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섬에서 제일 높은 독실산 산행길의 대부분은
이렇게 동백꽃과 후박나무들로 채워져 있다.
우리나라 산의 대표 수종이라 할 수 있는 소나무는
거의 찾아 볼 수가 없다.
독실산 산행의 초입에서 만난 큰개불알풀꽃(현삼과)
제비꽃들의 합창이 소슬한 해풍을 타고 파도처럼 넘실거린다.
노루귀(미나리아재비과)도 이제 성숙된 모습이다.
바람이 불면 금방이라도
핑그르르 돌아 갈 것만 같은 귀여운 꽃들....
그리고 노루귀처럼 생긴 잎사귀가 더욱 귀엽다.
섬천남성(천남성과)의 열매가 아직도 붉은 미소로
손님을 맞는다.
머위꽃(국화과)의 모습
마치 결혼식날 신부가 드는 부케처럼 가지런하고 탐스럽다.
쌍둥이바람꽃(미나리아재비과)의
다소곳한 모습이 마음을 끌어 당긴다.
달래가 마치 파밭을 연상시킨다.
참개별꽃(석죽과)
너무 일찍 피지 않았나 의아해 하면서 ....
백량금(자금우과)의 꽃들이 은방울처럼 앙징스럽다.
백량금열매
이 열매는 가을부터 다음해 봄
백량금 꽃이 필 때까지 이런 모습으로 달려 있다.
무성한 아열대성 수림들 아래 파도가 요란하다.
동백꽃과 함께 봄의 진객으로 불리울 정도로
소박하고 탐스런 꽃을 피우는 후박나무......
.
산행 다음 날 우리에게
많은 고통과 절망적인 상황을 안겨주었던
해안가 절벽이 아련히 내려다 보이고
우리는 이곳에서 추억사진을 많이 담았다.
큰여우콩(콩과)열매
아 ~ 꼭 여우눈 처럼 생겼구나.......ㅎ
뱀딸기꽃(장미과)
유채꽃 건너로 가거도 마을이 선연히 내려다 보인다.
개불알풀(현삼과)
개쓱갓(국화과)꽃도 살그머니 실눈을 뜨고
바깥 세상의 동정을 이윽히 살펴보고.......ㅎ
가거도 전경
천혜의 보금자리처럼 봄볕아래 아늑히 숨쉬는 작은 섬마을이여
부디 아름답고 건강하게 터전을 이어 가거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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