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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

천관산(1)

 

하늘에서 내려 주신 천관(天冠)을 만나러 가야 합니다.

 

이토록 오랜 세월...

나는 광야의 나그네로 살아 왔고,

또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그러나 오늘은 특별한 날!~~

오랜 나그네 생활에서 지칠대로 지쳐

행려병자 같은 행색의 나를 불러

 

내 초라한 가슴에

자기의 웅혼한 아름다움을 심어주고 싶어서 일까?

 

그를 만나러 가는 내 발길이

호젓하기만 합니다...

                           

방촌리 주차장에서 올려다 보이는 천관산

 

 

2016-11-26 토요일

 

센트럴시티터미널.................................  오후4시30분

장흥도착 ............................................  오후9시20분

저녁 *토박이식당*

아침 *금호식당* 시외버스 터미널 앞

 

이곳의 음식은

젓갈류와 육류와 야채, 과일등의 조화가

맛의 극치를 보여주는 것 같았습니다.

 

특히 내가 들렸던 음식점 두 곳의 주인장들은 모두가

거의 70~80대의 노익장들로서

그 깊은 음식맛은

바로 그들의 연륜의 깊이에서 나오는 것 같았어요.

 

오늘은 관산읍 장천재주차장을 들머리로 합니다.

 

아직도 전성기의 미련을 버리지 못한 단풍나무 아래로

내일을 향해 커가는 어린 동백나무들의 푸른잎이 싱그럽습니다.

 

위(魏) 사당인 장천재를 지나 세 갈래길에서

초입에 동백나무숲이 무성한

양근암쪽 능선을 타고 오릅니다.

 

멀리 구정봉능선상에 하늘을 찌를 듯한 첨봉들이

어서 오라 손을 흔들어 줍니다.

 

왼편 부터 천주봉, 보현봉, 대세봉, 관음봉 ....

 

능선의 오른편으로 언뜻 언뜻

범상찮은 하늘의 관(冠:갓)들이

아름다움을 뽐내며 나그네를 맞습니다.

 

왼편으로는 금수굴능선상의 봉우리들이

기염을 토합니다.... ㅎ

 

왼편에 천주봉,

그리고 그 오른편으로 보현봉,대세봉, 관음봉....

 

코끼리바위의 코가 선명하지 않네요....ㅎ

 

 

넓직한 반상(盤床) 위에

무엇인가가 올려져 채워지기를 기다리는 것일까?

무사바위의 늠름한 모습에 감탄을 금할 수 없습니다.

 

문바위

 

천관산 정상(연대봉)으로 오르는 능선상에서

가장 멋진 위치에 자리한 바위인 것 같습니다.

 

소나무 뒤로 용산벌의 모습

 

천관산 앞 바다..... 다도해 보성만

 

5~6년 전 어느 여름날...

이곳 장흥억불산 산행 후에 들렸던 장흥 시장...

 

그곳에서 먹었던 장흥 삼합 ....

키조개, 소고기, 표고버섯을 곁들여 쌈으로 먹었던

그 맛깔스러운 음식의 조화 ...

 

그 환상의 자리에 동행했던 *동행님*은 안녕하실까?

 

<문바위에서>

 

등뒤 멀리에 천주봉, 대세봉을 배경으로.....

 

금수굴등(능선) 너머로

천주봉, 보현봉, 대세봉, 관음봉, 종봉, 선인봉....

 

미끈한 아름다움에 마음을 빼앗겼어요.

 

정남진보성만

 

 

내가 오르고 있는 이 능선은

봉황봉능선 또는 양근암능선이라 부르는데,

아주 작은 조각품 같은 바위들이 정겨워요.

 

이 바위들의 표정들과 어울림의 조화가

너무 섬세하고 아름다워요...... ㅎ

 

지도를 살펴 보면서 산행을 즐기는 모습이

여유스럽네요.....

 

양근암능선 오른편으로 

*하늘의 갓*이 계속 따라 오며

 아릿다운 자태를 선보입니다.

