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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

외설악 천불동계곡의 가을(2013년)

불과 3일전에 지나갔던 중청 대청봉을 비켜서

천불동을 향해 길을 놓습니다.

 

가슴에 점점히 정염의 불꽃으로 타오르는 단풍을 꽂고

오늘은 또 얼마나 숨막히는 포옹으로

나를 옴짝달짝 못하는 포로로 만들어 버릴 것인가?

 

그래도 나는 그대가 좋아.

그 어떤 고난의 길이 기다리고 있다 할지라도

그대를 만날 수 있다는 기대만으로도

나의 가슴은 하늘을 날 듯 가볍고 기쁩니다.

 

게다가 오늘 같은 날

그대의 불타오르는 가슴속을 헤치고 걷는다는 것은

또 얼마나 황홀한 아름다움이며

얼마나 달콤한 무언의 밀어로 가득찬 여로가 될 것인가? 

 

대청봉중청봉이 내 여로를 축하해줍니다.

 

아래로는 신선대천불동계곡이 내려다 보이고

오른편으로는 화채봉을 위시한 화채능선이 잘 가라 손을 흔들어요.

 

멀리서 울산바위공룡능선이 반가히 맞아줍니다.

 

 

대청봉을 돌아서서 올려다 봅니다.

 

공룡능선의 중심부

천화대, 1275봉, 나한봉등을 확대해 봅니다.

 

 

 

 

 

희운각 전망대에서 가야동계곡을 바라봅니다.

 

무너미고개의 비탈길을 내려갑니다.

 

 

신선대를 옆에 끼고...

 

저 절벽을 넘어서면 죽음의계곡에 이르겠죠?

 

내가 제일 좋아하는 가을색이 여기서 기다리고 있었네요.

 

 

 

 

 

 

 

 

 

천당폭포 양폭 잇는 다리가 내려다 보이는군요.

 

 

 

천당폭포

 

 

 

 

 

 

 

 

 

 

 

음폭쪽

 

 

 

보수중인 양폭산장

 

 

 

그대가 정염의 불꽃으로 타오르는 날

나는 그 불꽃에 타서 재가 되는 줄도 모르고

그렇게 타올라서 저 하늘 끝으로

흔적없이 사라져가도 좋으리!~~~

 

 

 

 

 

 

 

 

 

 

 

 

 

 

 

 

 

 

 

 

 

 

 

 

 

 

 

 

 

 

 

 

 

 

 

 

 

 

 

 

귀면암

 

귀면암옆의 계곡

 

 

 

 

비선대에 다 다랐네요.

 

 

 

 

 

내 너를 어이 두고 갈꺼나

해는 이미 서산에 걸려 있고

나직이 들리는 귀천(歸天)의 종소리에

대지는 품을 열어 나를 뉘여줄 채비를 하는데,

 

사랑의 열매 하나 제대로 맺은 게 없고

깨달음 하나 얻은 것도 없는 나

 

기우는 황혼만 애꿎게 붙잡아 두려 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차라리 오늘은

설악, 그대와 함께 불타 올라

그대 계곡의 어느 맑고 고운 담(潭)곁에

무영탑(無影塔)으로나 서 있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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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하산 시간에 맞춰

설악동의 한 식당에서 막걸리를 시켜 놓고 있다가

한 잔 권하는 친구들!~~~

그 맛은 정말 꿀맛 보다 더 맛있었습니다.

 

어두워지는 솔밭길을 걸어

신흥사를 향하여 잰 걸음을 놓는데

무거워 보이는 카메라를 어께에 맨 한 젊은이가

갑자기 우리 앞을 가로막으며

인터뷰 요청을 합니다.

 

생전 처음 들어 보는 버섯 이름을 들먹이며

산행중에 그런 버섯을 보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둥 ....

나는 갑자기 당한 일이고

처음 들어 보는 버섯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해서

그 사람은 아마도 어느 제약회사나 약초상에서

자기들 제품 선전하는데 사용할 목적으로 하는 인터뷰 정도로 알고

대충 얘기했습니다.

 

그런데 2~3일 후에 동네 분들이

MBC의 한 아침 프로에서 내 인터뷰 영상을 봤다는군요.

 

참으로 세상은 넓고도 좁다는 생각이 드네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