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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섶에서

구정 연휴... 눈은 내리고...

 

 

 

28802

 

 설날...

 

영하 10도를 오르내리는 추운 날씨에

간간히 내리는 눈은 도로를 얼어 붙게 만들어

귀성객들이 정체된 도로위에서

많은 불편을 느끼고 있나봐요

 

하지만 저는 오늘 같은 명절날

마땅히 갈곳이 없어 곧잘 산을 찾곤해요

 

오늘은 저의 후원이라고도 할 수 있는

눈내린 남한산성을 둘러 보러 갔어요

 

2~3Cm 정도의 눈이

아주 살포시

지표와 낙엽과 나뭇가지에 앉아 있네요

 

올 설날을 기해서

우리 사회에 드리운

모든 어려움의 먹구름이 깨끗히 물러가기를

맘속 깊히 염원해 보면서

눈길을 걸어 봤네요

 

그러나 세상의 아픈 소리들이

내 맘을 가득 메우고 함몰해 들어 오는 것을

나는 그저 수수방관만 하고 있어요

 

저는 저의 이런 모습이 정말 싫은데

 

이제 오랫만에 가족의 품에 안겨서

이 슬픈 모습을 잠시 털어내야겠어요

 

가족과 친척들을 찾아 나선 모든 님들께

행운이 함께하길 빌며

모두 모두 행복한 설날이 되길 또한 염원한답니다

 

 베드민튼장도 눈속에 소복히 묻혀

오랫만에 조용한 모습이군요

 

 

 

 강아지 풀들도 하얀 눈이불을 덮고

봄의 꿈에 잠겨 있나봐요

 

 연주봉 옹성에서 바라 본 하남시 고골쪽 모습

멀리 아파트들 뒤로 한강의 모습도 잡히네요

 

 우리 산야를 무섭게 잠식해 들고 있는

서양동골나물의 마른 꽃잎위로

소복소복 눈꽃이 예뻐요

 

 연주봉 옹성 외부의 돌출부

 

 연주봉 옹성.....

 

새로 쌓은지 3년여 밖에 안됐는데도

군데 군데 허물어진 모습이

흉물스럽고 안쓰럽게 해요

 

 

 암문쪽에서 연주봉을 향하여 .....

 산보자들이 듬성 듬성 보이네여

 

 암문(闇門)

 

 서문(西門)의 모습

 

이 문을 통과하 똑바로 내려가면

송파구 거여동과 마천동이 나오네요

 

 수어장대쪽으로 오르다가 서문쪽을 향하여.....

 

 수어장대 아래의 御井 부근.....

 

 이 어정의 물은 지금은 음용을 할 수 없어요

수량이 풍부하지 못할 뿐 아니라 수질도 나빠졌나바요

 

 

 수어장대 뒷편으로 몇명인가가 낙엽진 눈길로 내려갔군요

 

 수어장대 입구에는

樹齡이 500년쯤 된 보호수, 향나무가 용틀임하듯 서 있어요

 

 수어장대의 뜨락에도

발자욱이 많지 않은 걸 보니

찾는 이가 별로 없었군요

 

 

 

 

 

 눈이 그리 많이 내리지 않아서인지

그저 소담하고 정겨워요

 

 바람이 세차게 몰아치니

나뭇가지위에 쌓여 있던 눈송이들이 흩날려서

눈의 안개를 만들어 놓는군요

 

 이 역시 서양동골나무의 마른 꽃위에

눈이 소담히 앉아 있는 모습이군요

 

 아직도 푸르른 회양목위에도 눈이 덮혀 있어요

 

 누군가가 소원을 담아서

이렇게 아기자기한 돌탑을 쌓았군요

 

모든 가정에 만복이 깃들기를 기원하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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