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3월 6일 ...
오랫만에 보리암을 방문했으나,
거센 비바람으로
그 아름다운 금산의 풍광을 담지 못하고
거의 쫓겨다니다 시피 건성으로 대충 둘러보고
떠나온 그 시간이 너무 아쉬워
오늘 다시 그곳을 찾습니다.
10년도 더 지난 오래 전에는
복곡주차장에서 승합차나 버스로
보리암 주차장 까지 올라갔었으나
오늘은 상주해수욕장쪽의 주차장에서 오르기로합니다.
남해대교
하동군 금남면 노량리와 남해군 설천면 노량리를 연결하는
총길이 660m의 현수교로 1973년 준공된 다리..
이 다리에 이르니
이제 거의 다 왔나 싶었는데,
이곳에서 부터도 40여분을 달려서야
상주리 금산탐방지원센타 주차장에 이릅니다.
상사바위
주차장에서 올려다 본 모습
쌍홍문을 향하여 오르는 길 ...
아직도 가을의 끝자락임을 각인시키려는 듯
단풍의 기세가 자뭇 저돌적이네요.
오르는 산길 왼편으로
거대한 암괴,... 상사바위가
가슴 깊숙히 간직한 전설을 말해 주고 싶은 듯
해풍에 단련된 정수리에
한 전령을 내 보내
환영인사를 건넵니다 ........... ㅎ
이 2개의 동굴은
내가 보기에는 2개의 무지개라는 표현은 너무 과장된 것 같고,
아무래도 커단 해골바위 눈 같다는 느낌이 앞섭니다.
거대한 눈동굴 속에서 사람들이 걸어 나옵니다.
바로 보리암으로 오르내리는 통행문인 셈이조..... ㅎ
겉에서 보면 움푹 패인 눈 같은 그 동굴안에
이렇게 통로가 마련되어 있어요.
들어 왔던 출입구가 빤히 내려다 보입니다....
그 눈동굴은 또아리를 틀듯
나선형으로 돌아가는군요.... ㅎ
내려 오는 길손들은 이렇게 쌍홍문 속으로 들어 가고 있군요.
쌍홍문을 통과하여 내려다 본 상주해수욕장...
25년 전쯤 되었던가?
그 즈음 ... 한 해 여름 휴가엔
저 은모래 해수욕장에서 하룻밤을 묵으면서
젊음의 열기속에서
낭만을 즐기기도 했었는데 ......... ㅎ
드디어 보리암이 올려다 보이고....
오른편에 화엄봉.....
그리고 왼편엔 일월봉 ....
그리고 일월봉 뒷편으로 조그맣게 보이는 제석봉...
보리암쪽에서 바라 본 상사바위
이제 해수관음상을 향해 내려 갑니다.
일요일에 날씨도 좋아
자연을 즐기려는 길손들이 인산인해를 이룹니다.
해수관음상 난간에서 동쪽 암벽 중간에
남해 바다를 향해 폭신하게 자리잡은 조고만 암자 하나....
태조 이성계가 왕위에 오르기 전,
100일 동안의 기도를 올렸다는 이태조기단(선은전)이 아련히 건너다 보입니다.
저곳에도 다녀 온지가 어언 15~20년은 흐른 것 같습니다.
정말 덧없는 세월이군요............ ㅎ
금산 아래 바다위에 떠 있는 올망졸망한 작은 섬들!~~
인적이 뜸해 한갖진 어느 세월의 모퉁이에서
이 섬들과 마주 앉아 속마음을 터놓고 얘기를 나눈다면,
기나긴 인고의 실타래가 풀려 나올 것만 같습니다.
풀어도 풀어도
끊이지 않고 풀려 나올
심연의 소리!~~~~
해수관음상
화엄봉과 일월봉을 배경으로 ...
관음상 앞엔 삼층석탑이 보이네요.
보리암의 부족한 기(氣)를 보충해 주기 위하여
세워졌다는 3층석탑...
