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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관광

상해의 밤은 깊어 가고~

노곤한 몸을 차창에 기대고

그래도 마지막 까지

한 순간이라도 더 포착하고 싶은 맘으로

셔터를 만지작거린다.

 

내가 일상으로 접할 수 없는

풍물이거나 문화들 ...

이러한 것들이 나를 불러 세운다.

 

그것은 내가 살아 있다는

가장 확실한 증거이며 자취이므로....

 

 대나무 숲은

이 지역에 가장 널리 분포되어 있는 樹種으로

방풍림과 방음벽 그리고 방한등 다양한 역할을 하는

중요한 나무 숲이었다.

 

 황산을 내려와 황산시내로 이동중

잠간 정차하는 시간을 이용해 유채꽃 물결을 담아 보는 일행들

 

 내가 속한 조원 중의 한 사람이

나의 사진을 전속으로 찍어 주었다.

내가 아쉬워할 때 쯤이면

언제나 그가 나타나서 한 컷씩 찍어 주었다.

그에게 깊히 감사한다.

 

그는 일행들이 임차장이라고 불렀다.

 

 옛날 가옥들...

검고 좁다란 기와들을

우리네 지붕보다 훨씬 조밀하게 잇대어 놓았다.

 

 황산시...

우리가 머물렀던 호텔 맞은편 모습

 

황산시는 주위에 있는 6개의 작은 도시들이

연대하여 하나의 시를 이루게되어

지금은 인구 160만명에 달하는

큰 행정구역으로 거듭났단다.

 

신흥 관광도시 답게

넓은 도로와 깨끗하게 단장되어 가는 모습이

신선해 보였다.

 

 황산에서 상해로 달리는 고속도로변에도

대나무와 유채꽃 그리고 차밭이 연이어 지나가고 있다.

 

 

 

 길 건너에 비교적 낡고 오래된 붉은 벽돌집과

새로 신축한 듯한 하얀 집이 대조적인데

대부분의 농촌 지역은 이처럼

오래 된 집을 헐고 새집으로 교체하는 운동이

한창 전개되고 있는 듯 하다

예전의 우리나라 새마을 운동 시대 처럼...

 

 상해로 가기 위해서는 항주를 거쳐야한다.

항주시 외곽의 공장 건물..

버스가 이곳에 들어서니

고약한 공기가 폐부를 어지럽힌다.

그만큼 산업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듯하다.

 

그러나 개발 속도에 걸맞는 환경보존 정책도

병행해야 할 것이다

 

 널직하게 잘 닦여지고 가로수가 무성한

항주 주변의 고속도로...

 

상해에서 북경간은 고속 기차로도 23시간이 걸린다니

도로가 잘 정비되어 있으면

그만큼 발전 속도도 빠르리라...

 

 항주엔 공장 뿐만이 아니고

이처럼 아파트도 많이 건설되고 있었다.

 

아무래도 세계 최대 도시 상해와 맞닿아 있으니

급격히 몸집이 불어남은 당연한 일이리라.

 

 첨탑의 피뢰침을 이고 있는 항주 외곽의 공동주택들..

중국 정부는 이 처럼 갑자기

새로운 주택정책을 추진하여

주거 환경 부터 새옷으로 갈아 입히려나 보다.

 

유람선상에서 바라 본 상해 황포강변의 야경

 

바람이 세차게 불고 파도가 일어

카메라가 흔들려 화면이 흐리다.

 

 

 인구 1700만명의 상해 중심부...

 

한강 보다 약간 좁아 보이는 이 황포강을

관광 자원화하고 있는 중국인들의 상술이 세심해 보인다.

 

우리나라도 공산품의 수출실적을

관광객들이 모두 소진한다고 불평만 하지 말고

이런 세심한 부분에 신경을 써서

관광 자원을 발굴하여

외화 낭비도 막고 관광수입도 올리는 방안을 마련해야하리라..

 

 

 

 밤 9시 20분 쯤 인데도 유람선들이 분주히 손님들을 태우고

관광사업에 힘을 쏟고 있다.

 

이 유람선의 승선료는 30분 정도에

2만원이나 되었다.

우리나라 한강 유람선에 비하면 엄청 비싼 가격이다.

한강 유람선은 한번 승선에 8000원이라는데..

 

 

 중국에서 제일 높다는 88층 ㅡ동방빌딩ㅡ

 

 

 

야간의 중국의 시골 모습은

바로 어둠속에 모든 게 멈춰선 모습인데

이곳은 마치 별천지에라도 온 듯하다.

