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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

설악산 칠형제봉(1)

 

29026

 

새벽 3시30분에 신흥사 매표소를 출발한 우리는

일단 귀면암에서 5시30분에 모이기로 하고 각자 출발합니다.

 

어둠속에서 비선대 휴게소가 철거된 곳으로

길을 잘 못들었던 대원들이

다시 계곡옆의 길로 내려 와 합류합니다. 

 

오늘이 토요일이어서 그런지

새벽인데도 많은 산객들이 연이어

우리와 함께 어울려 설악의 새벽을 헤쳐갑니다.

 

요즘 비가 내려서 인지

계곡물 소리가 유난히 크게 울려

가슴을 서늘하게 만듭니다.

 

귀면암 고갯마루에서

 

계곡의 수량이 너무 많아

칠형제봉중 아랫쪽의 제2봉에서 부터

신선대를 향해 오르려던 계획을 접고

신선대에서 내려 오는 코스를 택합니다.

 

약간의 어둠이 걷히는 시각,

저 멀리에 양폭대피소의 등불이

내 가슴으로 달려와 안깁니다.

 

얼마 전 까지만 해도

아직 완전한 모습을 보이지 않고

복구중이었던 양폭대피소!~~

 

우리는 이곳에서

약간의 간식으로 휴식을 취합니다.

 

사위가 밝아 오니

멀리 양폭쪽의 망경대와 음폭골의 준봉들이

늠름한 자세로 시립하여

귀한 손님을 맞을 준비를 끝내고 있네요..

 

이곳을 참으로 많이 다녔건만

양폭대피소에서 인증샷을 남긴 건 오늘이 처음이네요.

 

물론 다른 명소에서도

제 인증샷을 남긴 건 거의 없다시피 하지만요.... ㅎ

 

 

 

양폭

 

양폭 저 안쪽으로

조금 음산해 보이는 음폭골

무한한 신비를 간직한 채 우리를 배웅합니다.

 

영원히 가지 못할 곳이런가?

음폭골, 그리고 염주골죽음의 계곡......

 

천당폭포 오르는 철계단

 

언제고 이곳을 지날 때면 느끼는 일이지만

여기 이 지점은

참으로 아름다운 신비로운 곳이란 생각이 들어요.

 

지난 구정연휴에 이곳에 50cm의 눈이 쌓였었어요.

그때 이곳을 지나 내려 올 때

암벽위의 눈더미가 쏟아져

하마터면 눈 폭탄을 맞을 뻔 했네요.

 

이렇게 철구조물로 지붕을 설치했으니

조금은 안심해도 좋을 것 같군요.

적어도 작은 눈사태 쯤은요.............. ㅎ

 

천당폭포에서

 

천당폭포 왼편으로는

수십년 동안 출입이 금지되어

제가 한 번도 가 보지 못한 죽음의 계곡이 있습니다.

 

마지막 무명폭포...

 

그러나 여기가 설악산이 아니라면

아마 이 폭포에도 이름을 지어 주었겠죠?

 

 

 

오른쪽엔 신선대...

왼편엔 죽음의 계곡쪽 이 암벽 ...

 

이 암벽은 그 위용이 너무도 위태로워

감히 올라 갈 엄두도 내지 못하겠어요.

 

 

 

당당하고 위태로운 암봉군들 아래 계곡엔

곱다란 가을 단풍들이 자기들의 한 생을 단장하고 .....

 

 

오른편 신선대쪽 바위군들 ....

 

세찬 폭포수를 거슬러 오르려고 하늘로 뛰쳐 오르는

생명력 넘치는 물고기들 처럼 날렵하고

 

아침 까지 간간이 이어진 이슬비에

숲길 디딤돌들은 촉촉히 젖어 있어요.

 

누군가와 다정히 걷고 싶은 가을 단풍길 ....

 

신선대 능선쪽

 

무너미고개에서 공룡능선 쪽으로 조금 진행하다가

신선대 능선을 향해 오릅니다.

 

 

설악은 바야흐로 신선대능선을 불살라

소지(燒紙)삼배의 예를 갖추고

하늘께 한해의 감사제를 장엄하게 올리고 있네요.

 

*솟대*

 

이곳은 신의 영역이니 조신하라는 표식이네요.

 

신선대 어깨위로 부서져 내려 꽂히는 아침 햇살!~~

 

이 햇살의 세례를 받은 내가

어찌 이전의 *나*일 수가 있을까?

