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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

폭염속 서북능선-- Jul/29

 

29044

 

지난 6월 5일에 설악을 다녀 온 후

7월 29일에 다시 설악을 찾습니다.

 

요즘 계속되는 폭염의 위협에

저절로 혀가 내둘려지지만

그렇다고 땀을 흘리며 방구석에 쳐박혀 있는 것 보다야

높은 고원의 길위에서

나를 에워싼 고봉 준령들과 대화를 나누며 걷는 맛도

쏠쏠할 것 같아

오늘은 3년만에 서북능선으로 길을 떠납니다.

 

동서울터미널

아침 6시 30분 한계령행 첫차.

 

오늘은 한계령 ->한계력삼거리 ->귀떼기청봉

->대승령 ->장수대 탐방지원센타로 코스를 정합니다.

 

안산에서 대청봉 까지의 서북주능선을 3등분하여

그중 가운데 부분을 탐방하는 셈이죠.

 

8시 40분쯤 한계령휴게소 도착

 

시시각각 안개구름이 출몰하는 날씨군요.

 

한계령휴게소 식당 창가에서...

 

아침식사를 비빔밥으로 마치고

9시 30분쯤 산행을 시작합니다.

 

꽃며느리밥풀

 

오늘 첫인사를 나와 주어 고마워,

며늘아기!~~

 

폭염을 식혀가며 기다리라고

한계령을 넘어오던 동해 바람이

간간이 뿌려주는 이슬비로 세수를 해서인지

더욱 해맑아진 모습이네 ...... ㅎ

 

쉬임없이 출몰하던 구름이 잠시 멈칫한 사이

고운 얼굴로 맞아주는 가리봉, 그대!~~

 

단풍 곱게 물들었던

그 어느 가을날의 해후,

 

그리고 어느 봄날의 만남 한 번만으로

이제 어쩜 영영 이별을 할지도 몰라....

 

아쉬움이 앞서는 우리의 만남......

 

 

외설악 동해안 낮은 기온과

내설악 내륙의 높은 기온이 마주쳐

설악의 능선을 따라 불연속선을 일으켜

수시로 빗방울을 뿌려주고 있어요.

 

흘림골 만경대등선대 능선을 따라

불연속선이 형성되고 있군요.....  ㅎ

 

은꿩의다리

 

뒤돌아 보니

한계령에서 부터 나를 따라 오르던 바위 봉우리들이

잘 다녀 오라고 손을 흔들어 주어요.

 

꽃며느리밥풀 군락지를 지나며 .....

 

서북능선(한계령 ->대청봉)을 사이에 두고

동해안 쪽과 내륙 사이에 치열한 전선이 형성되어 있군요.

 

모든 물질들의 내면에 내재되어 있는

음과 양의 조화처럼..

모든 사람들의 내면에 내재되어 있는

선과 악의 결전의 순간 처럼...

 

그 불연속선상에서 잉태되어지는 결과물에 대해서

우리는 옳고 그름도, 선과 악이라는 논리로도 논할 수 없습니다.

오직 그것은 물리적인 현상일 따름이니까요.

 

하지만 그 결과가 사회현상이나 물리적인 현상에 미치는 영향은

실로 엄청날 것입니다..

 

도둑바위골감투바위능선을 따라서도

비를 먹음은 구름이 출몰하고 ....

 

마치 바윗돌로 석축을 쌓은 듯

직벽에 가까운 봉우리를 휘돌아 내리고.

 

바위떡풀로 치장한 바위요람도 설핏 지나치고 ...

 

 

이 골짜기 이름을 도둑바위골이라 칭함은

바로 이 바위 때문이런가?

 

그럼 그대 이름이 바로 도둑바위?

이런, 왜 그대는 이런 희한한 이름을 얻었단 말인가?

 

내가 보기엔 그대는 일지매홍길동 같은

의로운 도둑의 형상을 하고 있으니,

그대를 의적바위,

그리고 이 골짜기를 의적바위골로 부르려 한다네.... ㅎ

 

도둑바위 뒤, 필례령의 날개 넘어로

점봉산의 우람한 자태가 듬직합니다.

 

 

서부의 건맨을 연상 시키는 바위..... ㅎ

이제 곧 한계령삼거리가 다가 와 악수를 청하겠죠?

