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풍경사진

의상능선 - 춘설(春雪) -2018-04-08

 

 2년만인가요?

북한산 의상능선을 다시 찿아 갑니다.

4월 8일이면 봄도 깊었건만

날씨가 여간 추운 게 아닙니다.

 

찬바람도 세차게 불어서

얇은 옷차림으로 나온 것을 후회할 정도네요...

 

원효봉이 내다 보이는 식당 창가에서

 

날씨가 너무 춥고,

먹을거리도 빈약하게 준비해 와서

일단 아침겸 점심을 북한산성 입구 식당에서

메밀 전병으로 간단히 떼우기로 합니다.

제철인 줄 알고 활짝 피어난 진달래꽃들이

모진 꽃샘바람 앞에서 오들 오들 떨고 있군요.... ㅎ

불쌍한 진달래꽃잎들!~~~~

 

 

위에 표시된 사고 위험지구 중에서

의상봉 오르는 초입과,

나월봉 꼭대기 부분이 제일 위험한 것 같아요.

 

멀리 용출봉이 올려다 보이는군요.... ㅎ

 

의상봉 오르는 등로 옆의 바위

 

뒤에서 본 모습

 

의상능선상에서의 인증샷은 처음인 것 같아요..... 굿

 

성곽 수비병이 주둔했던 곳을 성랑지라 했군요.

성랑지지리적으로

우리가 *목*이라고 부르는 자리에 배치되어 있어요.

 

적군이 꼭 통과하여야 하지만

적군이 접근하기가 어렵고,

아군측에서는 군수물자 수송과

방어하기 쉬운 곳에 설치해야 하겠네요.... ㅎ

 

멀리서 보면 두리뭉실한 경사면이

가까이서 보면 그렇게 위태롭고 신비스럽고

경이롭기 까지 해요....

 

꼭대기의 왼편에 백운대,

그 오른편에 망경대가 자웅을 겨루듯 마주 서 있고,

백운대 왼편으로 염초봉

망경대 아래 노적봉도 당당한 위용을 자랑하네요.... ㅎ

 

북한산성계곡 쪽의 의상봉 경사면

 

의상봉에서 바라본 용출봉

 

 

북한산성 들머리에서 올라가는 능선과

북한산성계곡, 그리고 백화사 계곡쪽이 모두 깎아지른 낭떠러지 이지만

정작 의상봉 정상은 이처럼 상당히 넓은 공간을 확보하고 있네요.... ㅎ

 

오늘 올라가야 할 의상능선

모두 위험지구로 표시되어 있네요..... ㅠㅠ

 

 

 

가사당암문(국녕문)

 

이 암문을 잘 지키면 나라가 안녕하다고,

가사당암문국녕문이라고도 부른다니

이 암문의 중요성을 여실히 알 수 있을 것 같네요.

 

다시 백운대를 위시한 원효봉 능선 ,

그리고 오른편으로는 망경대, 노적봉등 .....

 

오후 부터 날이 흐려진다는 예보데로

사위가 점점 어두워지기 시작합니다.

 

 

용출봉을 뒤돌아 보며 .....

 

왼편으로 다음 올라야 할 용혈봉.

저 맨 끝에 오늘의 목적지인 문수봉 ....

 

용혈봉을 향하여...

 

이 바위 이름을 뭐라 칭할까?

멀리 의상봉 쪽에서 올라 오면서 보니까

마치 한 마리 토끼 처럼 보였으니

*토끼 바위*라 불러줘야 하겠어요..... ㅎ

 

 

 

용출봉에서 용혈봉을 오르면서 돌아보는 풍광들

 

용출봉(용혈봉 쪽에서)

 

용출봉

 

용혈봉 정상(용출봉을 배경으로)

 

용혈봉에서 증취봉 오르는 등산로 옆의 바위

 

증취봉이 앞에 버티고 서 있고,

그 뒤로 나월봉, 나한봉, 문수봉 .....

 

 

증취봉으로 오르는 중 ... 용혈봉 쪽 바위들

 

증취봉 오르는 등로 오른편 암벽들이

앗찔할 정도로 절벽을 이루고 있네요.... ㅎ

 

 

용혈봉(증취봉 오르는 길에서)

 

드디어 증취봉에 이릅니다.

 

 

 

증취봉 정상에

투구 모양의 커다란 바위가 인상적입니다.

 

그대의 생명력을 경외합니다... 소나무여!~~~

 

 

시간이 흐를 수록 날이 더 흐려져서

간간이 눈발이 하나씩 흩날리기 시작합니다.

