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익희선생추모비
<광주군 중부면 광지원리, 남한산성 계곡 입구>
어쩜 오늘 서울 근교에서는
마지막 단풍나들이가 될 것 같은 날!.....
남한산성 동문쪽의 계곡 하류인 광지원리에서 부터
남한산성으로 오르는 계곡 신작로를 따라 오르기로 합니다.
이곳은 노적산을 거쳐 한봉과 벌봉으로 이어지는
능선길을 따라 오르는 등산로의 시작이기도 합니다.
처음 계획은 물론 능선길을 따라 올라갈 예정이었으나
현지에 도착해서 보니
아무래도 계곡을 따라 올라가야
그나마 남아 있을 끝물 단풍이라도 구경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였습니다.
계곡 입구 다리에 세워져 있는 이정표
일단 계곡에 들어서니,
빠알간 이파리를 자랑스럽게 매단 단풍나무가
나를 반깁니다...
오늘 선택을 잘 한 것 같은 느낌!~~~~ ㅎ
공작단풍
치렁 치렁 나래를 늘어뜨린 공작단풍이
멋드러진 자태를 뽑내고 있군요.
<오전리 입구에서>
오전리에 들어서니,
길가 한켠 넓은 공터에 텐트촌이 형성되어 있고,
사람들이 모여 있기에 살펴 보니
김장재료와 가을 과일들을 모아 놓고 파는
임시 농산물 시장이 서 있군요.
오전리라고 표기된 작은 계곡이 있어 어떤 곳일까 호기심이 발동하여
바람만 바람만 따라가 보니
계곡 중간 쯤에 마을이 형성되어 있고
그 가운데, 이렇게 넓은 터를 닦아 <<무릉도원>>이란 휴게터를 만들었군요.
오전리와 <무릉도원(오른쪽 아래)>
오전리에서 돌아 나오는 길....
어쩜 오늘 내가 지나가고 있었을 노적산 능선 아래 큰 도로변에
오전리의 한 음식점이 단풍잎으로 치장을 하고 손님을 기다리고.....
추수가 끝난 밭에는
알곡을 내어준 검부저기의 허여로운 모습이
더욱 한적한 가을 정경을 그려 내고 있어요.
도로의 끝간데 작은 오두막 같은 텐트에서도
가을 채소를 진열해 놓고 손님을 기다리고 ......
고풍스런 디자인의 휴게실 지붕엔
가을 낙엽이 쌓여만 갑니다.
하지만 무심히 질주하는 차량들의 자취는
언제쯤에나 연이 닿을 수 있을지 ...
까마득한 여운만 남기고 이내 기약없이 사라지고 맙니다.
다만 붉은 웃음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금방이라도 가지가 찢겨질 것만 같은 단풍나무는
사지가 찢겨져 나가도 이렇게 붉게 타오르고 싶다고 조용히 속삭여요.
<불당리 계곡 입구>
한 여름이면 몇번인가 찾아와서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피서겸 영양식을 즐겼던 추억이 있는 곳...
이 계곡의 끝에는 *낙선제*라는
분위기 좋은 휴게 음식점이 있어요.
괭이밥이 늦은 가을의 추위에 아랑곳하지 않고 곱게 피었군요.
개울가에 *소설악*이라는 작은 카페겸 휴게실이 있네요.
그 이름에 걸맞게 이 개울은 아주 작은 폭포와
계곡미가 어울리네요 ................ ㅎ
노후를 위해 투자해 둔 개울가의 휴게소터를
불편한 몸을 이끌고 산책하고 있는 노인장!~~~~
*소설악* 주변의 개울
한 바이커가 페달을 힘껏 밟으며
단풍들의 붉은 미소 터널을 전 속력으로 질주하고 있네요.
광지원에서 부터 남한산성, 종로 사이에서
아마도 제일 아름다운 단풍의 모습이 아닐까 생각되는 곳이군요...
검복리 부근에*성문밖 학교*라는 간판이
특히 눈길을 끄는군요....
*광수생각*이라는 라이브카페도 있구요.
*풍경*이란 이 카페는
예전에 대학교 동창의 안내로 한 번 들렸던 곳인데요.
점심식사후 들렸던 이곳엔
여성들만 득실거려서, 남성인 저로서는 아주 곤혹스런 장소였답니다....
