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8일... 일요일,
동네 지인이 임원으로 있는 *물레방아산악회*에 동행합니다.
처음으로 가까이 접근할 수 있었던 산,
포천의 - 지장산 ---- 그 계곡....
오늘은 대부분의 회원님들이 산행을 목적으로 하지 않고,
피서겸 복다림을 위한 나들이의 형식을 취한다니
그 계획에 따라 시간을 맞추다 보면
나 혼자서 지장산을 다녀 온다는 것이 무리일 거 같아
적당히 계곡 산행으로 마무리했어요.
이 계곡에 출입이 허용되는 차량은
극히 제한된 일부 필수 용무를 띈 차량들인가 봐요...
계곡 초입에서 올려다 보이는 이 산은
이곳 소재지 관인면의 이름을 따서
*관인산*이라 부르나봐요.......... ㅎㅎ
관인산(봉) 계곡물이 참으로 청정해요.
이 부근의 산이름은 *봉*과 *산*이 혼용되는 경우가 많아요.
날씨가 무더워
벌써 몇개 팀인가는
계곡에 모여 앉아 일찌감치
피서 놀이에 돌입했구요.
나는 이 계곡의 초입에서 부터
그 청정함에 매료되어
이 계곡 물줄기를 따라 계속 거슬러 올라가 보기로합니다.
그 이름 지장산계곡....
나는 이 계곡 산행 기점 초입에서
언뜻 지나치는 사람이
* 이곳 계곡엔 13개의 교량이 놓여 있다 *고 한 얘기를 들은 것 같았는데,
몇 번째 교량인지는 몰라도
건설된지 오래 되지 않은 다리가 폼을 잡고 있네요.... ㅎ
참으로 친밀감이 느껴지는
담소(潭沼)들의 행진이 시작되는군요.... ㅎ
은근한 아름다움을 간직한 귀여운 여울...
그들은 어쩜 우리 사회를 살아가는
소시민들의 마음결 같다는 생각을 해봐요.... ㅎ
반석위를 미끄럼틀 타듯 미끄러지며 흐르는 물줄기...
참으로 유유자적하네요.
바위 겨드랑이에 자리를 틀고 앉아
흐름을 멈춘듯한 계류와 속엣말을 주고 받는 돌단풍!~~
*얘들아, 너흰 무슨 말을 그리 속 깊게 나누고 있니?*
주위를 위협하는 굉음을 발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속으로 움추러들 듯히 작은 소리도 아닌,
나직하면서도 정감어린 그대 작은 폭포의 노래여....
참 평화와 자유의 울림이 이런것이던가?
이웃과의 상생을 나직히 설명해 주고 있는 그대!~~
이루 말 할 수 없이 고마워!~~
그대 자취를 따라 일고 지는
이 앙징스런 폭포의 작고 하얀 포말 하나....
그리고 그대 일렁임으로
순간순간 일어났다 지워지곤 하는
이 변화무쌍한 작은 물결 조각 하나에도,
한 세상이 투영되고 있는 것을!~~~
물은 항상 이렇게 낮은 곳으로 흘러
자신이 하나의 균형자가 되려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우리 모두도 이런 물의 속성을 깊히 깨달아
세상의 균형자가 되려 노력한다면
이 세상은 어떻게 변할까요?
지나온 계곡을 뒤돌아 봐요.
숲 그늘 아래 파아란 이끼 가족들의 모습이
참으로 평화로와 보여요.
이 지구라는 별에
어쩜 물이 생기고 풀과 나무가 자라기 전 부터
이 지구를 포근히 감싸주었을 이끼!~~
한 겨울 강추위에 얼음을 녹여가며
초목들의 뿌리를 이불이 되어 덮어 주고,
이 여름날 초목들을 태워버릴 가뭄에도
한껏 습기를 머금었다가
초목들의 목을 축여주는 그대 이끼들이여!~~
그대들의 그 숨은 공로를
아무도 눈여겨 보아주는 이 없어도,
그에 개의치 않고
묵묵히 주어진 역할에만 충실하고 있는 그대,
그대에게 깊히 감사드려요.
이 지상에서 싹을 틔운 한 생명체로서요......
돌단풍과 이끼로 한껏 치장을 한 바위 벼랑......