 

 

신선대 일부

 

 

신선대 소지의 불길속에서

단풍과 함께 불살라진다 해도

여한이 없으리!~~

 

나는 어차피 어느 때인가는

자연속으로 승화되어 갈터이니!~~~

 

신선대 능선위에서

 

왼편으로 범봉과 가운데 유선대와 장군봉

그리고 멀리 울산바위와

오른편 아래에 오늘 돌아 볼 칠형제봉이 다소곳히 우릴 기다리고 있네요... ㅎ

 

정면의 칠형제봉에서 천불동계곡을 건너 뛰면

집선봉과 망군대, 권금산성이 있는 봉화대와

그 뒤 멀리에

울산바위와 마주하여

호랑이가 웅크린 모양의 달마봉이 갸웃히 미소를 보내주네요... ㅎ

 

신선대 능선에서

 

천불동계곡 저 건너에 화채봉의 그늘진 모습

 

언제쯤이나 다시 찾아 줄 것이냐고.....

 

소청, 중청, 대청봉쪽

 

어젯밤 부터 아침 해뜨기 전 까지의 근심은

어느 덧 사라지고,

그저 맑은 가을 하늘 만큼이나 상쾌한 이 기분!~~~ ㅎ

 

용아장성릉은 맑음..

서북능선은 안개구름에 휩싸여 있네요.

 

 

 

넓다란 화채봉의 나래 자락위에 얹혀 가듯

칠성봉숙자바위가 아주 조그맣게 보여요.... ㅎ

 

이 아래 단풍 곱게 물든 용소골을 따라 천불동으로 내려서면

오련폭포 아래에 이르게되고

그 오른편으로 큰형제바위골작은형제바위골 건너

집선봉망군대 그리고 봉수대와 멀리에 달마봉이 시야에 들어 옵니다.

 

 

신선대능선

 

신선대능선에서

 

봉정암과 대청봉을 향하여 ...

 

 

공룡능선 저 멀리로

마등령, 황철봉, 북설악 까지 한 눈에 들어 옵니다.

 

신선봉

 

신선봉공룡능선

 

칠형제바위봉울산바위

 

범봉을 배경으로

 

 

 

범봉 뒤로 세존봉

 

마등령과 황철봉, 북설악은 구름베일로 두건을 쓰고

 

 

 

 

오른편 아래 부터

희야봉, 작은범봉, 범봉, 그리고 왼편 맨 위쪽의 노인봉 까지 ...

천화대능선의 아름다움이 절절히 넘쳐 흐르네요.... ㅎ

 

 

멀리 울산바위와 달마봉을 향하여

자신의 존재를 알리는 칠형제봉중의 멋진 바위 .....

 

 

 

 

섬뜩하리 만치 예리한 피카츄바위들의 경연장이라 할 만한 작은 능선이

시야에 신비한 바람을 불러 일으킵니다.

 

 

기묘한 바위군들이 앞으로 도열하고 섭니다.

 

천불동 건너편으로 화채봉이 의젓히 나와 마주하고 ...

 

 

마가목 열매도 빠알갛게 익었습니다.

 

 

 

 

범봉노인봉 그리고 삼형제바위를 위시한

천화대능선상의 위풍당당한 봉우리들이

설악의 아름다움과 기상을 뽐내며

퐁요로운 가을 제단을 마련하고 있어요.

 

7형제봉과 범봉!~~~

 그 사이로 잦은바윗골이 자리잡고 있네요......  ㅎ

 

마치 부챗살을 펼쳐 놓은 듯한

이 피카츄바위능선을 따라

언젠가 꼭 한 번 춤을 추듯 산행을 하고 싶어요....

 

이제 이 봉우리 아래 오른편으로

용소골이 비가 오기를 기다리며

승천할 기회를 노리고 있을 겁니다.

 

마치 작년 여름 우리가 이곳을 지날 때

소나기가 쏟아지자

용틀임을 하며

마치 우리를 한 입에 쳐 넣으려고 발버둥을 치던 그 포악한 모습으로

언제 어떻게 변할 지 모르는 용소골이 !~~~

 

용소골의 모습과 건너편 화채봉

 

용소골로 내려가는 입구의 바위들의 위용이

참으로 위풍당당하고 경이롭습니다.

 

용소골 상단의 모습

 

가을이 깊었네요.... ㅎ

 

천화대 능선

 

 

 

 

 

잦은바위골의 제일 상단에

이 피카츄능선이 부채살 처럼 펼쳐저 있어요;

 

공룡능선상의 신선대 전망대를 조금 지난 지점에서

오른편을 내려다 보면

신비롭게 펼쳐저 있는 피카츄능선의 모습이 내려다 보입니다.

 

 

이 잦은바위골의 상단을 탐방해 본다면

정말 스릴 넘치는 산행이 될 것 같은데......

과연 그 바램이 이루어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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