저리 작은 석탑에서
얼마 만큼의 기가 발산되려는지!~~~~
화엄봉과 해수관음보살상
멀리에 상사바위
상사바위와 그 오른편에 좌선대에서 흘러 내린 바위
일월봉
일월봉과 오른편에 화엄봉
일월봉은 바라보는 방향에 따라서
날 일(日)자와 달 월(月)자로 보인다고 하네요.... ㅎ
해수관음상 앞에 촛불을 밝혀 든 불자님들!~~
한 번에 한 가지 씩만 기도하면
소원이 잘 이루어진다는 해수관음상!~~
아무튼 영험한 기돗발을 받아
바라는 바가 모두 이루어지기를 바래봅니다.
해수관음상과 석별의 정을 나누기 전에
이태조기단(선은전) 쪽을 담아 봅니다.....
오른편으로 금산산장의 일부가 보이는군요.
금산산장에서는 비바람 속의 지난 3월 산행 때
배가 고파서 시켰던 누룩막걸리와 파전을
시간에 쫓겨서 한 잔만 마시고
나머지를 가방에 넣어 가지고 버스에서 마셨는데,
입에 척 달라 붙는 그 맛을 정말 잊을 수가 없었기에
오늘도 딱 한 잔을 시켜 마십니다.
지난 번에는 산행하는 사람이 거의 없어서
주인 아주머니가 들려주는 구성진 권주가 가락도 감상했었는데,
오늘은 바빠서 말도 못 붙여 보겠네요...... ㅎ
제석봉 쪽에서 바라 본 상사바위
제석봉 가는 길에서 바라 본 보리암과 일월봉
일월봉은 머리에 작은바위 하나를 무등 태우고 있네요.... ㅎ
멀리서 보면 두 개의 바위를 이고 있는데 .......
보리암 뒷편 대장봉 아래에
금방이라도 허물어질 듯 굽어진
기암이 가까스로 보입니다.
상사바위와 좌선대 능선상의 한 바위가
서로 얼굴을 물끄러미 마주 바라 보고 있네요.
그러나 사실은 상당히 많이 떨어진 거리인데.....
흔들바위
요기에도 흔들바위가 있네요... ㅎ
제석천(帝釋天)이 내려와 앉아 놀고 갔다는
제석봉이 올려다 보이고...
*,제석천: 불교용어, 부처를 좌우에서 모시는 불법을 지키는 신.
좌선대에 앉아 남해바다를 바라 보며
사색에 잠겨 있는 신선을 상상해 봅니다.
제석봉과 좌선대는 불과 100미터 거리네요... ㅎ
이 계단을 올라서면 좌선대군요.
원효대사, 의상대사, 윤필거사가
이곳에 앉아 좌선을 했다하여 붙여진 이름이군요.
좌선대의 능선은 곧바로 조그만 섬들을 향해 뻗어 있어요.
좌선대의 한켠은
이렇게 특이한 바위들로 장식되어 있어요.
좌선대 위에 정좌하고 싶은 내 마음을 알기라고 하듯
어디서 날아 왔는지 정체를 알 수 없는 새 한마리가
기묘한 바위 위를 맴돌며
푸른 하늘빛을 더욱 푸르게 채색하고 있어요.... ㅎ
좌선대 쪽에서 바라본 보리암
대장봉과 보리암....
정말 환상의 결합이군요.
대장봉을 향해
허리를 구부리고 시립하고 서 있는 기암도 특이하군요.
상사바위
이제 상사바위 입구에 이르렀네요......ㅎ
상사바위 주위가
온통 이렇게 예쁜 바위군들로 빼곡이 장식되어 있어요.
상사바위로 가는 도중에 뒤돌아 본
금산 정상의 모습 ...
두모계곡 쪽 바다를 내려다 보고 있는
상사암의 바위들!~~~~~~
상사바위와 보리암 아랫 쪽 다도해
한국인들의 끼는 남다르네요.
출입통제선을 넘어서 풍광을 즐기고 있군요.
그런데 사실은 행정당국에서
너무 지나친 통제를 하는 면도 없지 않아요.
이렇게 지나친 통제 보다 자율에 맡기는 편이
오히려 사고를 예방하고
행복지수를 높혀주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상사암 뒷편의 암릉...
이 바위들 뒤로
부소암과 두모주차장으로 내려가는 계곡이 있습니다.
상사암에서
대자연의 조각품들이 상상외로 많은 곳 ...
바위군들 하나 하나가 모두 기막힌 조각품들입니다.
