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후원 남한산성에도 아름다운 단풍이 한창입니다.
지난 해의 단풍속을 걸은지가 엊그제 같은데
세월이 정말 무섭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 어떤 자산 보다도
소중하고 공평한 시간!~~~
정말 옷깃을 여미고
앞으로의 여정이 헛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 할 일입니다.
수어장대로 직접 통하게 되어 있는 암문...
수어장대 입구에서
일장천 능선 코스로 오르던 중
우연히 만나게 된 동네 줌마들!~~
이분들은 산악회를 통해 4~5차례 함께 산행했던 분들이랍니다.
오늘 아침에 정말 오랫만에 만나서 방가웠네요.
수어장대 아래 휴식터
누군가가 앉았다 금방 떠난 듯
비인 의자 ....
서문옆 휴식터에서
언제나 산행 단짝인 동네의 언니 동생사이 ...
오늘은 저와는 요기서 아듀네요... ㅎ
서문의 외곽에서 성안쪽을 들여다 보며...
연주봉 옹성 쪽에서 서문 전망대쪽을 조망합니다.
성안의 단풍잎이 곱게 단장했군요.
성안의 단풍
이 모두 나의 아침 산책길에 담은
남한산성 , 내 후원의 모습들이랍니다............... ㅎ
산할아버지 흉상
거의 300미터에 이르는 이 산행길,
양옆에 벚나무와 은행나무, 단풍나무등을 심고,
길을 닦고 다리를 놓아주신 고마우신 할아버지 ..
10월 28일 일요일 아침
5호선 마천역쪽 헬기장으로 오르며 풍광을 다시 담아 봅니다.
헬기장 입구의 단풍나무 터널
평소에는 잘 이용하지 않던 호젓한 샛길을 따라 갑니다.
이렇게 시내에 가까이 있는 산이지만
때론 노루가 뛰어 달아나곤 한답니다.... ㅎ
연주봉 암문을 통과하여 수어장대 쪽으로 오릅니다.
이곳에서 풍광을 담고 있는데,
누군가가 *킬리만자로!~*하고 부릅니다.
누군가 하고 다가 갔더니,
박선식(여전히) 아우님과 한 동행님이 마주 앉아 있다가 나를 발견하고 불렀군요.
이곳에서 이렇게 만나니 무지 방가웠어요.
단풍이 곱게 물든 그늘 아래
이렇게 텐트를 쳐놓고 오붓하게 시간을 보내다니!~~
부러워 보이네요.....
수어장대 바로 아래서 ...
단풍이 한창 곱게 물들었어요.
단풍 사이로 보이는 수어장대 지붕 ...
ㅌ
지금 수어장대는 한창 공사중이어서 출입이 통제되었네요.
수어장대에서 되돌아 나옵니다.
이제 성남쪽에서 올라 오는 남문방향으로 향하다가
영춘정에서 원경을 담아 봅니다.
멀리 성남의 검단산이 희미하게 보이고
남문으로 들어 오려는 차량행렬이 길게 늘어 서 있습니다.
남문의 모습
남문을 지나 동문 쪽으로
한 가을 나그네가 가을빛에 젖어 성곽을 따라 길을 걷습니다.
성곽길을 따라 숲속길로도
아름다운 단풍 터널이 이어집니다.
동문에 다다르니,
멀리 망월사의 전경이 아슴하게 잡힙니다.
동문을 지나쳐 망월사로 직행합니다.
평소에는 밀리지 않던 동문에도
휴일 단풍 행락 차량들로 길이 막힙니다.
망월사 입구
이곳엔 여승들만 거주한다고 했습니다.
마당엔 공작단풍도 곱게 물들었네요.
절 뒷편의 산신각 오르는 계단
산신각 주위에서도 예쁜 단풍이 자태를 뽑내는군요.
산신령님이 동굴안에 모셔져 있군요.
산신각을 뒤로....
다시 사파로 들기 위해 대웅전으로 내려 갑니다
망월사 앞마당의 거대한 탑 ...
절의 규모에 비해 탑신이 상당히 큽니다.
이 앞마당을 지나,
철조망으로 가로 막은 통제로를 지나 동장대로 오릅니다.
때문에 장경사는 오늘은 그냥 지나칩니다.
동장대에 도착하여
벌봉쪽을 조망합니다.
재축성한 지 불과 2년이 지났을까 말까 한 성곽이
이렇게 허무하게 무너져 내리다니.....
문화재를 너무 허술하게 관리하는 관계당국은
도대체 어떤 목적으로 관리하며,
그에 따르는 재정적 손실은 누가 어떻게 부담해야 하는지!~~
정말 답답할 노릇입니다.
이렇게 관리하면서도
유네스코에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신청하다니 ...
소도 웃을 노릇이네요....
동장대에서 성곽을 따라 내려 오는길은
가파르지만, 그 풍광이 빼어납니다....
특히 단풍철에는 .........
가파른 성곽길
이곳엔 암문과 수구(水口)가 함께 설치되어 있어서
문화재적 가치가 높은 곳이군요.
내려 왔던 길을 뒤돌아 보며.
성 밖, 고골쪽으로도 단풍이 곱게 물들었네요.
북문쪽에 도착합니다.
북문에서 종로로 내려 오는 길가에 노란 단풍이 풍취를 더합니다
서문쪽의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정경
서문 전망대에서 바라 본 서문
서문에서 마천역 방향으로 내려가면서 되돌아 봅니다.
황혼이 짙어가는 등산로에서도
단풍은 제 고운 모습을 조금이라도 더 보이고 싶어
더 붉게 불타 오릅니다.
황혼과 함께 저의 하루의 여정도 끝에 다다릅니다.
올 남한산성, 나의 후원에서 불타 올랐던 단풍의 물결도
이제 부터 서서히 사그라질 것입니다.
다시는 붙잡아 둘 수 없는 시간속에서
흔적도 없이 아쉬움만 남긴채 그렇게 사그라질 것입니다.
하지만, 올해도 아름다웠노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그래서 후회없이 이루었고,
또 후회없이 타올라서 미련이 없었노라고 ....
그래도, 그래도 , 아쉬움이 남는 건
아마도 어리석은 저의 부덕의 소치일 것입니다.
안녕!~
안녕!~!~
시월의 마지막 날 밤이여!~~
부디,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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