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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곡.숲속길의 명상

그리운 이에게 ~

 

 

 

 

나는 

남녘 섬 산자락에

그리움으로 피어 난

연약한 노루귀!

 

태풍과 동장군에 짓밟혀도

여린듯 끈끈한

그리움이 있기에

그대를 향해

무릎을 세웁니다.

 

 

아 !

내 안의 들길 따라 피어 나는

연초록 그리움의 향기...

 

그대는 아시나요

내 마음의 행로는

항상 그대 창으로 나 있어

내 향기 또한

그대에게 모두 드리고픈 마음을

 

 내 그리움 따라 흘러 가서

포근히 안겨

아름다운 모습으로

다시 태어나고 싶은 곳

 그곳이 있어

더 고운 향기를

피워낼 수 있기에

 

오늘도 나는

내 안에서 움트는 새싹의

오묘한 색채를

그대에게 바칩니다.

 

꽃이 피면 그 향기를...

열매가 영글면 그 첫 열매를...

그대에게 바치렵니다.

 

내 그리움은

그대로 부터 시작되고

꽃도 열매도

그리움의 다른 모습일테니까요.

 

나는 연약한 노루귀...

 

그대 발자국 소리 가까워질 수록

나의 귀도 가슴도

설레임으로 혼미해지지만

 

그대의 시선이

나에게 머무는 한

나는 태풍 앞에서도 의연하고

 

그대를 향한

그리움의 끈을 놓아버리지 않는 한

나는 바로 낙원의 주인이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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