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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섶에서

신종풀루 비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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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남한산성의 가을 정취가 그리워

망월사 뒷켠의 붉은 단풍과 정담을 나누다가 내려 오는 길에

딸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독감인지, 신종풀룬지 모르는 감기에 걸려서

지난 한주 동안을 병가로 집에서 쉬고 있다 했습니다

 

코맹맹이 소리와 코를 훌쩍이는 울림이

무선을 통해서도 생생하게 감지되어

그 감기가 얼마나 심한지를 직감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마침 오늘이 일요일이라

아침에 집에 가서 식사를 하련다고 어젯밤에 전화를 하자

갑자기 주춤거리더니

아빠, 감기 옮으면 어떻게 하려고 그러느냐고

난색을 표하기에

그럼 다음 기회로 미루자고 했습니다

 

나는 병 위문차 들리려고 했더니

신종풀루가 부녀간의 상봉마저 못하게 하네요.

 

 

요즈음 갑자기 등장한 신종풀루...

380여 학교가 휴교에 들어 갔고

하루에 1만여명의 환자가 발병할 정도로

급속히 확산일로의 기세를 떨치고 있는 이 독감 앞에

세계는 거의 속수 무책으로 당하고 있는 모습이네요

 

미국에서 조차도

신종풀루 백신 확보가 6000만명 분 밖에 되지 않아서

1/4 정도의 확보율에 지나지 않고 있으니

세계의 모든  국가들은 초비상이 아닐 수 없겠죠?

 

특히 문제가 심각한 것은

기존의 환자들이 이 병원균에 감염되면

면역력이 약하기 때문에

폐로 직접 침투하여 폐를 파괴함으로서

병약자나, 노약자들이 이 감기에 걸리면

상당히 높은 치사율을 보이게 된다고 하네요

 

 

세계는 이제 *지구촌*이라는 단어가 말해주 듯

하나의 동네라는 개념으로 정의 될 수 있구요

그러다 보니 아무리 멀리 떨어져 있는 나라의 일도

우리나라 안에서 일어나는 일과 마찬가지로

받아 들여지고 있어요

 

그것은 한편으로는 좋은 현상이기도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아주 높은 위험을 내포하고 있기도 해요

 

이렇게 세계가 하나의 공동체로 비약하면

일단 유사시 통제가 어렵게 되지요

 

가령 예전 같으면

지구의 어느 한 곳에서 일어난 사건은

그 지역안에서 해결되거나 그 지역내에만 영향을 미쳤지만

이제는 전세계가 함께 영향을 받게되는 경향이 생겼어요

그래서 사소한 문제는 별 상관이 없겠지만

정치,경제적으로 민감하고 중대한 사안들이 발생한다면

그건 필연적으로 세계적인 문제가 되고 말지요

 

에이즈, 조류독감, 신종풀루와 같은 병원체의 전염은

다른 무엇 보다 적나나하게

세계화를 인식시켜주고 있어요

 

그런데 이번 신종풀루의 경우에는

세계도, 우리나라도, 또 방역당국이나 교육청등 모두가

어떻게 대처해야 할 것인가를 모르고

방향감각을 상실한 채 우왕좌왕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는 현실이군요

 

앞으로 방역문제 뿐만 아니라

정치, 경제, 군사,종교, 기아나 기후변화등

얼마나 많은 사회적 도전이 있을지 모르는 상황하에서

좀더 일사분란한 대응능력을 갖춘 메뉴얼을 마련하여

적시적기에 문제해결에 임해야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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