상사암에서 양아리 두모주차장 쪽을 조망해봅니다.
상사암에서 보리암쪽을 조망해 봅니다.
정말 기막힌 절경입니다.
남해를 바라보고 좌선대에 앉으면
왼편엔 보리암, 그리고 오른편엔 상사암을 거느린
하~트(♡) 문양의 산세가 완연히 나타납니다.
보고 또 봐도 싫지 않는 금산(錦山)
태조 이성계가 즉위전에 이곳에 들려
100일 동안 기도를 한 후에 등극을 하게되어
그에 응답하는 마음으로 선은전(璿恩殿)을 세우고
보광산과 보광사를 금산과 보리암으로 개칭했다고 하는데,
아무튼 이곳은 이성계와 깊은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지네요.
좌선대에서 오른쪽 날개쪽 ... 즉 상사바위쪽
이제 상사바위에서 마음의 님과 깊은 정을 나누고,
금산 정상을 향해 발걸음을 놓습니다.
아니, 이 바위에서 정을 나눴다니...
그럼 내가 꼭 정을 나누려고
이 상사바위를 그렇게도 보고 싶어 했던가?
상사바위 고마웠어!~~~~~ ㅎ
상사바위을 출발하여
헬기장과 단군성전, 보리암 삼거리를 경유하여
망대가 있는 이곳 금산 정상 까지
불과 30여분도 채 안걸린 것 같습니다.
문장암(버선바위, 명필바위)
조선조 중종시대 최초의 서원인 백운동서원을 설립했던 주세붕이
쓴 유홍문(由红門) 상금산(上錦山)이라는 필적 때문에
문장암이라 지칭하게 된 것 같네요.... ㅎ
- 홍문을 지나 금산에 오르다 - 라고 해석하는 것이
무난할 것이라는 견해들이 많은 것 같네요.
오늘은 햇빛이 밝아 션스런 모습이네요... ㅎ
남해 금산 망대
우리나라에서 제일 오래 된 봉수대..
그리고 제일 남쪽에 위치하고 있다 하네요.... ㅎ
예나 지금이나 나라를 지키는 일이
무엇 보다 중요한 일이겠죠?
망대 아래 멋드러진 오벨리스크 처럼 생긴 바위 ......
대장봉의 일부인가?
그럼 이 아래에 바로 보리암이 있겠죠?
망대에서 바라본 남해 다도해의 일부인 작은 섬들 ....
파도소리를 자장가 삼아 잠이 들고,
아침이면 수평선에서 떠오르는 일출이
해수관음상의 얼굴에서 미소로 부서지면
부시시 눈비비며 일어나
하루 종일 이웃들과 수다도 떨고
꿈에 대해서도 얘기하며 행복에 겨워할 거예요......... ㅎ
망대에서 내려가는 길...
아주 멋진 바위들과 조망처들이 많은데,
시간에 쫓겨 그냥 내려 갑니다.
다음엔 금산산장에서 하룻밤을 묵으면서
오늘 못다 본 경관들을 담아 보고 싶어요... ㅎ
멋드러진 바위들을 뒤로하고
부소암을 향해 내려 갑니다.
화엄봉과 일월봉 그리고 상사봉 ...
이제 떠나면 언제 다시 보랴 싶어
이 그림을 마음에 깊히 각인시키려
다시 한 번 돌아 봅니다........... ㅎ
내 그리운 산하여!~~
눈을 감아도 잊지 못할 내 분신들이여!
내 혼들이 스민 정경들이여!~~
오늘은 단군성전을 그냥 지나쳐서
헬기장에서 부소암으로 내려가기로 합니다.
단군성전을 그냥 지나치는 것이 못내 아쉬워
지난 3월 궂은 날씨에 담은
단군성전 출입문 위의 편액 홍익문(弘益門)을 떠올립니다.
내가 보아 왔던 그 어떤 편액 보다 멋드러진 편액...
그 글씨 속엔 혼이 살아 움직이는 것 같습니다..... ㅎ
이제 부소암이 내려다 보이는 계단 앞에 서 있습니다.
빼어난 경관과 멋진 암봉 하나!~~
그 이름 부소암!
