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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사진

남한산성의 가을(2017-10-29)

 

또 한 가을을 보내기가 아쉽다.

늘상 아침이면 나를 불러내는 남한산성 ....

 

그가 오늘은 더 곱게 차려 입고

나를 초청한다.

 

내 어찌 그의 부름에

거부할 수가 있을까?

아침이면 자주 오르는 코스인

서문(우익문)옆에서 곱게 물든

성벽위의 단풍을 담아 본다.

 

우익문(右翼門:수어장대에서 오른쪽에 있슴)

 

5호선 종점 마천역에서 오를 수 있고,

우리 동네에서 1시간 정도면 오를 수 있으니 

일 주일에 평균 4회 정도는 이 문을 통과하며

계절의 변화에 적응하고, 건강도 지켜갑니다....ㅎ

 

서문을 통과하여 마천동쪽으로 내려 가려는 인파들!~~

 

가을이 절정이라서 인파가 굉장하네요.

 

서문 망루옆 단풍이 절정입니다.

 

담쟁이 넝쿨도 단풍잎 따라 덩달아 볼을 붉히네요... ㅎ

 

 

평년에는 은은하면서도 강렬하기도 한 단풍의 위용이 대단한 위치인데,

올해에는 이상 기온 때문일까

채 곱게 물들기도 전에

많은 잎새들이 패잔병 처럼 바스라진 낙엽 신세가 되었네요.

 

수어장대 아래, 어정(御井) 부근

 

수어장대 ....

 

수어장대를 우회하여

냠문을 향하여 길을 재촉합니다.

 

저 멀리에 성남검단산이 건너다 보이고

기상레이다 기지도 보입니다.

 

성남으로 통하는 남문을 조금 지나 온 지점에서

지나 온 영춘정수어장대쪽을 조망해 봅니다.... ㅎ

 

가을 햇살이 좋아라

담쟁이는 편한대로 널부러져

한 낮의 노곤함을 풀어 내고.....

 

무슨 나무일까?

앙징스런 열매를 자랑스럽게 보여주며

자기의 근면함을 자화자찬하기에 여념이 없네요.

 

그래, 그래도 그대는

자화자찬 할 만도 하지...

 

요즘 처럼 어려운 여건하에서

이정도면 그럴만 하구 말구!~~~

 

한창 발굴 복원이 이루어지고 있는

제2남옹성 향합니다.

 

 

제2남옹성쪽에서

지나쳐 온 제1남옹성 조망해 봅니다.

 

검단산 쪽을 향하여 길게 뻗어 간 제1남옹성 .....

 

제2남옹성

 

 

왼편쪽 ...  

 

남장대터에 주춧돌만 세워두어

이곳에 남장대가 있었다는 추측을 가능케하고 있군요... ㅎ

 

멀리 산자락 윗쪽에 망월사가 보이네요.

 

이제 동문에 거의 다달으니

동암문이 숨어 있다가 불쑥 모습을 보여요.

 

 

천주교인들의 박해를 피하여 이곳으로 피신 왔다가 붙잡혀서 처형되어

이문(시구문)을 통하여 버려졌던 많은 유해들!~~~

 

정말 천주가 존재하여

그들의 영혼이 구제되었기를 간구해 봅니다.

 

 

 

그런 역사적인 사실을 전혀 모른 채

4살배기 딸애를 데리고 이곳 계곡에서

두 해째나 여름을 나곤 했던 천주교인인 아내와 나....

 

조금은 겸연쩍어지기도 하네요..... ㅎ

물론 저는 천주교인은 아닐지라도 말이죠.

 

동문이 가까워졌어요.

 

동문

 

이 길은 장경사망월사로 가는 길이네요....

 

 

망월사는 비구니들의 수도도량이군요... ㅎ

 

100년 재물을 탐해 모아봤자 하루 아침의 티끌 같고

3일 동안 마음을 닦으면 말로 표현 할 수 없는 진정한 보물을 얻게된다는 문구....

 

이 문구가 마음에 들어 몇번을 되뇌어 봅니다.... ㅎ

 

 

사찰이 상당히 가파른 비탈에 세워져서

오르기가 좀 힘들었네요.... ㅎ

 

망월사 경내

 

망월사 뒷켠의 *산신각* 부근의 단풍을 보러 갑니다.

 

이곳의 단풍이 특히 곱기 때문이죠.... ㅎ

 

*산신각* 오르는 계단

 

오르다가 뒤돌아 보니

멀리 검단산이 시야에 들어 오네요.... ㅎ

 

 

산신각 부근의 단풍

 

 

산신각에서 내려와서 다시 망월사 대웅보전

 

장경사에서

 

시간이 많이 모자라서

간단히 지나쳐 갑니다.

