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0월20일
청년시절에 잠간 그 초입에서 놀다가 돌아 갔던
동두천의 소요산을 오른다.
35년전의 희미한 기억을 더듬어 길을 찾아 보지만
그당시의 모습은 전혀 떠오르지 않거나
그 기억과는 전혀 상관없는 정경들이 펼쳐진다.
정말 이렇게 변할 수가 있을까?
변화,,, 세월의 흐름이 정말 무섭다는 생각을 하며
산행에 접한다.
주차장 입구에서 부터 단풍나무로 가로수길을 조성해 놓아
단풍철에는 정말 환상적인 단풍 물결이
행락객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마음을 흔들어 놓을 것 같다.
오늘은 오른쪽 공주봉으로 해서
최고봉인 의상대->나한대->칼바위능선->상,중,하백운대 ->
선녀탕->자재암->일주문으로 하산키로한다.
공주봉으로 오르는 도중의 전망대에서 조망해 본 의상대
스틱으로 칼바위능선을 가리키고 있는 등산객
공주봉에서 내려다 본 동두천 시내 전경
산 아래는 아직도 단풍 소식이 까득한 것 같은데
정상부위의 능선에는 이렇게 고운 단풍들이 눈에 띈다.
소요산의 최고봉인 의상대
인증샷을 찍으려는 산객들이 틈을 내 주지 않아
나는 인증샷을 포기하고 돌아 선다.
요즘은 어느 산을 가든지
몰려드는 인파 때문에 인증샷 찍기가 쉽지 않다.
지나온 공주봉이 한참 멀리 보인다.
나한대 가는길의 단풍
의상대에서 나한대 사이의 단풍이 특히 아름답다.
그리고 의상대 산기슭에도
울긋불긋한 단풍들이 점점이 박혀
사파세상의 허물을 깨끗히 소지(燒紙)하려는 듯
스스로 불타 오르고 있다
나한대 가는 길
나한대에서 바라 본 의상대
나한대는 의상대 보다 7미터 정도 낮아
소요산 제2의 봉우리다
의상대
소요산은 망태기 처럼 생겨서
능선의 어느 부위에서 시작해도,
선녀탕 까지는 0.8~1Km의 거리이다.
칼바위능선
칼바위능선은 아주 작은 용아의 축소판 같은 형상이다.
그 아기자기함이 참으로 재미있다.
저멀리 나한대와 의상대가 나란히 서서 안녕을 고하고
중백운대
중백운대에서 건너다 본 의상대와 나한대
하백운대에서 선녀탕으로 내려오는 도중에
선녀탕 계곡이 내려다 보이는 작은 봉우리에서......
선녀탕계곡을 내려다 보면서
선녀탕계곡 입구
선녀탕 자체는 보잘 것 없지만, 그 계곡이 절경이다.
선녀탕
가뭄으로 물이 말라버렸다.
선녀탕 입구
선녀탕계곡 ... 내려가는 길에서
자재암
바위틈에서 나오는 생수를 먹으려고 줄을 서 있다.
자재암의 경관이 빼어나다
요즘 한국의 사찰과 관광지는 어딜 가나
증축 내지 보수 수리공사로 몸살을 앓고 있다.
원효대
원효대에서
무심결에 지나쳤던 불교문화의 상징과 작은 주해(註解)들
그때 나는 가난한 청년이었고
내 옆에 앉아 놀던 미군들과 한국 아가씨들은
찦차에 음료수며, 캔맥주와 안주등을 싣고 와서 먹으면서
나에게도 캔맥주와 안주를 권했던 기억이 어렴풋히 떠오른다.
그때가 벌써 35~6년전의 일이라니!~~~
정말 무서운 시간이다....... ^^*
그러나 어떻든
그렇게 스치듯 만났던 소요산을
이렇게 자세히 볼 수 있어서 고마운 날이다.
소중한 소요산과의 만남을 가슴 깊히 간직하며
페이지를 접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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