 

도라지모시대

 

한계령 까지 2.3Km인데,

무려 1시간 30분이 소요되었어요.

 

경사가 몹시 가파른 탓도 있고,

돌계단이 많아서이기도 한 것 같아요.

 

그것도 그렇지만

제일 큰 요인은 볼거리가 많아서였다는 게 정설일겁니다... ㅎ

 

한계령에서 이곳 까지

나를 포함하여 3명이 올라 왔으나

 

다른 2명은 대청봉을 향하여 떠나 가고,

나 혼자서 귀때기청봉으로 오릅니다.

 

곡백운골 건너로 인사를 나누어야 할 

용아정성릉공룡능선

짙은 안개 베일로 얼굴을 가리고 모습을 보여주지 않네요.

 

내가 뭘 잘 못했나?

 

귀때기청봉을 향하여 몇 발자국 들여 놓으니

모자를 삐딱하게 비껴 쓴 서부의 건맨이

자기를 좀 보고 가라고 도도하게 말을 건내네요.... ㅎ

 

곡백운으로 진입하는 초입에는

이렇게 새악시 볼 처럼 붉은 미소를 머금은 동자꽃들이

웅성거리며 모여 들어서

나를 선보러 나왔나봐요.... ㅎ

 

나는 젊은이도 아닌데,

뭘 보겠다고 야단들인지, 나 원 참!~~~~ ㅎ

 

이맘때면 이 부근엔

미역줄나무도 고운 미소를 띄우고 나와

나름 반겨 주었었는데,

오늘은 왜 안 보이지?.......

 

아 아직 고운 미소 준비가 안돼서

다음을 기약하자구?

 

알겠어요.

새침떼기, 미역줄나무꽃님!~~~~~~ 

 

백당나무열매

 

이제 머잖아 찬바람이 이 능선을 찾아 오면

마가목나무열매와 함께

경쟁을 하며 이 능선을 온통 붉은 물결로 수놓겠지?

 

마가목꽃

 

꽃피는 시절에는 순백의 아름다움으로,

그리고 열매는 열정적인 붉은색으로

우리를 매혹시키는 마술사,

그대 마가목이여!~~~  

 

이제 도둑바위골을 지나

감투바위상투바위를 내려다 보는 위치로 향하고 있어요.

 

곡백운을 에워싼 봉우리들도

예사롭지 않은 위풍당당함으로

자기 영역의 마루금을 과시하는 듯하군요.

 

앞쪽의 감투바위와 뒷편의 상투바위

 

이 두 바위 아래에 소승폭포가 숨어 있어요.

 

도둑바위골 ...

 

3년전에 다녀 온 소승폭포 ...

 

그때에도 가물었던 같아요.

소승폭포 윗쪽으로

상투바위의 늠름한 모습이 인상적이구요.

 

감투바위봉은 이 소승폭포의 오른편에 있어요.

 

이제 1356봉 올려다 보이고

그 뒷쪽으로 귀떼기청봉이 버티고 서 있네요.

 

상투바위 뒤로 가리봉 정상은

구름베일로 사알짝 얼굴을 가리고,

 

이 능선을 지키다 장렬히 생을 마감한 고목을 위하여

찬미가를 부르는

하얀 마가목꽃들의 노래소리가 서북능선에 가득 울려 퍼지는 듯 ...

 

 

배초향

 

금방이라도 꿀과 향기를

마구 쏟아내 줄 것만 같은

꿀풀과배초향!~~

 

산앵도도 폭염의 열기에 데워져

빨갛게 익어버렸넹.

 

산자와 죽은자....

과거의 역사와 현재의 역사가 함께 숨쉬는 공간에서

나는 숙연해지기도 한다.

 

안개 구름은 이런 분위기 연출을 위해서는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추임새꾼이다.

 

미역취

 

극심한 가뭄속에서도

이렇게 제빛을 잃지 않고

더욱 명징스런 모습을 보이다니...

 

내가 그대에게 배워야 할 점이

너무 많은 것 같네...

 

가는잎쑥부쟁이

 

돌양지꽃

 

언제나 척박한 바윗틈에  나 보란 듯

아름다운 금빛 미소를 풀풀 날려 보내는 그대...

