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 예삐 내리는 이 겨울 아침
님의 서러운 마음을 펴 본다
손바닥에 님의 반평생을 받쳐 들고
한 발짝 한 발짝
님이 걸어 온길 따라 걸어 본다
님이 웃는다
하늘 우럴으며 허탈한 웃음 소리~~~
님이 울고 있다
눈물은 보이기 싫어
숨어 우는 풀꽃의 한숨이여~~~
망각의 강바닥을 깊게 파 드릴께요
제가 메마른 강바닥을 넘쳐 흐르는 강물이 될께요
안고 있는 모든 찌꺼기들을 던져 버리세요
제가 안고 흘러가게요
세파에 덕지덕지 낀 푸른 이끼는
이제 지워지지 않는 님의 또 다른 모습일지니
차라리 갈고 닦아 푸른 빛을 곱게 더하소서
갈매 빛 그리메로
님 안에서 하늬 바람에 푸른 미소 띄며 살아 가게 하세요
이제 허탈한 웃음과 한숨은
동토 풀리는 날
양지 바른 둔덕 따라 묻어 주시고
그위에 새로 받은 꽃씨들을 뿌려 주세요
새싹들이 움트는 소리가 들리는거 같애요
따뜻한 봄볕이 내리는 날
나는 님의 꽃밭길을 거닐거예요
내 가슴속에 박제된 님의 향기를 풀어
세월의 강물을 이윽히 바라보며
님을 그리워할 거예요
님의 풀꽃 향기가
내안에 살아
내 생명의 불꽃을 걷우어 갈 때 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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