멀리 백운대망경대도 더욱 흐려 보이네요....

 

이 척박한 바위틈에서 이토록 아름다운 자태를 뽐낼 수 있다니

그대의 생명력은 얼마나 빛날까요?

이 세상의 그 어떤 보물 보다 더 빛나는

그대의 고귀한 생명력을 칭송하노니!~~~

 

중취봉 쪽에서 올려다 본 나월봉.

그리고 그 뒤 오른편으로 나한봉 ..

 

증취봉 쪽에서 올려다 보이는

비봉능선상의 비봉사모바위 .......

 

증취봉쪽에서 용혈봉쪽을 내려다 보며 ...

 

증취봉나월봉 사이의 성랑지(성랑지)

 

 

 

 

 

부왕동암문에서 올려다 본 나월봉

 

부왕동 여장에서 올려다 본 나월봉 ...

 

 

 

나월봉 오르는 길에 얼음이 ~~

4월8일에 얼음이라니 ~~~ 

 

나월봉 바로 아래서 내려다 본

증취봉용혈봉 ~~

 

나월봉

 

이 곳에서는 나월봉 우회하여 가라는 표지와 함께

금줄을 쳐 놓았네요.

저는 잠시 망설이다가

금줄을 넘어 나월봉으로 오릅니다.

 

눈발이 굵어지고

지나 온 의상능선이 눈보라속에 가뭇히 내려다 보입니다.

 

나월봉 정상 부근은 생김새 부터가 특이합니다.

마치 긴 용이 몸을 똑 바로 뻗쳐서 하늘로 솟구쳐 오르듯 ...

그렇게 생동감이 넘치고 위압적인 모습이네요.

 

나월봉에서

 

나월봉 정상부근

 

나월봉 정상

 

나월봉 정상은 올라갈 수가 없네요..... ㅠㅠ

 

나월봉 정상은 우회합니다.

 

나월봉 우회로

 

나월봉 언저리 저쪽에 나한봉

 

나월봉 우회로 일부

겨울에는 상당히 힘든 코스네요...... ㅎ

 

나월봉의 양쪽에 이렇게 뾰쪽한 바위가 마주 하고 있네요.

 

나한봉에 눈이 내리고 있네요.

 

나한봉 치성에서

 

 

문수봉 옆의 아기자기한 작은 바위군들 ~~

 

갑자기 강풍으로 변한 함박눈 속에서

저 아래 지나 온 나월봉의 첨봉이

하늘을 찌를듯이 아찔하게 솟아 있어요.

 

이 때 요기서 부터는 방향감각을 상실했어요.

10m앞도 보이지 않는 눈보라가 시야를 가릴 뿐만 아니라

여기 저기 성곽 개.보수를 하기 위하여

성곽을 파헤쳐 놓아서 길을 잃어 버렸어요.

 

그래서 오늘 꼭 오르려던 문수봉

바로 지척에 두고도 찾지 못하고

그 주변을 맴돌기만하고

정작 문수봉은 눈보라속에서 언뜻 신기루 같은 모습을 보았을 뿐

그렇게 나는 회오리 바람에 휘날리는 티끌이 되어

생각지도 못했던 구기동 쪽으로 내려오고 말았네요.... ㅠㅠ

 

 

 

 

 

구기동, 세검정으로 내려 오는 길

 

아직도 한창 피어 있을 노란 생강나무꽃

춘설(春雪) 스카프를 두르고 하얀 모습으로 나를 맞습니다.

 

 

노랑제비꽃

 

물기를 잔뜩 먹은 굵은 눈송이가 구기동 계곡을 지배합니다.

 

길을 잘 못 들어

처음으로 걸어 보는 구기계곡.....

 

오늘은 아마도 북한산 선녀님이

아직 한 번도 찾아 보지 않은 이 구기계곡을 걸어 보라며

회오리 눈폭풍을 일으켜서 나를 혼란시켜

이곳으로 인도 했나 보다.........   므흣

 

 

구기계곡엔 눈과 비가 교차하여 내리고 있네요.... ㅎ

 

 

그 숱한 산행중,

오늘 처럼 혼란스러운 산행은 처음 이었었네요.... ㅎ

 

하지만 처음 걸어 보는 구기계곡 ......

그곳으로 인도하신 북한산의 산신령님께 감사드리며,

또 다른 여정을 위해

밝은 미소를 띄어 봅니다.......   샤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