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수유 열매
영하 10도를 오르내리는데 ...
그대들은 누구를 위해,
또 무엇을 위해 그렇게 열정적인 미소를 띄어야 하나!~~
그대들의 그 붉은 기다림의 끝엔
그대들 그 열매의 미소 처럼
향그런 꿈이
언 땅을 헤치고 새싹을 틔우리니!~~
지금의 나에게도
그대들 처럼 붉은 미소의 여유가 남아 있을까
이루어지지 않을 꿈인 줄 알면서도
그대와의 환생을 꿈꾸어 보는
어리석은 내 마음이여!~~
포근한 첫눈의 기억은
옛님의 속삭임 처럼
그렇게 달콤하건만,
쌓이는 눈송이에 덮혀
먼기억의 뒤안길로 사라져 가는
오목대 벤취위 눈위의 글씨여!
*선생님, 00 여기 왔다 갑니다.*
그 눈내리던 날 밤,
나는 한벽루 철길을 따라
지칠 때 까지 한없이 걷다가 되돌아 왔었고,
학교에서 밤 늦게 귀가한
고딩 3년생 너는
나를 찿아
그 눈속 길을 무던히도 헤매었다고 했었지.
그 사립문.......
6월이면 알록달록 넝쿨장미
키를 훌쩍 넘는 소슬 대문 담장을 따라
다투어 아름다움을 자랑하더니
은행나무 골목
그 교수님 댁 ........
지금은 전주 한옥 마을이라는 목걸이 하나
달랑 걸치고
빛바랜 액자속에 침울하게 갇혀 있네요
첫눈 위
그 첫 발자욱.....
그 옆에 내 발자욱도
첫눈위에 가만히 뉘어 봅니다.
토끼!
그대와 나는
같은 공간을 공유하면서도
그대는 나를 피해 달아나고,
나도 그대의 출현을 신기해 하며
서로 이질감을 표출하네요.
본래 그대와 나는 친구인데,
지금은
왜 친구가 될 수 없는걸까요?
역사란 참으로 아이러니컬하군요.
삼한시대 이래로
이곳은 군사 요충지였고,
특히 조선 인조대왕시에는
청나라의 침공에 맞서 혈투를 벌였고,
왕의 피난처이기도 하여
아픈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곳이기도 한데,
지금은 이렇게 관광명소가 되어
나들이객들을 불러 모으고 있네요.
그 추위와 굶주림으로 신음하던
선조들의 아픔을 피부로 느끼기라도 하듯
강추위가 기승을 부리는 한설 속에서
한 그루의 단풍이 벌을 서서
쉬이 그 역사의 현장을 떠나지 못하고 있네요... ㅎ
그 당시 왕과 나라를 지키기 위해
청나라의 공격을 필사적으로 막아내던 백성들의 모습이런가,
쉬임없는 풍설에 허리가 휘어버린
소나무 한 그루.....
소리 없는 울음
그 눈물이 소나무 잎사귀에 찬 서리로 맺힙니다.
이런 것도 코리안- 드림이라 말할 수 있을까?
한국 청년과 결혼하여 귀화한 조선족 여인.
벌써 13~4년은 흐른 것 같은데
그러니까 내가 단골이 된 지도
상당한 기간이 지났구나 싶다.
결혼 후 2~3년이 지난 뒤
손님으로 만난 나에게
핸드폰으로 찍은 자기 딸애의 돐사진을
e메일로 전송하며 현상을 부탁하여
마침 내가 사용하던 칼라 복사기로 사진을 빼어 주었더니
그렇게 좋아하던 그녀......
길림성에서 날아 온
한마리 나그네 철새...
남한산성의 푸른 솔숲의 기운을 받아
부디 행복해지기를!~~~~
연주봉 옹성으로 통하는 제5암문 ..
연주봉 옹성 길
연주봉 옹성 망루
위례신도시, LH(한국토지주택공사) 건축 현장
군부대와 골프장
그리고 약간의 낡은집들과 야산과 유수지를 개발하여
4만4000여세대의 주거용 건물과 학교와
생활편의 시설과 공원과 연관시설들을 건설하는 신도시...
3년전에 이미 첫 입주자를 받아들인 위례신도시는
지금은 거의 절반 정도의 면적에서
건물이 완성되었거나, 건축중에 있습니다.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
삼한시대와 삼국시대의 백제의 도읍으로 융성했던 위례성 ...
그리고 조선조에는 청나라에게 나라를 넘겨주었던
삼전도의 아픔과, 조선조 후기의 송파나루를 통한
보부상들의 활약상... 등등으로 익히 알려 진
위례신도시!~~~
신도시가 쭉쭉 활개를 치는 비상 소리에 마음이 밝아지기도 하지만 ,
한편으로는 파괴되어 가는 자연의 신음소리가
가슴을 할퀴고 지나갑니다.
그리고 이곳,
낮고 헙수룩한 지붕들 위로
폭 30m의 고가 다리가 놓여지면
황량한 정경과 매연의 블랙홀로 남겨질 것입니다....
30여년 전
내가 처음 이곳에 이사 왔을 때
개구리와 뻐꾸기가 노래를 선물하고,
아카시아 향기가 창문으로 밀려들어 오고
봄, 여름 가을 때 맞춰
벌판을 푸르고 노랗게 물들이던 곡식들과
겨울 들판을 하얗게 덮으면
눈위에 또박 또박 발자욱을 남기며 걷던 그곳에
지금은 이렇게 아파트가 들어 서 있고,
남아 있는 동네의 건물들도 이제 곧 헐릴 위기에 놓였어요.
이명박씨가 서울시장이었던 시절
소위 뉴타운이라는 미명으로 건축을 못하게 묶어두고
13년이 지난 지금 까지
한 발자국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지금 부터 다시 재개발을 추진하면
앞으로 12년이 지나야 뉴타운이 완성된다네요....
이것이 민주국가인가.....
우리 동네는 노후될 대로 노후화되어
모든 경기가 활성화가 되지 못하고,
자영업자들은 손해를 견뎌내지 못하고 전전긍긍하고 있고,
깨끗한 환경에서 살고자 하는 젊은이들은 삶의 질을 높히고자
시 외곽지역의 저렴한 신축 주택을 찿아
모두 이곳을 떠났습니다.
그리고 이곳을 찿는 이들은
재개발에서 야기되는 이익을 쫒아 떠돌아 다니는
도시의 하이에나 이거나,
비록 허름하지만
상대적으로 싼 임차료 때문에
이곳을 떠나지 못하는
힘없는 사람들의 집합소 같은 곳이랍니다.
25년 동안이나 아무런 재산권 행사도 못하게 묶어 놓는
독선적인 행정행위가
세계 어느 나라에서 가능하겠는가?
이익의 극대화를 찿아
재개발지를 어슬렁거리며 떠돌아 다니는
도시의 하이에나와
뉴타운이나 재건축등의 사업을 등에 엎고
자기 업적도 조명을 받고,
건축업자들과 결탁하여
보이지 않는 검은 손으로 이익도 챙기려는
행정관청의 속셈이 맞아 떨어지는 사회....
이것이 작금,
한국 사회에서 꺼지지 않고 번지는
가장 큰 폐단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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