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이모님과 사촌 여동생
내 부모님의 고향이기도 한
전남 구례군 마산면 마산리 ...바로 화엄사 아랫동네에서
내 부모님은 서로 만났고 ...사랑하셨다
이제 칠순의 중반에 접어드신
이모님의 모습에서 어쩔 수 없는 세월의 아픈 흔적을 본다
나만 보면 부모 없이 자랐다고
눈물을 흘리시는 정이 많은 이모님 !
큰 딸이 말도 못하고 저능아여서
25년여를 고통 속에서 살아야했던 이모님!
이제 그 딸을 먼저 보내고
나머지 딸 하나 아들 둘이 그래도 속 안 썩여주고
넉넉하진 않지만 제 앞가림은 하니
이제 한을 풀고 사소서 ~
오빠(나의 외삼촌) 언니(울 엄마) 그리고 아버지 와 어머니(울 외조부모님)을
여순 사건에 보내시고 얼마나 맘이 아프셨을까 ?
나는 2살이라 어려서 그때의 참상을 목격을 못해서
오히려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
저능아였던 언니와 남동생 2명을 자상하게 돌보며
영특하게 기억 속에 남아 있던 이종 사촌 여동생..
지금은 어엿한 중학교 선생님으로 성장하였고
슬하에 남매를 두었으니
네 어렸을 때 처럼 동생들 잘 다스려 놀던 때 처럼
훌륭히 키워야지 ~
구안와사로 한쪽 얼굴이 좀 찌그러진 본인과 이모님 ~
나도 세월 앞에선 어쩔 수 없는 필부 !
그나마 살아 있슴을 감사하면서
여생을 잘 이끌어야지 ~
이곳 화엄사를 찾은지도 어연 35년 전의 일인 거 같다
요즘은 Temple Stay의 프로그램 연수를 받는 학생들이
꽤 많아 보였다.
나는 지금은 무종교지만 이모님과 동생은 불교인지라
기왓장에 가족 이름을 새겨 넣고 1만원씩 하는 불사를 치뤘고
법당에 가서 부처께 절을 하고 또 이모님께서 하시는 데로
불전함에 성금을 헌납했다..
범종과 북이 있는데 그 두 악기는
저녁 7시에 울림을 끝내도록 의식으로 정해져 있었다
먼저 북을 약 10분 정도 쳤고
범종은 5분 정도 울려서 하루의 일과를 마치는 의식인 것이다
북(雲鼓) 치는 의식을 신중히 바라보는 관중들
이모님과 여동생은 스님이 의식을 마칠 때 까지
약 10분 동안을 계속 합장하고 염불을 외우나 보다
운고를 두드리는 스님의 기교는
마치 신들린 사람 처럼 열정적이고 능란했다
불교의식도 하나의 훌륭한 예술임을 새삼 깨닫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