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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

가리왕산의 겨울

 

가리왕산!~~~~

 

그의 가족과 이웃들은 지금껏 비교적 평화로웠다

수많은 아우라지들이 어우러져 큰 물줄기로 흘러 내렸고,

그 물줄기는 흘러 흘러 많은 수변 생물과

인간들의 생명을 다스리며 풍요롭고 여유자적하였다.

 

그리하여,

자연, 곧 가리왕산과 그 이웃들은

그의 품안의 모든 생명체들에게

가장 큰 은혜이며, 가장 가혹한 채찍이며,

때로는 가장 깊은 기쁨과 아픔이 되기도 하였다.

 

그러나 이곳의 폐광촌에 카지노가 들어서면서 부터

이제 이곳의 산들과 아우라지들은

인간들이나 수변생물들의 안위에서 점점 밀려나고 있다.

 

종(種)의 다양성으로 위용을 자랑하던 그대는

이제 곧 이겨울 축제의 제물이 되어 신음할 것이며

그 순수했던 아우라지 계곡물들도

사계를 가리지 않는 카지노를 필두로

각종 위락시설물들이 내뿜는 오염물질들을 우리에게 전해줄 수 밖에 없을게다.

 

하지만 이 모든 상황은

현재로서는 보이지 않는,

그저 내 입맛에 맞는 스토리의 전개일 따름이다.

 

하지만 가까이 다가 오는

그 재앙의 끝을 왜 바로 보지 못하나.....

 

내가 영원한 고향 처럼 다정히 느껴 오던

정선에 자리한 가리왕산의 눈산행이었기에

아직 뇌수술 후유증으로 불편한 몸이지만 동행키로 한다.

 

 

 

봄은 아직 멀었는데,

얼음속으로 물흐르는 소리가 들리니

봄이 가까이 온 느낌이다.

 

여기 까지도 가파른 길이었지만,

 

이 임도를 지나서도 역시 가파르다.

 

 

나는 이런 백설의 산을 오를 때면

매번 러시아의 작품들을 떠 올리며 걷곤 한다.

 

특히 의사 지바고 배경인 광활한 시베리아

라라의 남편이었던 이상주의 혁명가가 은거했던 은백의 산맥들 말이다.

 

 

 

 

이곳 탐방로가 가파르고 오지인데도

일요일이라서 그런지

우리 외에도 2~3개팀이 더 참여한 것 같다.

 

정상삼거리

 

이제 정상을 불과 200미터쯤 남겨 놓은

정상삼거리를 막 통과한다.

정상 까지 갔다가 다시 이곳으로 내려와

중봉 까지 내려 가서 이 산등성이를

왼편으로 벗어나 숙암교 쪽으로 하산해야한다.

 

 

 

가리왕산 정상의 모습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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