 

그 많은 도로변의 주택들 어디에도

일몰 이후에 불빛이 새어나오는 모습이 눈에 띄지 않았다.

어쩌다 불빛이 보이는 집이 있다면

그 집은 이상한 집인 것 같았다.

 

모두가 에너지를 아끼려는 정부 방침인 것이다.

 

그것은 잘한 일이다.

만일 중국의 그 모든 집들이 일제히 불을 밝히게 되는 날

그날은 세계 에너지의 조종이 울리는 날이 될 것이다.

 

 마치 독수리가 날개를 펼친 듯한 유람선이

건너편 강가로 흐르고 있다.

 

 건너편 빌딩 사이로 간간히 폭죽이 터져 올랐다.

이제 보니 오늘이 보름이다 정월 대보름...

 

중국에선 음력 1월 1일 부터 15일 까지를

거의 모든 국민들이 휴일로 여긴단다.

물론 지금은 농촌과 자영업자에게만 통하겠지만...

 

그런데 오늘이 마침

그 마지막 휴일인 정월 대보름인 것이다.

중국인들도 보름을 즐겁게 맞이하나보다.

 

우리네는 이제

보름날에 대한 전통이 많이 퇴색되어 가는데...

이곳에선

이렇게 대도시에서도

밤 늦도록 폭죽놀이라니...

 

 

 

 

 

 

 

 

 룸메이트는 자기 동료들의 방으로

여정의 마지막 밤을 즐기기 위해 나가고

나는 창가에 카메라를 고정시켜 놓고

상해의 대보름 폭죽놀이의 불꽃을 담는다.

 

 

 돌이켜 보면 출발 당시 부터 날씨 때문에

불안한 여정이었다.

 

중국에 도착하던 날 밤 부터

다음 날 아침 까지도 비가 내렸고

산에 올라 가서도

하룻 밤을 산상 호텔에서 자는데

밤에 비가 내려서 맘을 조이게 만들더니

아침 일출을 못보고 운해만 보여주었으며

 

이곳 상해에 도착해서

이 유람선에 승선할 때만해도 세찬 바람속에

가는 빗방울이 간간히 흩뿌렸으니까..

 

 

 그러나 모든 여정은 짜 맞춘듯이

궂은 날씨를 요리조리 피해 가면서

볼 것은 거의 다 보았으니

감사하고 또 감사할 수 밖에 없음을 ~

 

 그리고 이렇게 생각지도 못했던

대보름의 불꽃놀이 까지 보너스로 준비되어 있었다니 ...

정말 천만 다행이었다.

 

마치 축복 받은 기분으로

자꾸만 감사한 마음을

누구에겐가 전하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고마워요 ~

인간들이 칭송하는 모든 신들이여 ~

산이여 ...

바다여....

하늘이여...

모든 동식물들 그리고 바위와 계곡과 그 시냇물들이여...

내 곁을 지나쳐 간 모든 사람들이여~

 

나는 그대들을 사랑하노니...

 

 

 호텔을 나와 공항으로 향하는 버스에 올랐을 때 부터

빗방울이 차창에 맺힌다.

 

또 비가 내리려나 했는데

비가 한 방울씩 내리는 가운데서도

멀리 상해의 건물들 위로 붉고 커다란 태양이

우수에 잠긴 달 처럼 우릴 지켜 보고 있다.

 

떠나는 우리를 더 붙잡아 두고 싶어서인가..

서글픔에 젖은 태양의 눈물이

한 방울 두 방울

차창에 맺혀 흐르며

마치 진주 목걸이 처럼 내 몸에 감긴다.

 

정말 저 태양은 이별을 서러워할까...

 

 

 

 자기부상 철도 아래서 아쉬운 안녕을 고하는 상해의 태양.

 

상해에서 항주간을 운행하는 자기부상 철도는

독일의 기술로 부설되었단다.

 

버스로 1시간 이상 걸리는 거리를

단 7분에 주파한다니...

 

시속 451Km로 달리면

약 40Km인 항주 까지 그 정도의 시간이면

충분히 도착하리라..

 

우리나라의 공항철도도 자기부상 열차로 설치한다니

많이 편리해질 것 같다.

 

 上海여 안녕 !

나의 여정을 이끌어 준 상해의 날씨와 풍광이여

그대들도 안녕 !

태양이여

그대도 안녕...

모두들 고마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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