 

 

뭇 산나그네들의 사랑을 많이 받고 있는 바위로군요..... ㅎ

 

 

 

 

앙증맞고 사랑스러운 바위들의 전시장 같네요... ㅎ

 

 

 

팥배나무 열매

 

 

 

 

 

 호두암(虎頭岩)

 

석문(石門)

 

 

 

 

 

 

사모봉(沙帽峰)

 

바라보는 시각에 따라서

아주 다른 모습으로 보이는 예쁜 바위!~~

 

위 4개의 바위 모습은 모두 같은 바위였어요..... ㅎ

 

 

 

 

천주봉, 보현봉, 대세봉, 관음봉, 종봉 .....

 

드디어 천관산 정상인 연대봉(烟臺峰)이 올려다 보여요..... ㅎ

 

올라 온 봉황봉능선을 뒤돌아 봅니다.

능선 아래로 보성만이 시야를 가득 메웁니다.

 

금수굴등금수대 아래로

용산벌이 펼쳐져 있어요.

 

연대봉에서 바라 본 바위들....

 

왼편 부터...

대장봉(환희대), 구정봉, 천주봉, 보현봉, 대세봉,관음봉

보현봉, 대세봉, 관음봉은 한송이릐 연꽃으로 피어오르고....

 

그리고 그 아래 조금 떨어져서 종봉.....

 

천관산 정상 ....

 

연대봉 봉수대(1149년 고려 의종 건립)

 

 

이제 죽순 처럼 솟아 오른 바위들을 만나러

환희대(대장봉)로 향합니다.

 

대장봉은 이곳 연대봉과 거의 같은 높이네요.... 722m  ...

그리고 이 두 봉우리 사이에는 굴곡이 없는 능선이 약1km에 이르고,

사방이 온통 억새밭이어서 전망이 아주 좋아요..... ㅎ

 

그래서 가을이면 억새축제가 열리는데

지금은 축제기간이 끝나서 조용한 편이네요.

 

한 없는 자유!~~~

 

나는 무아(無我)의 경지에서 이길을 걷습니다.

 

내 생각은 모두가 부질없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따라서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

내 의지대로 추구하고 있는 것 조차도

어쩜 모두 허상일 지 모릅니다.

 

이 대자연속에 던져지 듯 태어나서

이웃들과 많은 인연을 맺고 살아왔지만,

이제 이 능선의 억새꽃들 처럼 사라져야 할 운명!.....

 

아, 그러나 사라지더라도

하나의 열매를 남겨 놓고 떠난다구요?

 

그렇군요.

열매!~~

 

어쩜 우리 삶의 목표는

바로 그 하나의 씨앗을 틔우기 위한 몸짓에 불과한 것 같군요.

 

모든 존재들은

자기가 살아 있는 동안 만큼은

이 대자연속의 한 나그네로서

자기에게 주어진 바톤을 다음 주자에게 넘겨 줄 때 까지

자기 역할에 충실하면 될 것 같아요.

 

그리고 이 아름다운 대자연, 우리의 터전을

한 점이라도 더럽혀서는 안되겠죠?

 

나와 우리의 습관은

곧 우리에게서 바톤을 이어 받은 다음 주자들에게

많은 부분을 물려 주게 될 것이므로,

항상 올바른 습관을 실천함으로서

이 세상을 나그네들의 천국으로 승화시켜야 할 것같네요..... ㅎ

 

 구룡봉

 

대장봉에서 뻗어내린 능선상에 오롯히 솟아 있네요..........

 

대장봉(환희대) 전경

 

대장봉, 그 아래로 천주봉, 보현봉, 대세봉 종봉

 

 

대장봉(환희대),

 

 

환희대 아래에 있는  

왼편의 야트막한 봉우리를 구정봉이라 이름하나 봐요.

