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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 하나 이슬 하나

양수리에서 연꽃언덕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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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는 한 송이 들꽃 같이

 

너의 눈동자를 가만히 들여다 보면

내 심장이 멎기도 하고

또 한없이 평화로워지기도 한다.

 

가슴속으로 구름이 몰려왔다가 사라지고

미풍과 폭풍이 번갈아 지나간다.

 

한 순간에

꽃이 피었다 지고

열매가 익어 떨어지고

새싹이 돋아 오른다.

 

너의 빛나는 눈동자 속에는

나의 운명을 쥐고 흔드는

무엇인가가 있다.

 

사랑일까...

신기루일까...

 

 

사위질빵

 

추슬 추슬 내리는 빗속이지만

그래도 양수리의 연꽃이 보고 싶었다.

얼마나 피어 있으려나...

 

양수리에 접어드니

도로 한 켠에 하얀 텐트들을 쳐놓고

연꽃 축제를 하는 듯 했으나

비가 내리는 탓에

인파가 몰리지 않아 축제 분위기가 아니었다.

 

택시기사에게 연꽃이 젤 예쁘게 피어 있는 곳으로

안내해 달라고 해서 내렸다.

 

이곳은 연꽃은 한참이지만 시흥 관곡지 처럼

연꽃을 가까이서 촬영하도록 배려해 놓지 않았다.

 

그곳에서 몇컷을 담고

씽씽 어디론가 달려가는 차량들 곁을 걸으면서

팔당호숫가의 둔덕에 핀 들꽃들을 담기로 했다.

 

물기를 촉촉히 먹음은 들꽃들의 유혹에 빠져서

나는 꿈처럼 황홀한 시간 여행을 계속했다.

한참을 걷다 보니

*연꽃언덕* 500M란 안내판이 나를 사로 잡았다.

 

~그래 아마 좋은 곳 일거야

한 번 들려서 식사도 할겸 쉬어가야지~

 

차선 옆으로 난 자전거 전용도로로

한 무리의 자전거를 탄 사람들이 지나갈 뿐

차량들 외에 걸어가는 사람은

나 혼자 뿐이었다.

 

그러나 이 얼마나 호젓하고 여유자적하고

유쾌한 소풍인가?

 

호수의 물은 탁해 보여도

꽃잎과 풀잎에 앉아 있는 빗방울은

한없이 맑고 영롱해 보였다.

 

그리고 며칠을 두고 빗물에 씻긴 꽃잎들의 미소는

정갈하기 비길데 없었다.

삼복 더위라지만 가끔 한 방울씩 빗방울도 떨어지고

바람도 소슬하게 불어

나는 마냥 행복한 한때를 선물 받은 느낌이었다.

 

 

 

  

  건너편 길로 따라 가면 연꽃언덕이 있다.

 

 

 

 

 

 

 

   달맞이꽃

 

  

  

  

 

 궁궁이 (미나리과: 일명, 천궁)

 

 

 

 구절초(국화과)

 

 

 

 

 

 

 칡꽃

 

 

 

 

 

 

 비비취(백합과)

 

 

 

 

 원추리(백합과)

 

  

 

 

 

 

 닭의장풀(닭의장풀과)

 

 

 

 

 

자주달개비(닭의장풀과)

 

 

 

 

 수박풀(무궁화과)

 

 

 

 

 

 

 

 

 

 

 

 

 

 목백일홍(배롱나무)

 

 

 

 

 

 박주가리(박주가리과)

 

 

 

 

 

 

 

 

 

맨드라미

 

 

 

 

 

 

 자귀나무(콩과)

 

 

 

 

 

 수련(수련과)

 

 

 

LOTUS HILL(연꽃 언덕)이라는 음식점 간판이

나뭇잎 사이로 보이고

그곳 창가에서 어지간한 음식점이면

어디건 단골메뉴인 자기 점포 홍보용인

SBS맛기행의 선전 문구가 적힌 메뉴판에서

장어구이 정식을 먹었다.

 

음식맛 보다는 창가로 건너다 보이는 호수와

그 호수에 피어 있을 연꽃을 상상하며

음식을 드는 멋이 더 좋았다.

멀리 팔당댐 가드레일 창살 사이로 

팔당대교와 북한산이 건너다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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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려했던 비는 내리지 않았다.

요즘 계속된 비 때문에

팔당댐 수문을 많이 열어 놓아서

댐 주위에는 많은 인파가 몰려들어

굉음을 내며 쏟아지는 물 구경을 하고 있었다.

 

이번 폭우에

강원도 인제 지역에 또 다시 수재가 겹쳤다니

설상가상이다.

 

비 피해가 최소화 되길 염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