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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

관악산 - 팔봉능선

 

이제 제2국기봉에서

8봉능선을 따라 내려가기로 합니다.

 

2010년 12월에 자운능선을 따라 올라 갔다가

처음으로 만났던 8봉능선!~~~~

 

그날도 무한한 기쁨을 안고 내려 왔었는데........


제2국기봉에서 처음 만나는 봉우리가 만만치 않습니다.

보조 밧줄이나 철봉 손잡이 등이 없다면

결코 오르기가 수월치 않을 것 같아요.

8봉 입구를 알려주는 제2국기봉....


저도 저 밧줄을   타고 올라야 할 것 같군요..... ㅎ


성모 마리아상 같아요.


넘어온  8봉 봉우리.....




모두가 꼭 앉아 있어야 할 제자리를 지키고 앉아 있습니다.






저 멀리 능선 중간에서 조금 왼편으로 치우친 곳이

 제1국기봉으로 6봉능선의 정상이네요.....



조각 같은 바위능선의 연속이지만

이렇게 보조 자일이 잘 설치되어 있어

산행하는데 무리가 없어요.


가운데 제1국기봉
오늘 제가 넘어 온 6봉능선의 정상입니다.

 



참으로 아름다운 동산이예요.


멀리 삼성산이 보이는군요.

그곳에도 국기봉이 있어요.

이곳 관악산에 대략 6~7개의 국기봉,

그리고 삼성산에 4~5곳을 합하면

대략 11개의 국기봉이 있는 셈이군요..... ㅎ

 



오밀 조밀한 바위순들의 몸짓!~~

병풍 같은 암벽



잠간 뒤를 돌아 보고.....

독야 청청 하다고 하여야 할까

여유스럽다고 일러야 할까...

 

하여튼 가장 고결하고 멋스런 자태네요..... ㅎ



신들의 오묘한 소꼽동산 놀이터라 불러야 할까요?


오밀조밀한 바위틈 사이를 노닐다가 지치면

이 처럼 펑퍼짐한 작은 광장에서 쉬어 보기도 하고.......... ㅎ

이처럼 여유스런 바위위에 앉아 보기도 하고 .........  ㅎ


멀리에 삼성산 국기봉 ........... 



이 바위병풍 뒤에는 누가 숨어 있을까?

만일 내가 술레라면 한 번쯤 밀어 젖혀 보기도 하련만!~~~ 

다정한 이 길위에 언제 다시 설 수 있을까?





올망졸망한 바위를 더욱 예삐 치장해 주는

한그루 소나무의 열정이여!~~~~~

 

그 흉내 낼 수 없는 앙상블의 세계여!~~~






내 미처 상상하지도 못할 오묘한 손길로

이토록 아름다운 자태를 이곳에 남겨 놓은 님이시여

그대를 사랑합니다.

제 가슴을 이토록 조용한 일렁거림으로 붙잡아 놓으신,

당신을 사랑하는 이마음을 어찌 다 표현할 수 있겠어요.

당신을 흠모하는 제 여린 가슴의 소리는

당신의 이 작품 앞에서는

바람에 불려가는 눈에 보이지도 않는

한 점 먼지의 몸짓 보다 작은 일렁임...............





자운능선쪽의 예쁜 암봉


 





악어의 얼굴 같군요..













아랫쪽에 제가 잠시 휴식을 취했던 바위가 보여요.

이 둥근바위는 제 눈에 유난히 많이 밟히네요............. ㅎ

금관바위








가운데 둥근 바위들이 차곡 차곡 쌓인 모습이

마치 동물들의 등뼈를 연상시켜요........... ㅎ

이 능선이 끝나갈 즈음

마치 아기를 안은 어머니의 모습을 한 작은 바위 한 낱이

황혼길에 접어든 능선 자락에서 내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그 모자상을 닮은 바위에서

마지막 구간을 올려다 봅니다.

금관바위도 다정한 눈길을 보내며

내 마음속 제2의 내 머리위에

살포시 날아 와 앉아 봅니다.

 

고마워 금관바위!~~~

그댄 늘 내 마음에서 살고 있을거야

 

이 세상이라는 시장에서

늘 뒤쳐지고, 가난하고, 시달리고, 따돌림을 당할지라도

그로 인해서 슬퍼지려는 내 마음을 추스려 안으며

내 머리위에서 빛나는 그대의 작은 소리로 위안을 삼으며

나는 진정 내자신의 승리자가 되어 있을거야,

 

그대가 내 마음속에서 빛나고 있는한............


 

개구리바위라고 부르고 싶어요.

사색에 잠긴 개구리......


 

이제 팔봉능선상의 마지막 바위를 향합니다.


오 !~~ 오묘한 씨방 같군요.

 

세상의 존립을 결정하는 음과 양,

그 모든 비밀을 암시하는 그 어떤 형상 같은 이미지의 바위.....

 

안녕!~~ 안녕!~~

그대도 잘 있어요......

이제 이 바위를 뒤에 남겨둔 채

무너미고개를 향해 발길을 놓습니다.


 




설날 그 이틑날 새벽...

 

 점봉산 산행 신청자 중에

혹여 취소자가 없나 물어 보니

아직도 취소하는 사람이 없어 자리가 없다고 하여

할 수 없이 대체 산행으로

아직도 다녀 오지 못한 6봉을 올랐다가

시간이 여유롭게 남아 다시 돌아 보게 된 8봉능선!~~~

 

신들의 후원이라고나 해야 할 멋진 아기 암봉들 ...

너무도 아름다워

마음속에 새겨두고 늘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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