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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

백양사의 가을 (2)

 

약사암 뒤 오른편의 정경

 

 

약사암 뒤 암벽

 

 

 

 

약사암

 

 

 

 

 

백양사로의 하산길에 뒤돌아 본 백학봉 ~

 

드디어 백양사 경내로 들어서나 보다 ~

3시간의 산행이 끝나나 보다 ..

예상으로는 4시간을 잡았었는데..

 

 

백양사로 진입하기 전의 다리 아래 계곡엔

이렇게 흘러 가야할 낙엽들이 모여

마지막 이별의 향연을 열고 있는가 ~

그러나 왠지 쓸쓸해 보이는 것은 왜일까?

 

우리도 이렇게 흘러 가야하리 ~

결코 우리의 자리를 고집할 수 없는 시간들이 오리니...

그때에는 미련없이 버릴 것은 버리고

떠나가야 하리 ~

 

모든 걸 버리고 떠나야 하리

 

 

 

 

백양사 앞 연못에 단풍이 곱다..

 

 

가을 바람에 연못도 파르르 떨며

연못에 잠긴 단풍잎들도 흔들리며

그렇게 세월은 또 몸살을 하며

새로운 잉태의 아픔속으로

긴 여행을 안내하리라 ~

 

 

 

 

 

백양사 경내에는 이렇게

마지막 단풍의 아름다움을 놓치지 않으려는

소박한 행락인파로 붐빈다..

 

그렇게 또 한  해는 가고~

세월은 옷을 벗으리니~

언제나 아쉬움 뒤에는

이렇게 진한 색조를 남기는 것인가 ~

마음에도 가슴에도 ..그리고 기억속에도 .....

 

아기를 안은 새댁의 모습이 마냥 행복해 보인다..

낯선 애기와 엄마의 앞날이 이 아름다운 풍경 처럼 펼쳐지기를 바래본다...

 

 

 

 

 

 

 

 

 

잠시 휴식을 취하고 흘러 가리라..

아쉬움을 떨쳐 버리기가 마냥 가슴 시리긴 하지만

우린 언제나 떠나 가는 것에 익숙해 있고

떠나 가기 위해서 존재하는 지도 모를 일~

떠나 가지 않겠다고 다짐하는 것은

더 깊은 아픔만 안겨 줄 것이리니..

 

떠나 가다가 또  때가 되면

해체되는 아픔을 견디어야 할 것임을 ~

 

사랑하는 너와 나여...

세월이여 ..시간이여 ~

 

 

 

 

 

 

 

 

 

 

 

 

 

 

 

이제 가을 여행을 접어야 한다

 

곧 겨울이 올 것이다

 

긴 아픔의 벌판 ...

또는 계곡

아니 또는 어느 바닷가라고 하자 ~

 

난 거기 서서

지켜 보리라

 

흐르는 세월을

내가

허공으로 점점 풀려 나가는 것을

내가

우주속으로 안겨져 가는 것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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