그러나 어느 날 폭우로 계곡에 물이 넘치면
이 벼랑의 돌단풍들도 수난을 당하겠죠?
이벼랑 어디선가
나의 시선을 강하게 잡아 끄는 아이가 있어
가까이 다가 가보니
아하!` 욘석!~~~
바로 너, *흰꿩의다리*였구나!~~~~
아, 그래
난 너희들의 맘을 알지...
강렬한 자외선을 발산하여 벌 나비를 유혹하여야만 하는
그대들의 운명,
하지만 때로는 그대들이 가장 싫어하는
인간들의 접근을 어쩔 수 없이 용인해야만하는 그 모순...
부디 인간들이 자연에게 저지르는 그 모순된 행동을 깊히 성찰하여
자신들에게 부메랑이 되어 돌아 올 대재앙을
슬기롭게 대처하고, 극복해 가기를 조용히 기원해봅니다.
이 계류의 많은 부분에서
큰 바위얼굴을 가운데 두고
마치 은발의 머리를 양갈레로 땋아 내리 듯
그런 형태의 소담한 쌍폭포들이 상당수 있네요.
그것도 이 계곡이 지닌 하나의 색다른 특징일 수 있겠네요.... ㅎ
이제 계절은 성하(盛夏)로 접어들어
가장 많은 열매들에
감미와 영양과 창조의 힘을 다져 넣습니다.
별유천지가 따로 있던가?
생각 나름으로는
이런 곳도 바로 별유천지라 할 수 있을지니!~~~
이 형언할 수 없는 마블링의 조화로 빚어진
담소(潭沼)의 얼굴....
차라리 우주와 사파세계의 한 축소판이라 할 수 있겠구나..... ㅎ
은발의 양갈레 쌍폭포 ...
여기 까지 이어지고 ....
또 하나의 다리 ....
그리고 그 다리 저 윗편에서 갸웃히 내려다 보고 있는 봉우리 하나....
지장봉으로 이어지는 화인봉쯤 될까?
계곡물이 이 처럼 맑을 수가 없다.
아!~~
이 물결의 떨림위에 얹혀진 푸른잎들의 반영이여!``
그 투영으로 반영된 푸른빛의 아름다움이여!~~
향로천7교
주차장 아래 사기막고개에서 지장봉으로 오르는 능선상에
향로봉이 있는데
이곳의 다리들 이름은 그 향로봉에서 유래한 듯하네요.
이 향로천8교 까지는 큰크리트로 최근에 건설된 다리들이고,
9교 부터는 예전에 건립된 듯하네요.
그리고 도로도 정비가 잘 안되어 있어요.
오늘은 이곳, 지장산 입구에서 멈추기로합니다.
내려 오는 길....
역시 작고 앙증스런 폭포와 그 소(沼)에서
물놀이에 열중하고 있는 행락객들의 즐거운 한 때가
그렇게 소중해 보일 수가 없네요.... ㅎㅎ
마음에 깊히 새겨진 지장골의 다정한 모습....
다음에 기회가 되면
주차장 아래 사기막고개를 들머리로
향로봉 ->삼형제암 -> 화인봉 -> 지장봉 ->잘루목이고개
->지장산계곡으로의 산행을 꼭 한 번 시도해 보고 싶네요.
~~~~~~~~~~~~~~~~~~~~~~~~~~~~~~~~~~~~~~
지장산계곡 트래킹을 마치고
하늘다리와 비들기낭폭포를 향해
길을 재촉합니다.
한탄강 하늘다리
하늘다리를 통과하는 인파가 상당히 많군요.
하늘다리 위에서 내려다 본
한탄강의 모습 ..
이 강이 굽어진 왼쪽의 강언덕
희미한 계곡의 모습이 보이는 곳에 비들기낭폭포가 있습니다.
하늘다리 바닥에 4~5군데 유리판이 깔려 있어
강물을 내려다 보며 걸을 수가 있네요.
하늘다리를 건너 작은 언덕을 넘으면
다리 난간에 비들기낭폭포를 상징하 듯
비들기 한쌍을 조각해 놓았네요.
이 다리를 마장교(馬場橋)로 표기하고 있네요.
비들기낭폭포
비들기낭폭포에서 조망해 본 출렁다리
비들기낭 폭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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