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에 계시는 동행의 누나 집에서 하룻밤을 지냈다.
그 누나는 연세가 70대 중반으로
몸이 많이 편찮으셨는데도
동생이 오니까 모든 정성을 다해서 대접하셔서
동행한 내가 부담스러웠다.
누나는 두릅, 멍게, 우렁을 곁들인 쑥국과
각종 산나물로 아침식사를 차리셨다.
이제 동생과 마주 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여기시는 것일까
당뇨로 성치 않은 노구를 이끌고
안간힘으로 정성을 다 하시는 모습이
눈물 겨웠다.
남해대교를 차안에서 촬영한 모습.
남해대교에서 광양 쪽을 바라 본 정경.
남해에도 아름드리 벚나무들이
꽃잎을 한창 터뜨리며 다가올 자신들의 계절을 위해
혼신의 노래를 부르고 있는 것일까...
광양 제철소를 배경으로 한컷!
휴게소 뒷밭에서 자라는 광대나물...
드뎌 금산 보리암에 도착...
뱀딸기꽃속에서 도룡뇽인가(왼쪽 가운데)가
사랑을 나누고 있는 듯하다.
이곳 보리암에서도 예쁜 제비꽃이 반겨준다.
금산 정상이 보인다.
보리암은 그 아래에 있다.
바로 이 진달래를 경사가 심한 바위 틈에서 촬영하고
내려오다 넘어져서
카메라가 고장이 나는 바람에
보리암과 금산의 정경은
또 다음으로 미루기로하고
아쉬운 발길을 돌려 내려왔다.
예비로 가지고 갔던 카메라로
남해의 남은 모습을 담아 보았다.
남해엔 마늘 농사를 많이 짓고 있어서
길가엔 마늘 조각상이 있고
벌써 철쭉이 한창 만발하다.
현삼과의 큰개불알풀
꿀풀과의 광대나물꽃...
유채꽃이 한창인데
꿀풀과의 광대나물 까지 꿀을 분비하여
꿀벌들을 눈.코 뜰새 없이 분주하게 만들고 있다.
남해대교로 오는 길...
마치 네델란드의 어느 튤립 화원에 온듯한 착각을 안겨주는
잘 가꿔진 튤립 단지가 마음을 환하게 해준다.
남해에는 마늘을 많이 재배하여
요즘 마늘 축제기간 인가 보다
남해대교의 교각들
남해대교에서 바라본
광양 제철소
남해대교의 매화꽃이
마지막 봄 나들이를 나온 나를 반긴다.
남해대교에서 삼천포 쪽으로 바라 본 정경
여행에 필수적으로 따를는 게
그 지방의 음식 맛이다.
여기 까지 왔으니 이곳의 특산 음식으로
횟집을 찾았다.
*진주 횟집*이라고 깨끗하게 단장한 식당이 눈에 띄었다.
남해대교 아래 식당가에 있는데
우린 그 2층에서 남해대교를 바라다 보면서
멋있는 식사를 했다.
모듬회 중간 짜리로 시켯는데
우리 2명이서 싫컷 먹고 남았다.
육질도 쫄깃 쫄깃한 게
이곳 서울에선 전혀 느껴 보지 못한
기막힌 맛이었다.
게다가 매운탕은 공짜였고
써비스하는 분 또한 상냥하고 친절하니
더 이상 무엇을 바라겠는가?
동행하시는 분은 나 보다 연배가 높으시고
운전을 해야하니 술도 못마시고
나만 소주 서너 잔 마셨더니
이제 만사가 다 이루어진 느낌이다.
ㅎㅎㅎㅎㅎㅎ
배불뚝이가 된 우리는
그 길로 이번 여행의 대미를 접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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