남들은 이 부소암에 진시황의 장자 부소가
유배를 당하여 와서 살다 가고,
단군의 셋째 아들이 다녀 갔다고도 하지만
그런 전설적인 얘기 보다
이 부소암이 뛰어난 경관과 멋진 조화를 이루는
한폭의 예술품 같은 존재라서
더욱 돋보인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그리고 어딘지 모르게
사람의 뇌를 많이 닮은 것 같아서
이 또한 나에게 강인한 인상을 심어 준 것 같네요.
부소암 자체는 물론
부소암을 떠받치고 있는 기단 바위들의 형상과
다리로 연결된 협곡의 양쪽 언저리의 예술작품 같은 바위들!~~
그리고 이 부소암을 둘러치고 있는 병풍 같은 이웃 봉우리의 위세와
저 아래 바다위에 떠 있는 작은 섬들에
황혼이 찾아들 때의 그 황홀한 정경을 함께 묶어 놓으면
얼마나 황홀한 한 셋트의 선물이 될까?
생각만 해도
그 아름다움을 잊지 못할 것 같아요.
이곳의 모습이 너무나 아름다워
자꾸만 셔터를 눌러 봅니다.
부소암을 뒤에서 옹위하고 있는 비단병풍 바위산,,,,
부소암을 돌아 가면서 금산 정상쪽을 조망해봅니다.
아기자기한 봉우리 하나 하나가 모두 예술품입니다.
부소암이 바다를 면한 쪽의 품안에
자그마한 암자 하나를 품고 있군요.
이곳에서 바다를 내려다 보는 정경이
절경입니다................. ㅎ
비록 외롭고 쓸쓸해 보여도,
그리고 또 비록 비옥하고 풍요롭지 않더라도,
최고의 선경(仙境)을 거니노니
잠시 삶은 저 만치 물러나고
구원의 소리 하나
세월의 발자취를 바람에 싣고
수평선 넘어 사라지네!~~~
단군성전과 연결된 다리
들어 갈 때 미처 담지 못한 출입구 표지...
나오면서 담아 봅니다.
이제 두모계곡으로 하산해야 합니다.
요기에서도 예쁜 돌정원이
숨어 있던 모습을 드러내며 인사를 합니다..
금방이라도 쏟아져 내릴 것만 같은 위태로운 봉우리가
멋진 묘기를 부리며
아무렇지 않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안심시키네요....
편백나무 처럼 피톤치드를 많이 방출할 것 같은 삼나무가
소나무와 결혼이라도 한 것일까?
마치 한 뿌리에서 자란 것 처럼
오랜 세월, 꿈 같은 동거를 하고 있군요.
소나무와 삼나무의 동거
특이하게 생긴 문양의 양아리 석각
혹자는 거란족의 문자라고도 하고,
진시황의 신하 서불이 불로초를 찾으러 다니다가
이곳에 들려 갔다는 표시라는 설도 있고,
남해 지방의 토족들의 문자형태라고 하는 이들도 있는데,
최근의 이지방의 한 향토 사학자는
이 문양을 우리나라 24절기 중 한로(寒露:10월8일경) 때의
별자리 안드로메다의 위치와 정확히 맞다고 주장한다 하니
어느 설이 맞는지 아니면 아직도 베일 속의 수수께끼로 남아 있을지
궁금한 문양이네요............ ㅎ
언제 부터인가 마음 한 켠에
늘상 아쉬움으로만 남아 있었던
남해 금산을 다녀 와서 넘 한갖집니다.
그러나 아직도 못다 한 금산에 대한 아쉬움은
가까운 어느 날엔가
다시 한 번 찾아 풀어 볼까 합니다.
지난 3월의 아쉬움은 많이 해소되었지만
아직도 남아 있는 그에 대한 연민의 정....
확실히 그는 나의 사랑을 받을 만한
아름다움을 듬뿍 지닌 멋쟁이였습니다.
이 북쪽 끝에서
그대가 있는 남쪽 끝은
이제 쌍홍교가 놓여져
이밤도 무지개 다리를 건너
그대에게 다가 가렵니다.
잘자요...
파도소리 들으며,
사랑하는 나의 해신이여!
작은 섬들이여!
금산에 섬섬히 박힌 보석 같은 바위들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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