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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섶에서

겨울 아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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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가장 추운 아침입니다.

이곳 서울이 영하 12.9도를 가리키고 있어요.

 

어제 부터 춥다는 예보가 있었기에

어제 처음으로 얇은 팬티스타킹을 꺼내 입었어요.

약간 투터운 이불도 꺼내어 덮고 잤구요.

외부 온도가 너무 차가워서 그런지

보일러 희망온도를 17도C로 맞춰 놓았는데도

실내 온도는 14도에 멈춰 있네요.

 

두터운 이불을 꺼내다 보니

이 이불을 선물로 보내 준

그녀의 살뜰한 마음의 온기가 전해져 와

이 겨울이 아무리 추워도 이겨 낼 것 같은 마음이네요.

 

시린 바람으로

내 마음의 창을 그렇게도 애타게 흔들던 그녀

그러나 지금은 평온을 찾은 모습이

더욱 아름답고 고맙게 느껴지고 있어요.

 

이번에 중등교사 임용고사 1차를 통과한 딸애가 대견해요.

하지만 2년 전에도 1차를 통과하고도

2차에서 떨어져 너무 심한 고통을 받던 모습이 생각나서

맘을 놓을 수가 없네요.

그저 조용히 기다리는 수 밖에요.

 

비록 딸 하나  밖에 두지 않았지만

험한 세상을 당할까 봐

'하나라도 괜히 낳았구나'하는 미안한 생각이 들었는데

벌써 26년을 흘러 왔군요.

 

어제 실장님이 군산 시댁으로 김장을 하러 가셔서

오늘은 제가 혼자 가게를 지켜야 해요.

보증금 500만원에 월임대료 30만원과

보증금 3300만원 2칸 짜리 방으로 이사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3300만원 짜리 방으로 이사하시는 분은

5년 전쯤인가 사업에 실패해서 줄여서 이사하는 거라며

아마 보증금 500만원에 사시던 분이었던 것 같아요.

그동안 많이 모으셨군요.

감사한 마음입니다.

 

우리 동네는 뉴타운지역으로 지정이 되어 있을 정도로

주거환경이 열악해요.

그래서 가난한 사람들이 많이 몰려와요.

곰팡이가 벽면을 새까맣게 차지하고 있는

깊은 지하실 방에서 사시는 분들도 많구요.

 

하지만 그런 집도 이젠 외부에서 들어와서

투자용으로 사놓은 분들이 많아요.

물론 거의 모두 세를 놓고 있지요.

하지만 이제 본격적으로 개발이 되면

그 비좁고 곰팡이가 가득한 집에서도 나가야 하겠죠?

 

오늘 같이 추운 날

이사를 하시는 분들은 무척 어렵겠죠?

따뜻한 마음의 차라도 전해드리고 싶어요.

 

요즘은 저에게도 무척 어려운 시절이네요.

그래서 올해 초에는

납입 완료후 만기가 10년이나 남아 있는

보장성 보험을 해약했구요.

현재 5년간 납입하고 있는 손해 보험도

해약을 할까 망설이고 있답니다.

 

이 어려운 한파는 비록 저에게만 닥친 것이 아니라

자영업자나 그 종업원들 그리고 구직을 준비하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공통으로 겪고 있는 어려움이니

어떻게든 슬기롭게 극복해야만 하겠어요.

 

사랑해요.

춥지 말아요.

마음만은 따뜻해지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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