

 

돌이켜 보면 이명박 정부 이전의 지난 10년간은

퍼주기식의 남북관계가 아니라

세계의 세력균형이 빚어 놓은 비극적인 분단민족간의 최소한의 동정적인 협조관계였으며

조심스런 동반자 관계였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현 정부들어

갑자기 해방전후의 이념적인 갈등을 재현하려는 움직임이 보여 마음 아프다

 

우리 민족은 그 아픈 일제의 통치하에서 해방은 되었지만

곧이어 벌어진 좌파 우파라는 이념대립으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서로 적이 되어 서로를 미워하고 살생하는 비극적 상황이 계속되었던가

그 아픈 민족적 상처를 왜 끄집어 내서 정치판에 이용하려는 것인가

 

특히 여권의 대표라는 사람이 자기 생각과 주장에 맞지 않으면

서슴없이 좌파 운운하며 진보적인 사람들을 압박하는 것은

역사의식이 없는 무책임한 언동이며 그 아픔을 간직한 민족에 대한 참을 수 없는 모독이다

 

아무튼 이번 천안함 침몰 사건을 계기로

남북간은 서로의 심장에 총부리를 겨누는 감정의 대결 보다는

좀더 차분하게 민족의 앞날을 위한 협조관계로 개선해 나갈 필요가 있다

 

남북이 대결구도로만 나아가서 남과 북의 경제관계를 위시한 제반 문제들이 여의치 못할 때는

북한은 중국의 품으로만 파고 들 것이며

남한은 남한 데로 미국에게만 의지하여

통일이나 민족간의 화합은 이제 꿈도 꾸지 못할 처지로 전락하고 말 것이다

 

정부는 국민의 눈과 귀를 가리려고만 하지 말고

진실을 말하고 솔직한 정책을 펴야만

나랏일이 꼬이지 않을 것이란 인식을 각인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