 

언제나 밀도 있는 그대의 황금빛 미소

은근히 기다려져요.

 

한계령삼거리에서 겨우 1.6Km올라 왔는데

너덜지대의 연속이어서 그런지

상당히 긴 거리 처럼 느껴져요.

 

이곳 정상은 안개구름이 짙게 드리워져

주위의 풍광을 조망할 수 없어요.

 

이곳 까지 오는데

대승령쪽에서 오는 산객은 모두 5명 정도였고,

대승령을 향해 가는 산객은

나를 지나쳐 간 딱 한 사람 뿐이었습니다.

 

산오리나무 열매(물오리나무 :꽃말 - 위로)

 

흰송이풀

 

도라지모시대

 

도라지꽃을 닮은 모시대 ...

6~8월 중부지방의 산지를 곱게 장식하고 있어요.

 

붉은인가목이 열매를 맺었군요.

 

반가워, 붉은 미소의 인가목!~~

내 힘에 겨운 나그네였을 때

나에게 그지 없이 다정한 눈길로 나의 피로를 쓰다듬어 주던 그대!~~

 

미역줄나무

 

한계령삼거리에서 부터

추적추적 나를 따라 오던 미역줄나무꽃...

 

이곳에선 수정 같은 물방울 보석을 주렁주렁 달고

자기의 이쁜 모습을 안고 가라 포즈를 취해줘요.

 

1408봉으로 가는 길에 병풍 같은 바위....

 

안개인지 구름인지 자욱한

한계령쪽 이 바위 아래에 재량밭골이 있어요.

 

1148릿지, 삼지바위릿지, 무명릿지

3개의 큰 폭포를 품고 있는 재량밭골 ......

 

설악바람꽃

 

지난 6월,

대청에서 중청으로 내려가는 길목에서

그대의 모습이 보이지 않아

얼마나 아쉽고 허전했던지 ........

 

마치 설악이 텅 비인 것 같았는데,

요기서 이렇게 날 기다려주니

정말 고마워....

 

그렇다면 이제 곧 솔체도 보여줄거지?

 

그리운 친구들!~~

내 나그네길의 동반자들!~~~

 

이제 분취의 향연이 기다려지는

가을의 전령사들 .....

 

그대들은 또 어떤 율동과 미소로 날 사로잡을까?

속 깊은 향기로 날 챙겨줄 가을꽃들!

 

왜솜다리

 

아가야, 넌 왜 이리 야위어 보이니!~~

그동안 너무 가물어서 목이마르고,

먹을 것을 제대로 먹지 못한 모양이구나!~~

 

점점 그 개체수가 줄어들고,

영양상태가 갈 수록 나빠지는

설악솜다리왜솜다리여!~~

그리고 여타의 모든 아름다운님들이여!~~

 

어찌하면 좋을까?

 

산오이풀

 

아!~~  솔체!~~~

 

그대가 없으면 설악을 말할 수가 없어,

적어도 나에게는 말이지 ~~~~

그만큼 설악에서 그대의 비중이 크다는 반증이겠지?

 

오늘 이렇게 만나게되어

정말 기쁘고 방가워!~

 

솔체꽃눈측백나무가 앙상블을 이루는 모습....

 

서북능선의 불연속선이 진종일 이런 찌뿌둥한 인상을 쓰고 있어,

산나그네인 내가

영 편치가 않네요.

 

하지만 만일 비가 계속 내렸다면

오늘 산행은 그나마 아주 망칠 뻔 했으니

이정도면 양호한거죠?     ㅎ

 

감사합니다.

큰님이시여!~~~~

 

하늘말나리

 

꽃봉오리가 하늘을 우럴어 피어 있다고해서 붙여진 이름인데

인석은 그냥 옆으로 갸우뚱 피어 있네요...... ㅎ

 

얼굴에 주근깨가 있어

더욱 매력적인 그대,

그대의 건강미는 그 어느 님도 따라 오지 못할 것 같군요.

 

위태로워 우회로로 지나 가야만 하는 구간의 돌출된 바위를

어느 님인가가 동아줄로 묶어 두었네요.

