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암 뒤 오른편의 정경
약사암 뒤 암벽
약사암
백양사로의 하산길에 뒤돌아 본 백학봉 ~
드디어 백양사 경내로 들어서나 보다 ~
3시간의 산행이 끝나나 보다 ..
예상으로는 4시간을 잡았었는데..
백양사로 진입하기 전의 다리 아래 계곡엔
이렇게 흘러 가야할 낙엽들이 모여
마지막 이별의 향연을 열고 있는가 ~
그러나 왠지 쓸쓸해 보이는 것은 왜일까?
우리도 이렇게 흘러 가야하리 ~
결코 우리의 자리를 고집할 수 없는 시간들이 오리니...
그때에는 미련없이 버릴 것은 버리고
떠나가야 하리 ~
모든 걸 버리고 떠나야 하리
백양사 앞 연못에 단풍이 곱다..
가을 바람에 연못도 파르르 떨며
연못에 잠긴 단풍잎들도 흔들리며
그렇게 세월은 또 몸살을 하며
새로운 잉태의 아픔속으로
긴 여행을 안내하리라 ~
백양사 경내에는 이렇게
마지막 단풍의 아름다움을 놓치지 않으려는
소박한 행락인파로 붐빈다..
그렇게 또 한 해는 가고~
세월은 옷을 벗으리니~
언제나 아쉬움 뒤에는
이렇게 진한 색조를 남기는 것인가 ~
마음에도 가슴에도 ..그리고 기억속에도 .....
아기를 안은 새댁의 모습이 마냥 행복해 보인다..
낯선 애기와 엄마의 앞날이 이 아름다운 풍경 처럼 펼쳐지기를 바래본다...
잠시 휴식을 취하고 흘러 가리라..
아쉬움을 떨쳐 버리기가 마냥 가슴 시리긴 하지만
우린 언제나 떠나 가는 것에 익숙해 있고
떠나 가기 위해서 존재하는 지도 모를 일~
떠나 가지 않겠다고 다짐하는 것은
더 깊은 아픔만 안겨 줄 것이리니..
떠나 가다가 또 때가 되면
해체되는 아픔을 견디어야 할 것임을 ~
사랑하는 너와 나여...
세월이여 ..시간이여 ~
이제 가을 여행을 접어야 한다
곧 겨울이 올 것이다
긴 아픔의 벌판 ...
또는 계곡
아니 또는 어느 바닷가라고 하자 ~
난 거기 서서
지켜 보리라
흐르는 세월을
내가
허공으로 점점 풀려 나가는 것을
내가
우주속으로 안겨져 가는 것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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