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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

[스크랩] 칠보산에서 ~

볼륨Sarasate : Serenade Andalouse, Op.22-1 - Leonid Kogan음악을 들으려면원본보기를 클릭해주세요.

 

 

주중에 주어진 천금같은 시간...

그 시간이 목요일이어서 얼마나 감사하던지!~~

 

<정대장님>

 

분주한 와중에도 너무 잘 챙겨주어 고마웠고,

님을 위시한 임원진들의 희생, 봉사가

산악회의 양양한 발전을 웅변해 주고 있는 것 같아 좋아 보여요.

 

<떡바위휴게소 다리위에서>

 

극심한 가뭄으로

시냇물이 너무 줄어들어 안타까움이 앞서요.

 

그러나 잔물결이 춤추는 모습을 보면

언제나 그 물결 따라 내 마음도 고요히 설레요.

 

명물바위 아래를 통과하는 송파보리산악회 회원님들

  

<청석재에서>

 

지난 가을

내변산의 단풍선을 타고

살포시 다가 온 꽃봉오리!~~

 

<군자산을 배경으로, 전망바위에서>

 

<각연사 전경>

 

보물 제433호인 석조비로자나불좌상을 안고 있어요.

 

올라온 길을 뒤돌아 봅니다.

 

중간 쯤의 청석재에서

왼편으로 향하면 보배산에 이르고,

보배산 저 뒤로 은은한 베일속에서

나를 조용히 응시하는 군자산!

 

오늘은 칠보산 정상에 보리꽃이 피었네요..... ㅎ

언제 다시 피어 오를지 기약없는 한 송이 천상의 꽃!~~

 

7가지 보물을 간직한 산!~~

그러나 그 7가지가 딱 어떤 보물인지는 알길이 없군요.

 

다만 각자가 자기 마음속으로 바라는 바,

그것이 유형이건 무형이건

나름으로 최고의 가치가 있다고 생각되는 것이겠지요!

 

칠보산!

고마워요.

그대로 하여,

오늘 난 또 내게 주어진 보물에 대해서 생각해 볼 기회가 주어졌군요.... ㅎ

 

6월의 신록 처럼 싱그러운 5총사님!

 

내려갈 길을 조망해 봅니다.

 

오른편으로 장성봉,

가운데 저 멀리에 희양산,

그리고 왼편으로 막장봉....

 

5~6년전에 왔을 때는

밀리는 인파에 인증샷을 포기했었는데,

오늘은 자리를 마련해 주어 고마워요.... 칠보산!~

 

예술 조각품 처럼 아기자기한 분신들을

푸른 옷소매로 감추고 있어

보고 싶어하는 이 나그네의 애를 태우고 있네요.

 

<거북바위>

 

아름다움 뒤에는 항상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것일까?

신비감을 자아내는 예술품인가 하여 다가서려 하면

어김없이 나타나는 야속한 금줄!~~~

 

하여 때로는

아름다움에 매료된 순진무구한 무뢰한이 되어

마음의 얼굴이 빨개진채 그 금줄을 넘고야 맙니다.

 

금줄 안의 조각품들!~~

 

 

6년전쯤에 왔을 때는 없었던 나무데크...

산행에도, 자연 보호에도 좋아 보여요.

 

바위와 소나무의 앙상블이 좋아요.

 

소나무 재선충과 기후변화로 인하여

빠르게 황폐화되어 가는 우리나라의 소나무 숲!~~

애석함이 앞서요.

 

그대의 순수한 아름다움에 취해서

나는 몽환속에서 당신의 품속을 거닌답니다.

 

칠보산이여!~~

 

산자의 사념과 죽은자의 영혼이 교합하여

영원을 얘기하 듯

그렇게 신령스런 풍광이군요..... ㅎ

 

바위와 가장 잘 어울리는 반려자, 소나무!~

 

소나무가 아니어도 다른 나무로 대비시킬 수는 있겠지만

그래도 현존하는 나무중에서

아름다운 바위의 자태를 더욱 빛나게 하는 나무는

역시 소나무에 비견할 만한 나무가 없는 것 같아요..... ㅎ

 

등산로에서 약간 비켜 앉아

자기의 모습을 보여주지 않으려 하네요.

 

미안해요.

내가 너무 극성스럽게 덤벼서!~~~

 

피사체의 아름다움은

늘 보는 시각에 따라서 많은 차이가 있게 마련인 것 같아요.

