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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

상황봉,백운봉 신년 일출


2016년 새해 일출을 보기 위해

완도를 찾습니다.


벌써 7~8년이 훌쩍 지나 가버린 숙승봉,백운봉, 상황봉과의 만남......

전에는 e목요산악회와 함께였고

이번에는 정산악회와 함께합니다.


2015년 12월31일 밤10시30분

강동역 3번 출구 승차

숙승봉 아랫동네 주차장:새벽 5시 경 도착

아침 식사로 준비해 간 떡국을 급식....


싸늘한 새벽 공기를 가르며

가파른 능선길을 따라 어둠속을 헤치고 숙승봉 기슭을 오릅니다.


오늘 따라 랜턴을 준비하지 않아

앞 뒤 사람들이 비취는 여분의 불빛을 나눠 갖고

동백나무들이 빽빽히 들어 찬 숲길을 오릅니다.


숙승봉 언저리에서 바라 본 2016년 새해 아침의 여명


숙승봉에서 바라 본 백운봉과 저 멀리에 상황봉


일출을 기다리며 뒤돌아 본 강진쪽 정경


헤남쪽 정경


반쪽만 남은 하현달이

새해의 태양이 곧 떠 오를테

조금만 더 기다리라고 속삭이고 .......


드디어 멀리 해운(海雲)위로

새해의 태양이 만면에 미소를 머금고 떠 오릅니다.


화해와 용서와 배려와 지혜와 용기를 가지고 살라며

이윽히 미소를 보내며 솟구쳐 오릅니다.


이제 까지 무엇을 위해 살아 왔었는지

그는 묻지 않았어요.


어리석고 부끄러운 내 삶에 대해서도

그는 한마디 말도 꺼지 않고

그저 미풍 처럼 부드럽게 미소만 보내주네요..... ㅎ


지금껏 내 생은 한 번도 황홀하게 빛나지 않았어요.

그래도 유년기엔 꿈도 많았었지만

깡그리 바람 처럼, 구름 처럼 형체도 없이 사라져 버렸네요.


어찌 보면

내 인생은 불쌍한 시절의 연속이었네요.


하지만 그게 뭐 어쨌던가요.

아무리 화려하게 지낸 사람들이라 하여도

세월 앞에선 한 낱 물거품이 되어버린걸요.


제가 아무리 험난하고 보잘 것 없는 

생의 연속선상에서 살아 왔다고 할지라도


아직도 건강하고

아주 협소한 공간속이긴 하지만

움직일 수 있는 자유가 주어져 있으니

얼마나 행복한 일이겠어요.


비록 어려운 경제적 여건 때문에

많은 고통을 받고 있는 현실이긴 하지만

그 어려움을 뚫고 나갈 용기를 잃지 않고 있으니

이 또한 얼마나 큰 은혜이던가요?


어쩜 그 용기 하나가

억만장자의 편안한 안식 보다

몇배나 더 큰 은총이라 저는 믿고 있어요.


저에게 이 어려운 여건을 안겨 주신 큰님께

오히려 감사함을 전해드려요.


아자! 아자!

온 우주상에 전무 후무한 하나의 존재인 *나*여


그대가 다시 해체되어

온 공간과 흙속으로 사라진다 해도

부끄럼 없고, 아쉬움 없는 삶을 살았다고 말 할 수 있도록

다시 오늘 부터라도

최선을 다 해야지 ............  ㅎ


지난 해 봄 설악산 안산과 12션녀탕계곡 산행에서 처음 만났고  

지난해 11월29일 점봉산 설산산행에서 만났던 *작은공주님*을

오늘 또 우연히 숙승봉에서 일출을 기다리다가 만났네요.


그래서 우린 서로 사진을 담아 주며

이날 산행 내내 함께했네요..... ㅎ


업진봉 오르다가 내려다 본 숙승봉


백운봉



잠에서 깨어난 승려도(宿僧:잠든 승려)

새해를 맞아 새벽 안개의 포말로 새 단장을 했군요.



업진봉에서




백운봉


백운봉 정상




작은공주님


새해 첫날 부터 작은공주님을 만나

많은 제 흔적을 남길 수 있어 즐거웠어요.

감사합니다.


백운봉 정상에서



백운봉 정상






백운봉을 떠나기가 아쉬워 다시 한 번 샷





이제 상황봉을 향하여 떠날 채비를 하는 님들


이곳은 동백나무와 후박나무, 먼나무와

각종 아열대성 활엽수림의 나무들이 무성한 숲을 이루고 있어요.


한마디로 사시사철 *녹색의 장원*이네요.


상황봉 쪽에서 건너다 본 백운봉



나무테크 전망대









상황봉에서 내려다 본 심봉


곳곳에서 볼 수 있는 상록 덩굴손이



상황봉 언저리로 완도의 연륙교가 내려다 보이고




심봉


심봉쪽에서 본 상황봉





같은 산악회 버스로 동행했던 님들 ..

 


7~8년 만에 다시 찾은 완도의 숲길!~~

아직도 그곳에선

저 푸른 상록의 활엽수들이 해풍에 몸을 씻고

맑은 햇살 아래 눈부시게 빛을 발하며

우리를 기다리고 있겠지 .....


하산지점인 완도 대구리 ...


이제 새해엔 더욱 성숙해진 삶속으로의 여행을 계속하자....

용기를 가지고 지혜의 날을 세우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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