 

무슨 용도인지 몹시 궁금해져요..... ㅎ

 

이 칼바위능선 아래에

3년전에 다녀 왔던 재량밭골이 있어요.

 

재량밭골 3개의 폭포중 제2폭포였던가요?

폭포주변이 온통 깎아지른 절벽이라

밧줄등 보조 수단 없이는 오르내리기가 쉽지 않아요.

 

다시 운무가 그 지배력을 포기하기를 거부하는

재량밭골쪽을 내려다 보며

1408봉 쪽을 향합니다.

 

둥근이질풀

 

동자꽃들의 응원을 받으며

화려한 등장을 하고 있는 둥근이질풀의 아름다운 자태 ...

 

구름이 조금 걷히니

지나쳐 온 재량밭골의 모습과

그 뒤로 흘림골과 아직도 구름에 휩쌓인 점봉산의 모습도 드러났네요.

 

지나가야 할

1408봉 안개구름속에 모습을 드러내네요...... ㅎ

 

상당히 지친 상태라

앞의 1408봉의 위용에 약간의 부담감을 느낍니다.

 

1408봉을 오르는 가파른 능선길의 나무데크 계단

 

서북능선에서 한계령으로 뻗어내린

수많은 골짜기들은

그들 나름의 수많은 매력적인 풍경들을 선사합니다.

 

솔나리꽃

 

개체수가 많지 않은 아이가

제 앞을 환하게 비추이며 출현합니다.

 

800m 이상의 산지에서 자생하며,

약효가 다양하고 자태가 아름답다 보니

남획이 심하여 보호종으로 분류되고 있어요.

 

다시 한 번 솔체꽃이 내 품으로 뛰어들어 포근히 안깁니다.

 

가을 푸른 하늘의 치마 한 조각을 떼어 와

이곳 설악의 능선 굽이 마다에 심어 놓은

푸른 가을 하늘의 꽃!~~

 

그 하늘    치맛자락의 향수가

내 마음의 골짜기에 가득 넘쳐 흐릅니다.

 

선바위골 아래로 한계천이 굽이치고...

 

1408봉에서 바라 본

귀때기청봉과 그 뒤로 구름 비낀 중청봉.....

 

여전히 내륙쪽은 날씨가 맑고,

동해안쪽인 용아, 공룡쪽엔 수증기를 잔뜩 품은 구름이 분분합니다.

 

이젠 가리봉도 구름베일로 얼굴을 가렸네요.... ㅎ

 

헤어짐을 아쉬워하는 내 마음을 위로하고 싶어서 일까

설악바람꽃, 이 아이가 자꾸만 옷섶을 붙잡아요.

 

*그래, 알았어. 아가..

니 마음을 알았으니

다음에 꼭 다시 널 찾아 올께.

믿어도 돼... 난 거짓말장이가 아니니깐 .. *

 

바위울타리로 둘러쳐진 작은 안부에

설악바람꽃과, 솔체꽃과, 산오이풀등의 아이들이 모여 앉아

떠나가는 저를 이윽히 내려다 보며,

안녕을 고합니다.

 

- 그래, 얘들아 내 마음도 아쉽고 시리단다.

잘들 있어. -

 

* 새악시 볼을 하고 나온 둥근이질풀꽃아,

너도 고마웠어, 안뇽!- *

 

모아이라고 할까?

 

큰바위 얼굴 하나가

가리봉과 마주하고 앉아 

전음(傳音:telepathy)으로 끝없는 밀어를 나누고 있군요.

 

곰취꽃

 

쌉싸름하면서도 야릇하고 깊은 특유의 감칠맛 때문에

곰취들이 수난의 시대를 맞았는데 

그대는 용케도 생명을 부지하고 있었구나...

 

부디 오래 살아 남아

이렇게 고운 모습

오래 오래 전해주기 바랄께..

 

붉은병꽃들이 자리를 비운 사이

장구채꽃들이 자리를 독차지하고 있군요..... ㅎ

 

가리봉주걱봉 아래

오늘의 종착점 장수대쪽도 내려다 보입니다.

 

대승령안산쪽은 여전히 안개구름에 가려 있고...

 

이 날카로운 바위능선을 우회하여

오른편 기슭으로 잠간 등산로를 변경해야 합니다.