 

그러나 또 어떤이들은

천주봉, 보현봉, 대세봉, 관음봉, 노승봉, 종봉등을 통털어

구정봉이라고 부르기도 하는 것 같네요.... ㅎ

 

환희대 모습

 

환희대에서 제일 높은 봉우리를 대장봉이라 부르는데,

정작 어느 봉우리인지는 명확치 않네요..... ㅠㅠ

 

산기슭에 간간히 박혀 있는

신의 손길로 빚어 놓은 주옥 같은 바위들!~~

 

대장봉 하단

 

천주봉보현봉, 대세봉

 

대장봉의 바위군

 

환희대(대장봉)

 

진죽봉

 

환희대에서 진죽봉 비로봉(지장봉)쪽으로 향합니다.

 

*, 현재는 비로봉지장봉이 혼용되고 있는 실정이네요.

 

진죽봉

 

진죽봉 감히 올라갈 엄두들 못내고 우회합니다.

 

진죽봉 아래서

자연휴양림이 있는 능선을 조망해 봅니다.

비로봉과 저 아래에 농안제 저수지가 내려다 보입니다.

 

 

진죽봉 아래에서

환희대능선을 조망해 봅니다.

 

오른편 위로 부터

보현봉, 대세봉, 관음봉, 종봉 .....

 

진죽봉을 우회하며 올려다 봅니다.

 

말의 머리 모양 처럼 생긴 기이한 바위를 올려다 봐요.

 

 

 

석선 아래에 예쁜 바위가 눈길을 끌어요.... ㅎ

그리고 그 바위 뒤로는 비로봉이 고혹적인 시선으로 저를 올려다 보구요... ㅎ

 

 

진죽봉 뒷편에는

이렇게 이스터섬모아이,

또는 투구를 쓴 로마 병정 같은 바위가 있습니다.

 

조금 전에 제가 말의 머리 모양을 한 바위라고 했었지요.

 

이 바위는 멀리 떨어진 다른 능선상에서도

확연히 눈에 띌 정도로 큰 바위 형상이네요.

 

이 바위를 선인(先人)들은

석선이라 불렀다 하네요........

 

그래서 저는 이 바위를 석선 또는

*천관산의 모아이*라고 부르려 합니다.

 

비로봉 아래로 중수봉 수려한 모습

 

예쁜 바위들 너머로

비로봉(지장봉)...........

 

그 봉우리를 향해

취한 듯 발길을 옮깁니다.

 

지나 온 *천관산 모아이*를 뒤돌아 봅니다.

너무나 강한 인상을 심어준 바위......

 

어느새 그 바위는 천관산의 랜드마크 처럼

저의 뇌리를 찾이 합니다.

 

선뜻 내 앞으로 다가 서는 비로봉(지장봉)!~

 

비로봉(지장봉)을 향하면서 건너다 보는 환희대 능선!~

 

뭐라 이름을 일일이 붙여주고 싶지만

마땅한 이름이 생각나지 않는 무수한 주옥 같은 봉우리들!

 

나의 상상력이 이 바위들 앞에서

이처럼 초라해 질 수 있는가?

 

난 조용히 탄식을 하며

천관산의 위용과 아름다움 앞에 더욱 작아짐을 느낍니다.

 

 

 

바위들 뒤로 구룡봉!~~

 

비로봉(지장봉)

 

범선봉

 

환희대 능선의 아름다움에 홀려

몇번이고 겹쳐서 추억의 페이지에 담아 둡니다.... ㅎ

 

오른쪽 보현봉 아래로 대세봉관음봉

 

멀리 건너편에 노승븡종봉... 

 

비로봉 일부

 

구룡봉

 

한 바위 모퉁이를 돌아드니

핸섬한 비로봉의 위용이 나타납니다.

 

비로봉의 면면들

 

 

어느 가인의 모습을 이 모습과 비교하랴!~~

 

 

 

아끼고 아껴 두었던

신의 비원(Secret Garden)에서

호젓한 행복감에 젖을 수 있어

감사했습니다.

 

큰님이시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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