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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궤적

여름휴가 1

 

여행이란 항상 어떤 설레임이 따르기 마련이다

어쩌면 우리는

여행을 통해서 새로운 세상과의 만남을 은연중에 바라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러므로 여행은 새로운 세상과 통하는 창문이기도 하다

 

 

전남 광양군 백운산 중간 지점

시간에 쫒겨 정상은 다음에 오르기로 했다

이 아쉬움 !

불과 30분 남짓이면 다 오를 수 있었는데 ~ ~

 

 

 

 

다람쥐 녀석이 뭣인가를 암팡지게 쥐고서

맛있게 먹고 있다 ~

갑자기 나도 먹고 싶어지는 걸 ~

 

 

 

멀리 정상이 보인다

봄이면 고로쇠 물을 사러 전국에서 관광객이 모여 성시를 이룬다고~

그래서 이곳 주민들은 짭짤한 수입을 올리며

때문에 이곳 주민들은 타 농촌 지역 사람들과 달리

고향을 등지는 이들이 적다는 택시 운전 기사의 고장 자랑 ~

 

 

 

등산로엔 아름드리 고로쇠 단풍 나무가 밀생하여

34~5도를 넘나드는 날씨에도 너무나 시원했다

그리고 피서객들은 아랫 넓은 계곡에 텐트등을 치고

콸콸 흐르는 계곡물에 발을 담그는 등

주로 주계곡에 모여 있고

우리 처럼 등산로 길의 지류에 흐르는 물엔 관심이 없나 보다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 관심이 있는 군중의 심리 ~

 

 

 

 

백운사를 떠나 구례군 마산면 마산리

외갓집에서 하룻밤을 묵기로 했다

40년 전의 기억을 더듬어 이모님과 사촌 여동생을 동반하고

외숙모님 댁을 방문하니 날이 어두웠는데도

작은 외숙모님과 지금은 혼자 계시는 사촌 형수님이

동네 어귀 밖까지 나와서 반겨 주신다

 

오늘 밤은 작은 외숙모님 댁에서 이모님과 큰외숙모님과 같이 묵기로 했다

이제 이곳도 화장실을 실내에 수세식으로 개량하여

한시름 놓았다..

 

바람을 쐬고 들어와 보니 청개구리 한마리가 유리창문으로

어는 손님들이 왔나 구경을 하고 싶은 듯

창틀 격자에 앉아 안을 들여다 보고 있다

~옳거니 손님 대접은 네가 잘하는 구나 ~

 

 

 

 

하얀 박꽃

내 어릴적엔 온 담장을 이렇게 하얀 박꽃이

빼꼭히 메우고 있었건만 이젠 그런 풍광은 거의 찾아 볼 수 없다

어쩌다 종자 박이나  얻을까 하고 누군가가 심심풀이로 심어 놓았나 보다

 

 

 

그러나 호박은 여전히 대접을 받는 품종인가?

담장이며 논 밭두렁 곳곳에 커다랗고 노란 호박꽃이 심심찮게 눈에 띈다

요즘도 호박은 여성들에게 좋다는 인식이 호박 농사를

꾸준히 이어가게 하나 보다

 

 

 

 

이제 장마 끝에 뜨거운 햇살을 즐기며

성인식을 기다리는 아이들 처럼 성숙한 볏잎 위로

아침 이슬이 진주 처럼 싱그럽다

 

 

 

이런 보라색 나팔꽃을 볼 수 있다니 ~

쌍둥이 처럼 예쁜 모습이랄까

금실 좋은 부부 같다고 할까

하여튼 보기가 무척 곱다 .

 

 

 

양 다리에 욕심껏 화분을 묻혀 제 몸무게를 견디지 못할 지경인데도

아랑곳 하지 않고 필사의 힘으로 꽃닢에 매달려

조금만 더 묻혀 가겠다고 욕심을 부리는 꿀벌 !

~암 그래야제 ..언제 져버릴지 모르는 꽃봉오리

  새끼들을 빨리 번식 시켜서 강군으로 만들려면

지금 일하지 않으면 안될겨 ..누가 뭐래도 넌 지금 일해야 돼 ~

 

 

 

꽃은 자기 몸의 꿀과 화분을 충분히 준비하였다가

벌과 나비를 흔쾌히 대접한다

그래야 다른 꽃에서 화분을 묻혀와서

열매를 맺을 수 있으니까

~귀여운 벌 나비들이여..같이 도와 가며 살드라고~ 호박꽃님의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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