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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

창녕 화왕산(2014년 4월20일)

 

오늘은 지난 17일에 이산을 다녀 왔으나

관룡사뒤편에서 병풍 처럼 자태를  뽐내던 구룡산을 만나보지 못하고 온것이 마음에 걸려

기어이 그 경관을 담으려 화왕산으로 떠납니다..

 

창녕여중고 ->목마산성 ->화왕산 ->배바위 ->동문 ->허준 셋트장

->청간재 ->관룡산 -> 구룡산 능선의 670고개 ->관룡사 ->옥천매표소

 

복원중인 목마산성

 

등로의 흔적이 희미한 비탈길을 오르자니

무더운 날씨에 땀이 제법 솟습니다.

 

 

쉬임없이 거의 1시간 쯤을 오르니

저 멀리에 3일전에 노닐었던 화왕산성이 올려다 보입니다.

 

화왕산 정상은 3일전에 지나 왔던 터라

오늘 같은 휴일에는 정상 인증샷을 일찍암치 포기하고

그냥 지나쳐 내려 가니

지난 목요일에 자하곡으로 내려 갈때 통과했던 서문이 나타납니다.

 

지금은 서문도 중장비를 동원하여 한창 복원중이라

주위가 온통 어수선한데,

여흥객들이 몰려들어 장터 처럼 소란스럽습니다.

 

화왕산성 내부의 억새밭

 

서문을 지나 배바위 쪽으로

 

 

왼편 가상자리로 한창 공사중인 서문이 내려다 보이고

그 모서리를 따라 맨 끝에 화왕산의 정상이 버티고 서 있어요.

 

배바위로 향해 오르는 길의 왼편으론

비들재에서 오르는 또 다른 암릉길이

한송이 돌꽃인양 한들거리고.....

 

비들재에서 오르는 맨 윗쪽의 바위 봉우리는

정말 수려한 한폭의 산수화을 옮겨 놓은 듯하군요..

 

배바위

 

멀리 관룡사 뒷편의 그 멋있었던 암릉산

이름하여 구룡산이 건너다 보입니다....

오늘 저는 저 구룡산을 못잊어 찾아 왔답니다..... ㅎ

 

비들재 능선길 ....

 

정말 환상의 코스일 것 같아요.

하지만 저는 지난 목요일에 이어 오늘도

저 길을 걷지 못하였으니,

또 하나의 숙제가 남은 셈이네요.........ㅠㅠ

 

배바위에서 건너다 본 화왕산 정상쪽

 

배바위에서

 

 

 

내 치켜든 오른손 뒷편으로

큰 바위가 갈라져 생긴 틈이 있는데

그 틈새로 들어 갔다가

바위를 한바퀴 돌아 나오면서 소원을 빌면

꼭 한가지 소원은 들어 준다고 해서

이 바위를 *소원바위*라고 일컫는다 하네요.

 

그래서 저도 한바퀴 돌아 나왔답니다.

그런데 제 몸집이 상당히 왜소한데도

그 틈새를 빠져 나가기가 수월치 않았으니

왠만한 체구의 사람은 아예 그 소원을 빌기를 포기해야 하겠더군요.

 

 

소원바위의 틈새

 

틈새길의 윗편에 누군가가 있어요..

 

틈새를 빠져 나와서

 

다른 틈새길로 돌아 나옵니다.

 

배바위에서....

 

화왕산성 내부 전경

 

 

진달래와 산벚이 한창이군요....

 

배바위에서 남문을 향해 내려가는 도중에

오른편으로 허준 셋트장 아련히 내려다 보여요....

 

창녕조득성 설화지로군요..... ㅎ

 

 

 

드디어 동문에 다다랐습니다....

 

동문에서 부터 관룡산 까지는

3일전에 걸었던 코스라 그냥 지나쳐 갑니다

 

 

관룡산에서 오늘 제가 꼭 가 보고 싶어했던

관룡사 뒷편의 병풍 같은 바위군 ....

구룡산쪽을 내려다 봅니다.

 

구룡산 가는길

 

수려한 봉우리가 멋스러워요.

 

 

 

 

 

 

 

 

 

멀리에서 보면 깎아지른 듯한 관룡사 뒷편의 암봉들,...

그러나 가까이 다가와 보니

이렇게 다정히 안길 수 있는 틈새들도 많군요.

 

내려갈 틈바구니 하나 없을 듯한 암벽에

길을 뚫어 쇠파이프 가드레일을 박고, 밧줄을 매어

산객들을 불러 모으는 지혜와 성의가 정말 대단합니다.

 

 

 

 

 

구룡산 노단이마을 쪽에서 올라 오는 산객들

 

 

 

청룡암 뒷편의 병풍같은 바위가 백미이군요.... ㅎ

 

 

 

노단이 마을쪽으로 조금 전진하다가

관룡사로 내려 오는 삼거리로 되돌아 옵니다.

 

그대들 처럼 이렇게 모나지 않은 사람이 내 곁에 있다면

내 생이 얼마나 더 편안해질 것인가?

 

더없이 부드러움을 안겨주는 바위들이

오손도손 정답습니다.

이 세상의 그 어떤 어려움이 닥칠지라도

이렇게 둥그스럼한 모양새로 잘 대처해 나가라고!~~~~

 

내려 가는 길....

관룡사와 ... 계곡의 가든들과

옥천리 버스 주차장이 내려다 보입니다.

 

 

청룡암도 내려다 보이고....

 

 

 

 

 

 

숨은 듯

잠이 든 듯......

아슬아슬하고 위험스런 바위 아래 거처를 마련한

그 의중을 뭐라 설명할 수 있을까?

 

 

난생 처음 대하는 듯한 야생의 금란초

정말 청초하고 대견스럽네요...... ㅎ

 

으름덩굴 암꽃(숫꽃은 더 작음)

 

멀리에서 내 맘을 그렇게도 흔들어 놓았던 구룡산 암릉

오늘 와 보니 정말 아담하면서도

기상이 넘치는 모습이어라!~~~

 

 

보고 싶었던 구룡산!~~~

그대를 만나 보고 가는 내 발길은 정말 행복한 자취로구나!~~

그대를 다시는 볼 수 없을지라도

난 그대의 그  미소와 기개와 함께 오래토록 건강하게 살아 갈 것이다.... 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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