 

장경사 대웅전

 

벌봉 한봉, 은고개 통하는 봉암성 암문

 

 반쯤 허물어진 여장(女墻) 뒤로

벌봉한봉, 은고개로 통하는 봉암성길이

역시 자취를 찾아 볼 수 없는 성의 흔적위로 모습을 드러내고 있네요... ㅎ

 

 

동장대터와 봉암문 암문에서 북문을 향하여

가파른 성벽을 따라 내려 가니

저 아래에 또 하나의 암문이 보여요..... ㅎ

 

그리고 이 암문 안쪽 바로 옆에는

일종의 배수구인 수구(水口)가 있어요.

성 밖으로 물길을 유도하는 시설이죠.... ㅎ

 

오늘은 여기 까지 봐야 하겠네요.

시간이 넘 늦어져서요.;. ㅎ

 

 

국청사 가는길에

누리짱나무 열매가 흑진주 인양 자태를 뽑내네요.

 

서문으로 들어서서 곧바로 진행하면

국청사 경내를 지나게 되어 있네요...

 

국청사 들머리

 

 

 

 

 

한경직목사님 우거처(寓居處)

 

국청사에서 종로(관광단지) 쪽으로 200여m쯤 내려 가면

예전 영낙교회 계시던 한경직목사님 우거처가 나옵니다.. ㅎ

 

어떻게 단장을 하려는지

땅 바닥을 모두 파헤쳐 놓았군요.

 

개발제일주의인 요즘 한국 사회....

그것은 저에게는 참을 수 없는 병적인 모습으로 보입니다.

 

아마 한경직목사님이 자기의 거처를 호화롭게 꾸며 놓는 걸 본다면,

주저 없이 이 거처를 떠날 듯하군요...... ㅠㅠ

 

깨달음이 깊은 사람들은 종교의 차이를 불문하고

서로 통하는 면이 많을 것 같아요... ㅎ

 

*, 寓居處

     남의 집에 임시로 붙여 사는 것

 

남한산성 계곡산장 단풍

 

 

숭렬전(崇烈殿) 가는 길.....

 

백제 시조 온조왕을 모신 사당

 

 

숭렬전(崇烈殿)에서

 

 

 

숭렬전은 수리중이네요.. ㅎ

 

 

영락여자신학교 정문

 

숭렬전 오르는 길 맞은편에 있어요.

 

남한산성 내  

산성리천주교회

 

천주교인이신 인천 친척 누나께서

이곳 천주교회에서 만나자 하여

천주교인이 아닌 내가 성인이 되어 처음으로

이 교회에서 누나를 만나 기도를 하였네요....... ㅎ

 

성당에서 기도를 해 본 것은

전주에서의 소년시절 아무런 믿음도 없이

전주 전동성당에 몇번인가 들어가서

옆 교인들 따라 그냥 시늉으로만 해 본 것이 전부 ....

 

아 그리고 또 한 번

결혼 후 성남 상대원에서 살 때

아내가 혼배성사를 하자고 하여

외국인 신부 앞에서 혼인 서약을 했던 적이 있군요.

그 때는 하나 뿐인 딸애가 2살 무렵이니

꽤 오래 전의 일이군요...... ㅎ

 

 

 

누나를 기다리는 동안

천주교 주위를 돌아 봤어요.

 

기도가 끝나고

누나는 아들과 딸을 앞세우고

주변을 돌아 봅니다........  ㅎ

 

 

성당을 떠나기 전

우리는 토마스홀이라는, 성당에서 운영하는 휴게소에 들러

음료수와 그곳에 전시된 책을 구입했네요.

 

구입이라기 보다는 누나의 딸이

나에게 구독을 권유하며 선물을 한 것이죠.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ㅎ

 

누나와 그 가족의 나에 대한 적극적인 천주교 선교 의지를

어떻게 받아 들여야 할 지....

은근히 ... 그리고 무겁게 느껴져요..... ㅠㅠ

 

성불사 뒤편

 

성불사 뒤에서

 

롯데월드 야경

 

남한산성 서문 전망대쪽에서 내려다 본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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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5일 오후

올림픽공원의 안부가 궁금하여 그를 찾아 나섭니다.... ㅎ

 

성내천에서

 

올림픽공원에도 단풍이 곱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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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공원에서 석촌호수쪽으로 이동합니다.

 

오늘 석촌호수에서 가을 낙엽축제 있을 예정이라 해서죠.... ㅎ

 

불빛을 받은 단풍은 멋진데,

모델이 영 시원치 않넹!~~~  ㅎ

 

석촌호수 야경

 

이 하-트의 문은

어떤 동작을 취하고,

무슨 생각을 하며 걸어야

제격일까?

 

이 공작상 건너편에서는

오늘 축제의 행사장인 듯,

 

몇몇 가수들과 젊은 청중들이

팝송과 폭송, 가요를 부르며 단풍과 낙엽과 함께

가을밤을 엮어 가고 있네요.... ㅎ

 

단풍이여, 낙엽이여, 가을이여!!

 

안녕, 아 안 녕!~~~

 

2017년 가을밤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