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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궤적

소매물도1

 

10202

 

드디어 오랫 동안 그려 보았던 소매물도의 땅을 밟는다

괭이 갈매기들이 거친 파도와 사투를 벌이며

절벽 사이에 둥지를 틀고 자기들 만의 역사를 이어 가는 곳

 

뭔가 짙은 향수 같은 것을 간직하고 있을 것만 같은

미지의 섬 ! ! !

 

 

오직 지금 이 화면에 보이는 집들이 전부인 섬 마을 ~

이들의 삶의 모습은 과연 어떤 것이었을까 ?

척박한 땅에 뿌리 내린 저 갈매기들 만큼이나 외로웠을

힘겹고 고단한 삶을 꾸려왔을 이 섬의 주민들의 모습은

과연 어떠했을까 ?

 

 

 

연민의 정이 앞서는 것은

정에 약한 이 나그네의 아킬레스건 인가 보다

 

 

 

잠간 뒤돌아 보니

나를 내려 놓은 여객선이 대매물도를 향하여

곧 바로 떠나가고 있다

지금은 피서철이라 여객선도 바삐 움직여야 하리라

 

 

이곳은 비교적 따뜻한 지역이라

동백나무 등 해풍에 강한 나무들이 많이 자라고 있었다

향나무 , 유자나무,동백, 수국,회양목과 사철나무 종류들 ~

 

 

이곳에 있는 유일한 현대식 민박집

여기에서는 빙과류며 각종 음료및 주류 라면 등을

팔고 있었고

그 아랫 집에서는 생선회며 각종 조개류를 넣어 만든

특별식도 팔고 있었다

 

 

 

 

예전의 등대 였을 것으로 추정되는 구조물이 댕그마니 흉물스런 모습으로

관광객을 맞고 있다

이런 모습은 속히 철거를 해야 하지 않을까?

 

 

능선 부근에는 제법 넓은 터를 찾이하고 있는 낡은 건물이 눈에 띄었는데

가까이 가서 출입을 막고 있는 문 옆의 푯말에는

1961년~1967년 까지 이곳에 초등학교가 운영되고 있었음을 알려주고 있었다

 

 

건너편 부옇게 보이는 곳이 대매물도 ~

대매물도에는 사람이 더 많이 모여 살고 있었다

 

 

 

키작은 동백꽃과 잣나무들이 주종을 이루는 섬의 모습

 

 

드디어 뙤약볕을 뚫고 능선을 넘으니

등대섬이 거기 그렇게 숨어 있던 자태를 보여 주었다

이미 땀으로 범벅이된 몸은 주체를 못하고

그냥 흐르는데로 둘 수 밖에 ~

 

 

이 가지런하고 평화로운 정경을 보자

온 몸의 땀이 다 씻긴 듯 하다

마음이 한결 밝고 넓게 트여지는 느낌을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다

 

 

 

등대와 등대 관리소..

그리고 그 아래 붉은 지붕의 정겨움 ~

그러나 지금 처럼 관광객이 많지 않았을 때는

그 정막함이 어떻했을까 ?

 

등대 가까이 다가 가서 보니

등대 아래 하얗게 패인 절벽은 이번 폭우와 풍랑에

많이 절개되어 허물어졌다..

이렇게 조금 더 세월이 흐르면

이 섬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하는 염려도 생겼다

 

 

 

 

 

 

등대로 오르는 길은 양옆에 통나무로 가드.레일을 세우고 계단도

나무 판자로 만들어서 관광객들의 편의를

최대한으로 도와 주었다

이젠 외롭게 놓아 두지 말라는 당부의 마음이 깃든 것일까?

 

 

 

 

 

 

 

 

 

외로운 섬 ..고독한 등대 ..등대지기..

등대는 항상 위험한 곳에 서 있다

등대는 항상 홀로 서 있다

등대는 항상 거친 파도와 폭풍 속에서 더 강렬하게 불타오르고

가치를 발휘한다

 

사람의 마음에 있는 등대도 마찬가지다

외로운 등대가 되어 세상의 빛이 되려는 자는

항상 파도와 맞서 있지 않으면 안된다

스스로에게 닥치는 어려움을 외면하는 자는

세상의 등대가 될 수 없다

 

진정으로 어려운 환경에 처해 보지 않은 자는

세상의 등대로 서 있기가 어려울 것이다

 

나는 어떠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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