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내리는 가을날 .... 일요일
올림픽공원을 찾는다.
파아란 레인코우트를 입은 아이들이
옹기종기 모여 몰려다니거나 무엇인가를 열심히 토의하기도 한다.
무척 궁금하여 물어 보니,
모 라면 회사에서 공원내의 시설물들을 알아 맞히면 상품을 주는 이벤트를 마련하여
어린아이들이 대거 참여하여 이 찬 가을빗속을 헤매고 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모두가 진지했고
그들중 몇명은 나에게 공원내의 시설물의 위치를 물어 보았지만
아쉬웁게도 나는 그들에게 아무런 도움도 주지 못했다.
에고! 쓸모 없는 나여!~~~ 미안하다, 얘들아!~~~
이제 머지않아 우리도 이 찬빗속에 쓸쓸한 낙엽이려니....
나의 캔버스도 이렇게 아름답게 채색되어 있을까?
이제 거의 완성되어지는 그림을 앞에 두고
나는 근심스럽게 내 캔버스를 다시 한 번 이윽히 바라본다.
공원내의 한 조각품
가을의 장미가 찬빗속에 함초롬하다.
晩秋의 계절
서로 기대고 싶음으로 기울어진 상체가
애절하기만 하고 .....
올림픽공원에서의 산책은 여기에서 접는다.
다시 남한산성...
서문 문루에서 내려다 본 정경
마지막 단풍이 가슴을 시리게한다.
어느 작은 사찰의 울타리에
너무나 황홀하게 단장한 단풍잎이 눈을 돌리지 못하게한다.
내 마음도 너처럼 그렇게 붉어져 있단다.
언제나 그렇게 붉은 열정으로 살라는 너의 당부를 잊지 않을께 ...
그리고 이렇게 고운빛의 꿈을 잃지 말고 살라는 너의 당부도 .....
평화로운 단상에 젖은 臥佛
내 산책로의 한 부분
헬기장쪽
저 계단끝에 헬기장이 있다.
한 사찰 경내에서 ....
무심한 아낙이여
떨어진 갈잎을 함부로 쓸지 마오
내 마음 얹혀진 그 갈잎들 한 시라도 편히 앉아
마지막 가을볕 가득히 안아 보도록
무심한 아낙이여
무딘 빗자루를 함부로 휘두르지 마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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