검복리 다리를 건너서
검단산이나 남한산성 남문쪽으로 오르는 샛길이 있는데
의령선씨네가 산행길을 점하고 있어서 길 찾기가 수월치 않았어요 .
이 길을 따라 올라가면
의령선(宣)씨네 제각이 있고, *메종 드 포레*라는 까페가 있었어요.
드디어 큰골 입구입니다.
탑공원
동문에 이르기 전,
약 300미터 전방에서 우측으로 난 계곡길에
큰골, 탑공원이라고 씌인 안내판이 나타납니다....
몇번인가 들렸던 큰골
그러나 그 때는 이처럼 많은 조각들은 전시되지 않았었고
누군가가 몇점 씩 갖다가 엉성하게 띄엄 띄엄 놓았던 기억이 나네요.
12간지를 본 따서
쥐에서 부터 돼지상 까지 12종의 동물 형상을 조각해 놓았네요.
내가 돼지띠니 돼지상을 빼놓고 그냥 갈 수가 없죠? ..... ㅎ
주차장 입구에 손님을 영접하는 모습의 조각품들
달마는 어떤 상황에서건 웃고 있군요...... ㅎ
예전에 집한채만 덜렁 있었는데,
지금은 큰골 굿당이라 해서 기존의 이 건물 보다 더 큰 건축물이
두어동 더 들어 서 있네요..... 므흣
그리고 영원사란 절도 없었는데 ....
사찰과 굿당이 공존하는 특이한 형태네요.
양지 바른 산 기슭에
허리춤에 바람 구멍이 숭숭한 묘지가 초라해요.
최근 까지 관리가 잘 된 듯하나
묘지도 오래 되면 저렇게 구멍이 뚫리고 보기 흉하게 되나봐요.
20년도 더 지난 일이던가
어느 가을날, 이 큰골에 들어 와서 미아가 되었던 날이 있었는데,
그 때에 나는 완전히 이 계곡의 갖가지 현란한 단풍에 마음을 빼앗겨
길도 아닌 산 기슭을 한없이 헤매다가 길을 잃었었지요...... ㅎ
큰골 입구에서 부터 거의 1시간이 걸려서
드디어 허물어진 한봉성과 만나게 되었군요.
비록 성은 허물어졌어도 단풍은 붉게 물들었군요.
이곳이 군대 주둔지 였던듯 ...
일정한 공간을 확보하고 둥글게 성곽을 쌓았군요.
이렇게 사격이나, 포를 쏠수 있는 구멍도 뚫어 놓고 ........... ㅎ
그러나 이곳도 관계당국의 관심 밖이었거나
이제야 비로소 손길이 닿을 듯한데, 언제쯤 예산이 집행될지는
아무도 모르겠지요?
동장대와 봉암성이 건너다 보이는 위치에 왔어요.
성곽 주위의 나무들을 베어낸 걸 보니
이제야 성곽 보수에 진입할 예정으로 있는 것 같은데, 언제나 시행될지 .....
하지만 보수 공사가 진척된다고 해도
불과 2~3년 만에 허물어져서 흉물스런 모습으로 변한다면
차라리 안하는 것이 낫겠어요.
남한산성 정도로 가치 있는 유적이라면
적어도 1세기는 내어다 보고 보수공사를 시행해야 할 것입니다.
내,외성을 이렇게 쌓아 놓으면
실전에 있어서 굉장히 실용적일 것 같네요.... ㅎ
드디어 봉암성과 동대장지가 코앞이네요
봉암성도 많이 훼손됐어요.
제3암문에서 봉암성으로 나가는 길
고골쪽 모습......
멀리 아파트 단지는 하남시쪽
이제 성밖 고골쪽은 완죤히 만추의 모습입니다.
숭렬전 입구
숭렬전(백제 시조 온조왕의 추모사당)
단풍이 물든 나무 사이로 *수어장대*의 모습이 보이고
다시 서문으로 돌아와
오늘의 여정을 접는다......
그러나 나는 다시
내 후원이 날 부르면 언제고
이렇게 행낭을 차려서 후원에 들 것이다.
나는 산과 더불어 살아 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기에
그와 나는 한 몸...
그러니 서로 아끼고 사랑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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