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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섶에서

얼마 만큼은 비워 둬야지...

 그래...

얼마 만큼은 비워 두어야겠지 !

 

사랑도 미움도

욕망도 절망도

끝 까지 가서는 안 될꺼야...

 

항상

좀 빈 자리...

그것을 여유라고 불러도 될까?

 

그리고

너무나 자신에 집착하고

자기 일에 열중한 나머지

주위를 둘러 볼 여유 조차 몰아 낸다면

그건 슬픈 일이라 생각해.

 

우리의 위장도

좀 비워져 있어야

산소를 많이 흡입해서 소화가 잘 되고

정신적으로도 항상 좀 여유가 있어야

타인의 생각이나 주장을 받아들여

자신의 정신을 고양시키는데 도움을 줄 수 있거든

물론 정치나 종교적인 사회도 마찬 가지 이고

 

조금은 비워 두고

여유를 가지며 생활해야겠지..

오늘만 살고 내일 곧 죽을 사람 마냥 그렇게

허겁지겁 살지 말고..

 

물론 괴테는

오늘 이 발자국이 종국인 것 처럼 살라고 했지만

오늘을 성실하게 살라는

의미로 함축성 있게 받아들이면 될꺼야...

 

 

 

 

 

길을 가다가

간혹 질주하는 사람들을 만나거든

 

길을 비켜주면서

* 저 사람은 무척 바쁜 일이 있나 보다 *

이렇게 생각하지만

모든 달리는 사람들이 진정 바빠서 그런 건 아닐거야.

 

조급한 마음이

습관이 되면

때론 다른 사람이 눈에 보이지 않나 봐.

 

그래서 새치기를 하고

과속을 하고

눈치만 보다가

약간의 틈만 보이면 비집고 들어가서

의젓하게 자기 영역을 확보하는 거지

 

 

 

 

그 모든 사람들은

마음의 여유가 없어서 그런 걸꺼야

 

그런 사람들이 많은 사회는

개인적으로는

많은 것을 이루고

부자이고

자기가 속한 집단 만은

풍족할 지 모르지만

 

전체 사회를 위하여는

찌그러지고

갈등으로 편할 날이 없고

불신으로 서로를 헐뜯어서

살만한 곳이 못 될거야.

 

 

 

 

벌써

한 해가 다 지나 가나 봐

 

올해 첫날 다짐했던 일들이

잘 지켜졌는지

한 번 돌이켜 보게 돼

 

그러나

다짐했던 일들은

대체적으로 잘 지켜졌다과 봐...

 

나의 건강을 위해서

상당히 소홀했다는 점....

가령 고객과 친구들께 피해도 될 술자리를

피하지 않았고,

무리해서 등산을 감행했으며

컴퓨터에 장시간 노출되어 있었다는 점이

잘 안 지켜졌으며

 

꼭 쓰지 않아도 될 경비를 낭비했다는 점....

이건 구체적으로 나열할 수는 없으나

대체적인 자체 평가로는

너무 감성적으로 지출을 한 게

잘못으로 지적하라면 지적할 사항이다...

 

그리고 가장 큰 결함은

(이건 아예 다짐 자체도 안했지만)

딸애 한테는 거의 최선을 다했지만

아내와의 사이를 가까이 하려는 노력을

별로 시도하지 않았고

문제의 범주에 넣지도 않았다는 점이 맘에 걸린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 문제는 그렇게 쉽게 접근할 성질의 것이

아닌 듯 싶다...

 

인생은

쉽고도 어려운 과제이다 ....

 

 

 

 

 

 

 

13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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