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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곡.숲속길의 명상

설날에...

 

 

설날이 또 그렇게 흘러 갔다.

일년에 2번 같은 지붕 아래서 세 식구가 같이 지내는 날이다.

추석과 설날이다.

딸은 두 사람의 마음을 읽어 내어

분위기를 맞추려는 모습이 역력하다.

 

새벽 2시 까지 화투를 쳤다.

민화투라고 고스톱 보다 아주 오래 전에 즐겼던 놀이다.

젤 많이 딴 내가 딸과 아내에게

돌려준 돈은 겨우 5000원과 2000원...

 

졸리운데도 잠이 오지 않는다...

잠 자리가 영 편치 않다.

아마 혼자 자 버릇한게 아주 굳어진 것일까?

아직도 아내와의 사이에 선이 그어져서 인가?

 

 

딸의 제안으로 예술의 전당에서 전시되고 있는

*고호에서 피카소 까지*라는 전람회에

가기로 했다.

 나의 심중을 읽은 것일까?

딸애가 어디든 같이 나가서 지내자고 할 때 부터

나는 내심 그곳을 떠올리고 있었으니까.

 

나는 카메라를 준비해 가지고 갔으나

전람회장에서의 촬영이 금지되어 있어서

무용지물이었다.

 

할 수 없이 로비의 견본품 앞에서

아쉬운 촬영만 했다.

 

그런데 그님은 어떻게

그곳의 그림들을 올리셨을까?

 Guide Book을 구입하셨던 것일까?

 

집에 오니 5시... 잠을 설친데다

몇 시간을 서 있었더니 피로가 몰려왔다.

 

이렇게 정해년은 시작 된 것이다...

 

 

그대를 그리며...

 

길 잃은 세상 바람 몰려 와

길을 묻고 가는

바람 맞이 산등성이에

외로운 나무 한 그루...

 

바람이 남기고 간

얼음꽃 시린 흔적속에

보일 듯 잡힐 듯

그대 모습 하나...

 

이제

마지막 바람 한 점

떠나 보낸 뒤

 

얼음꽃으로

나이테 이음쇠를 맺으며

나는 또 다시

뜨거운 눈물을 흘립니다.

 

한 방울 또 한 방울

내 몸을 녹여

눈물을 뿌립니다.

 

지심 깊숙히 스며

봄을 지피 듯이

 

내 그리움의 눈물 흘러 가서

머문 자리에

꽃을 피우도록

가슴의 시선을 들어

그대 창 까지 은하수를 놓으렵니다.

 

그리하여

어느 봄날

문득

그대 화원 가득히

그리움의 교향악이 울려 퍼지면

 

이 겨울에 흘리는

뜨거운 나의 눈물을 기억해 주세요

 

나의 얼음꽃이 녹아

그대 화원에 은하수로 흐르고 있슴을

기억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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