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다 가기 전에
누군가를 꼭 만나야만 할 것 같은 조급함......
그 조급함 속에 다가서는 얼굴
속리산!~~~
난 그대를 잘 몰라요.
그대를 만난 지는 오래 되었지만
그대를 만나러 갈 때 마다
그대의 일부분만을 얼핏 스치고 지나 왔을 뿐,
그대의 참 모습을 잘 몰라서
늘 궁굼했었거든요.
그래서 오늘 그대를 만나러 갑니다.
이 가을날,
단풍과 낙엽속의 나그네가 되어
당신의 품속을 찿아 떠나려 하오니
이제서야 그대의 진면목을 보려하는 나의 허물을 탓하지 마시고
넓은 가슴을 열어 저를 품어주시기 바랍니다......... ^^*
11시20분 부터 오르기 시작합니다.
들머리는 상주군 화북면 시어동
주차장이 있는 이곳 *국립공원 화북분소*에 이르는 입구 계곡엔
알록달록한 단풍들로 가을의 향연이 한창이군요.
이상라대장님과 다람쥐대장님이
오늘의 산행에 앞서 파이팅 세러모니를 선보입니다...
문장대에 이르는 가파른 길은
많은 산객들로 북적였고,
등산로 옆의 나뭇가지만 아니면
정말 멋진 조각품 같은 바위군들의 모습을 많이 담을 수 있을 것 같은데
우거진 나뭇가지 때문에 그 모습들을 담을 수 없어
안타까운 마음만 안고 올라왔어요.... ㅠㅠ
오늘의 총무님이신 또순님과 이상라대장님의 세러모니
1시간 반 동안을 쉬임없이 올라 오니
온 몸이 땀으로 범벅이 되었네요..... ㅎ
문장대를 오르기 위해
100여 미터를 길게 늘어선 행렬 뒤에서서
제 자례를 기다려야 했습니다.
아침 차창에 점점히 수를 놓던 이슬비도 걷히고
문장대를 눈앞에 둔 지점에서 산 아랫쪽을 내려다 보니
짙은 운해가 아름다운 산봉오리들을 무등 태우고
제 편한데로 유유히 흐르고 있어요.
이 세상 그 어느 것,
그 어떤 상황에도 얽매이지 않고
그렇게 여유자적하게 흐르고 있어요.
우리가 올라 왔던 시어동쪽
S-MK님!
이곳에 오기 수일전에
남한산성의 새벽 산책길에서 우연히 만난 지인 ....
요즘 일상이 따분하고 정신적으로 많이 침체되어 있어
어디건 훌쩍 떠나서 스트레스를 풀고 싶다는 님....
그래서 오늘 산행에 동행하게 되었네요.
오늘 좋은 시간 되셨길 바래요.
바로 아래엔 관음봉이 거대한 바위성을 쌓고 있고
저 멀리에선 묘봉의 아름다운 파노라마 능선이
운해의 파도를 헤치며 힘차게 어디론지 나아가고 있어요.
마치 사파의 물결을 헤치며
방향도 모르고 열심히 노를 젓는 사람들 처럼요!~~~
그러나 아무리 열심히 저어 봐도
그저 거대한 시간의 흐름속에서
맴돌이 하고 있을 뿐인 우리인데!~~~
법주사가 있을 저 아래 계곡엔
더 짙은 구름이 휘덮고 있군요.......ㅎ
관음봉
시어동에서 올라 오면서 오른편 능선
시어동에서 올라 오면서 왼편 능선
이 능선의 윗 부분을 따라 천왕봉 까지 이어지는 능선이
오늘 우리의 여정이 될 것입니다.
문장대 표지석 앞에는 인증샷을 찍으려는 사람들로 혼잡하여
저는 그곳을 그냥 지나쳐 갑니다.
저라고 어디 인증샷을 남기고 싶지 않으리오만
저 한 사람이라도 비켜 가 주면 다른 한 사람이 더 빨리 찍고 가겠죠?
건너편에 법주사로 바로 내려가는 길목이 보입니다.
문장대
왼편으로 꺾어 본격적으로 능선길에 접어 듭니다.
신선대 가는 길
무성한 나뭇가지만 아니면
정말 아름다운 자태를 볼 수 있을텐데 ....
신선대 매점에서
지나 온 길을 조망해 봅니다.
왼편 끝에 문장대의 송신탑이 보여요.
신선대 매점에서
옆집 아이가 요런 표정을 짓는다구요?
정말 앙증스럽네요..... ㅎ
신선대
입석대
저 왼편으로 문장대가 보여요.
비로봉은 오르지 못하도록 통제하고 있어요.
그래서 아쉽지만 우회하고 말았어요...
비로봉을 우회하고 나니
오른편에 천왕봉이 다가서 있네요.
참회나무 붉은 열매 사이로
안락의자 바위가 엿보여요...... ㅎ
정말 아름다운 봉오리들이군요.
바위조각공원 같은 속리산 국립공원 전경
문장대를 당겨 봅니다.
고릴라가 지키는 나한문을 통과하고
천왕봉에서 다시 600미터를 되돌아 와서
법주사를 향하여 발걸음을 놓습니다..... ㅎ
예정된 시간에 도착하지 못할 것 같아서
동행님을 먼저 내려 보내고
혼자서 경치에 취하면 시간을 잠시 매어 두고 풍광을 담고
마음이 머무르지 않는 곳은 달리 듯 신속히 통과합니다,
상환석문을 지나고
상환암 근처의 풍경이 아름다워
잠시 시간을 붙잡아 둡니다........ ㅎ
상환암 근처 까지 내려 오니
행락객이 조금씩 눈에 띄기 시작합니다.
수년 전에 신선대에서 경업대를 거쳐 내려 오던
금강골과 만나는 비로봉산장 아래 다리에 이르렀으니,
이제 제 오늘의 여정도 머지 않았네요................... ㅎ
세심정 휴게소에서 동행님을 다시 만납니다.
혼자 보내 놓고 미안한 마음이었지만
조직에서의 행동에는 제한 사항이 많아서 별 수 없었네요.... ㅠㅠ
오늘 여정의 끝에 왔어요.
여기 단풍의 숲에서 추억을 담느라
여념이 없는 젊은이들이 눈에 많이 띄네요..
속세를 멀리하고 청정함을 찿으려 애쓰신 선인들이 있었다면
지금은 그저 볼거리를 찿아서
편리해진 운송수단을 이용하여
그렇게 이웃집에 가듯 훌쩍 떠나와서 하루를 즐길 수 있는 곳.....
변해도 너무 빨리 변하는 세상사에
그저 눈이 휘둥그레질 수 밖에!~~~~
~~~~~~~~~~~~~~~~~~~~~~~~~~~~~
돌아 오는 귀경길!~~
차장에 어리는 님의 숨결은
그리움과 기쁨이 어우러진 회한의 포말들로
진하게 엉겨 붙어
언제 또 다시 만날 기약 없슴에
아쉬운 미련만을 남긴채
그렇게 시린 눈동자로 빛났다가 사라지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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