 

봉래꼬리풀

 

원래 금강산에서 자생한다고 하여

금강산의 다른 이름중 하나인 봉래산에서 이름을 따와

봉래꼬리풀이라 이름하였다 하네요.... ㅎ

 

이 아이도 개체수가 넘 적어서

특별한 보호가   필요한 아이랍니다.

 

오늘 본 중에

제일 맑은 모습을 보이는 가리봉능선이네요.

 

이곳에서 능선길은 잘리고

오른편 기슭을 따라 우회로을 이용해야 합니다.

 

우회로로 접어드니

유구한 세월의 더께가 느껴지는 거대한 주목 한그루가

묵묵히 오늘의 산행을 축하해주네요.

 

요기서 부터 일정 구간은

약간 길이 헷갈리게 이어지니 조심해야 하겠네요.

 

어떻게든 왼편 능선에 가깝게 붙어 가야해요.

 

도라지모시대 트리오 ....

 

- 혼자는 외로워요.

이렇게 셋이서 함께하니

외롭지 않고 풍성해 보이니 좋아요.

 

나그네님께서도 동행과 함께해 보세요.

서로가 서로를 응원하면서요.

 

세상은 어차피 혼자의 길이라 하지만

그것은 세상을 너무 좁게 보기 때문에 생긴 오해예요.

 

우린 절대 혼자가 아니예요.

여기 풀 한포기, 나무 한그루, 잠자리 한마리, 그리고 벌레 한마리도

모두가 우리의 동행이며 이웃 인걸요.

 

그 모두가 죽음 앞에서 두려움을 느끼고,

평화로운 분위기에서 안온함을 느끼고,

기후의 변화에 민감해지는 동질의 존재들이니까요 - * ....

 

한약재중의 팔방미인 당귀꽃이네요.... ㅎ

 

화사하고 오지랍 넓은 그대...

그 모습에 걸맞게 우리 모두의 건강에 많은 도움을 주는군요.... ㅎ

 

시호(묏미나리)

 

* 내가 이렇게 오래 살아 왔던가요?

 

언제 부터인가

분리된 내 몸의 일부에서

이렇게 새로운 세계가 펼쳐지네요.

 

비록 내 몸에서 절단되어

영양 공급을 받지 못할지라도,

자연은 그 절단된 부분을 그냥 놔두지 않는군요.

 

어떻게 해서라도 그 쓰임새를 찾아

새로운 세상을 열어 가노니!~~~ *

 

여로

 

참여로, 푸른여로, 흰여로등이 있어요.

 

흰도라지모시대

 

서북능선을 따라 오르락 내리락 하며

피로에 지쳐갈 즈음

작은 고갯마루에서 내려다 보이는 작은 암봉 하나....

 

바로 흑선동계곡을 알리는 신호탄!~~

아휴 이제 살았구나!~~~

 

봉래꼬리풀(현삼과)

 

흑선동계곡 일원과 안산 일원의 출입금지 구역 안내

 

대승폭포엔 물이 마르고.....

 

가리봉은 내 떠나가는 모습을 보지 않으려는 듯

구름베일로 얼굴을 가립니다.

 

이제 대승폭포 언저리에도 황혼이 찾아들어

이 나그네도 절친인 설악과의 대화를 여기서 접어야 합니다.

 

오늘  지나왔던 서북능선

황혼속에 자취를 감추려하는군요.

 

안녕!~~ 서북능선,

오늘 그대와의 속깊은 우정으로

행복한 하루였네,

 

비록 내가 그대의 품속에 안기운 그리운 친구들,

백작약, 만병초꽃, 기생초등을 만나지 못했지만

다음에 또 다시 찾아와 달라는 그대의 배려인 줄 알고

흔연한 마음으로 다음을 기약하고 떠나노니,

 

사랑하는 친구, 잘있어!

내 또 그대가 그리워지는 어느 날

그리고 그대가 날 불러주는 어느 날,

한줄기 바람으로 날아 와 그대와 함께하리니!~~~

 

~~~~~~~~~~~~~~~~~~~~~~~~~~~~~~~~~`

 

오늘은 제가 너무 여유를 부리는 바람에

장수대에서 택시로 속초에 가서

8시 50분 버스를 타고 동서울로 와야만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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