 

기개가 넘치는 바위의 정수리에 마주 앉아

산자와 죽은자의 대화가 한창이군요.

 

사랑해, 칠보산!~~

그리고 여기 이 소나무와 바위들,

그리고 그 사이를 헤집고 지나가는 바람과 구름과

여기에 깃들어 평생을 노래하는 산새들도 .....

 

이 작은 나그네에게

형언할 수 없는 기쁨을 안겨주어서

정말 고마워!~~~

 

6년전 처음 만난 우리는

이곳에서 점심을 들었었죠.

 

그러나 지금은 이곳도 금줄이 쳐저 있어

들어가서 앉을 수가 없네요.

 

지금은 어디론가

멀어져 간 그리운 얼굴들!~~~

 

안녕, 칠보산의 앙상블이여!~~

그대가 궂이 고운 목소리로 나를 배웅하지 않드래도

나는 내 안에서 울려 퍼지는

그대의 노래를 들어요.

 

이 세상 그 어떤 울림 보다도

더 아름다운 노래를!~~

 

지금 하늘에선 천둥이 요란하네요.

하지만 그것은 내 밖을 지배할 뿐,

내 안에는 온통 그대의 향기와 노래만이 충만하답니다.

 

이제 이곳에서 오른편 계곡으로 꺾어 내려가면

칠보산 능선의 고운 자태도 시야에서 사라질거예요.

 

이제 언제 다시 찿아 올지 모르는

아쉬운 안녕!

 

하지만 원래 그런 것이 아니던가요.

우리는 모두 시간속의 존재들이니까요.

 

오늘 하산길의 첫 개울물을 만나니 방가워요.. ㅎ

 

꿀풀꽃

 

오늘 꽃다운 꽃은 처음 만나네요.

날씨가 너무 가물어서 그런가요?

들꽃들이 많이 보고 싶었는데 .....

 

첫폭포

 

참으로 아름다운 폭포인데,

수량이 부족하여 너무 아쉬워요.... ㅠㅠ

 

어느 신선이 놀다 갔다는 전설이 서려 있을 것 같은

맑고 아름다운 계류네요........  ㅎ

 

쌍곡폭포

 

예전에 이 근처에 오면

폭포의 굉음에 두려움을 느낄 정도였는데

지금은 그 때에 비하면 너무나 초라한 행색이네요.

 

안쓰러운 쌍곡폭포!~~

 

밭에 심어 놓은 작약

 

이 경작된 작약을 보니

설악산 서북능선의 백작약이 보고 싶어져요.

 

처음에 보고

다음 해 이던가

비슷한 시기에 다시 찿아 가니

자취도 없이 사라졌던 백작약.

 

자연 속에서 사라지는 희귀동식물들,

부메랑이 되어 돌아 오는 무서운 시윗소리.

 

<쌍곡폭포>

 

이 모습을 보니

예전의 쌍곡폭포의 위용이 어느 정도였던가를

가늠케하네요....... ㅎ

 

헤어지기가 아쉬워서인가?

칠보산이 숨겨두었던 아름다운 비경을 펼쳐 보여주네요.

 

칠보산은 나에게 풍족한 선물을 준비하지 못해 미안하다는 듯

그렇게 겸손해 하며 선물을 내밀어요.

 

그래서 나도 그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어

그가 펼쳐 놓은 선물, 푸른 옥대야의 물에

차마 내 땀을 씻어낼 수가 없었네요.

 

이제 떠나야 할 시간입니다.

오늘 자신의 모든 것을 다 드러내 보여준

칠보산에게 감사드려요.

 

작은 나그네여,

들꽃들이 모두 다 어디로 사라졌다고 슬퍼하지 말아요.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는 우리 욕망의 화살에

모든 꽃들이 사라진다해

 

그대 마음속의 꽃 한 송이가 살아 있다면

이 세상은 희망의 씨앗을 틔울 수 있으니까요.

 

~~~~~~~~~~~~~~~~~~~~~~~~~~~~`

오늘 함께한 모든님들

수고하셨고 함께해서 방가웠어요.

앞으로도 송파보리산악회와 함께

늘 건강하고 행복하시기 바래요.

 

 

출처 : 송파 보리 산악회
글쓴이 : 킬리만자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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