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8월7일 목요일
e목요산악회와 함께 한 여름의 더위를 식히러
아침가리골로 떠납니다.
그 계곡의 산톱풀과
내팽개쳐진 운명을 보석처럼 끌안고 흐르는
개울가의 잔대들은 잘 있는지...
요상한 세상에서 얻어 입은 옷들을 벗어 던지고
외톨이가 된 순수(純粹)와의 해후를 위하여
그렇게 아침가리골로 떠납니다.
인제군 기린면 방동리 방동약수 앞에서
황금개미아우님과 함께
좁쌀풀
금마타리
개쉬땅나무
배초향
배초향
참으아리
쥐손이풀
물봉선
염아자
황금개미님과 서판교님
이제 부터는 내리막길입니다.
아스팔트길은 이곳에서 끝나고,
비포장도로를 따라 1시간 이상을 내려가야 조경동교가 나옵니다.
고추나물
구절초
산톱풀
등골나물
지지난해에 왔을 때는
이곳에 있던 작은 주막이
오늘 와 보니 다리를 건너 와 있군요.
조경동다리
지난 번에 왔을 때는 다리 건너편
조금은 더 물가에 가깝고 풍치 있는 환경에 있었는데,
오늘은 이곳으로 옮긴지 2주일 쯤 된다네요.
그쪽의 땅이 팔려 부득이 이사를 해야만 했다고
볼멘 푸념을 늘어 놓습니다.
사실 어딜 가나 경제이론이 적용되지 않는 곳이 없겠죠?
이 조경동 디리 아래서
간단한 점심을 듭니다.
이 외딴 계곡을 홀로 지키며
어렵사리 삶을 이어가는 그가 맘에 걸리고
또 그의 맑은 심성이 녹아 든 뭔가로 허기를 달래려고
그의 주막으로 되짚어 갑니다.
솔방울주 한병을 사들고 와서
골고루 나눠 마시니
아, 가슴을 온통 절여버린 그 솔향기여,
가슴의 계곡을 따라 흐르는 아침가리골의 넉넉함이여!~~
잔대
지금 부터는 아침가리골의 물줄기와 보조를 같이 하며
따라 흐릅니다.
오늘 새벽녘 까지도 비가 내린 탓일까?
잔대꽃잎 주름단에 작은 물방울이 글썽입니다.
금꿩의다리
난생 처음 대하는 금꿩의다리
행여 그 어디선가 볼 수 있을까 그렇게 고대하며 찾아 보았건만
그 어디에서도 흔적을 보여주지 않던 금꿩의다리가
정말 꿈 처럼 제 곁에서 기다리고 있네요...
방가워!~~
꿈속의 꽃이여!
금꿩의다리
나도 몰래
*The River Of No Return* 이란
옛 영화음악을 되뇌어 봅니다............ ㅎ
마리린 몬로와 리쳐드 밋쳠이 주연한
준 서부영화 ...................
강물과 함께 흘러가 버린 세월... 과거... 옛 추억 ....
그것들은 결코 돌아 올 수 없는 것들이지만
또한 결코 잊지 못할 추억이기도 한 것이랍니다... ㅎ
노루참나물~~
언제 다시 이곳을 찾아 올 수 있을까?
기약할 수 없는 일이기에
내 눈이 부릅트도록
그대들을 내 안의 책장에 차곡 차곡 간추려 정리해 둔다오....
안녕,!~~
다시는 돌아 오지 못할 세월이라 할 지라도..
흐르는 강물 위에 내 생을 태우고 흐르다 보면
아쉽고 아름다워라 ..
돌아 갈 수 없기에 더욱 그리운 내 님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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