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4일 아침입니다.
어제 내린 눈이 아직도 다 녹지 않은 탓인지
골짜기 바람이 서슬이 푸르도록 매서웁습니다.
이 추위속에서도 내 정원의 꽃들은 잘 견뎌내고 있을까?
왜 자연은 이처럼 변화무쌍하여
그 질서를 믿고 의지하여 갖피어난 여린 꽃들의 생명의 의지를 꺾어 버리려는가?
계곡으로 오르는 길섶에선
앙상한 서릿발과 작은 웅덩이의 얼음만이 무표정한 얼굴로
내 근심스런 물음에 대답을 대신하고 묵묵부답일 뿐입니다.
올괴불나무꽃은
그 여생의 마지막에 때 아니게 혹독한 추위를 만나 기를 펴지 못합니다.
하지만 타고난 아름다움은 그 모진 추위도
어쩌지 못하고 비켜 갑니다 ....
이제 점점 기력이 쇠잔하여 가는 올괴불나무여!
그대의 애잔했던 삶의 기록은
이 추운 날씨에도 붉은 미소로 날 반겨주는 그 열정으로 내 가슴에 남아
내 오래토록 그대를 기억할지니!~~~~
엊그제 앙증맞은 노루귀꽃을 담았던 산기슭이
어제 아침 내린 눈에 덮혀 흔적도 찾아 볼 수 없습니다.
게다가 기온도 영하3~4도를 오르내렸으니
그의 생사가 사뭇 걱정스럽습니다.
이 잔설이 녹아 내리면
귀엽고 가녀린 그가 천상의 몸짓으로 하늘거리며
다시 내 앞에 설 수 있을까?
노루귀와 마찬가지로 엊그제 나의 가슴에 포근히 안겨 오던 복수초!
그 역시 강추위에 온몸이 얼어붙어 생사가 불투명하군요.
이제 봄인가 하여 꽃을 피웠더니
어찌 이처럼 모진 시간이 또 다시 다가 왔단 말입니까?
산성 둘레길에도 무정한 4월의 눈이 쌓여 있어요.
누군가는 이 같은 봄날에 눈을 보게되어 즐거워하고 있지만
제 때를 만나 생을 꾸려 가려던 여린 초봄의 식물들에겐
고난의 역사가 이어질 뿐이랍니다 ...
서문에서 내려다 보이는 국청사도
하얀 눈에 덮혀 고즈넉하군요.
서문
처음으로 만난 만개한 진달래...
이 진달래 역시 만개는 했지만,
기뻐하기 보다는 그저 이 추위가 너무 고통스럽답니다.
내일은 여수의 영취산으로 진달래 산행을 가는 날인데
그곳은 이곳 보다 더 따뜻한 고장이니
진달래가 활짝 피어, 날 반겨 줄까요?
그러나 올해는 예년 보다 일주일 이상 늦게 개화된다고 보아야 할 것이니
너무 큰 기대는 하지 말아야 하겠지요! ....
꽃이 만개하면 마치 왕관 처럼 예쁜 산수유꽃
만개 직전의 고운 모습이군요 ...
아직도 지난 해의 열매를 떨어뜨리지 않고
행여 떨어질새라 꼬옥 붙안고 있군요.
하지만 꽃이 만개하고 새로운 열매가 열리면
이 열매는 자기 자리를 내어주고, 나무 줄기도 열매를 대지의 품으로 돌려 보내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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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진자들은 그들의 권세와 재력의 칼을 휘둘러
가지지 못한자들의 작은 소유물 마저 빼앗고 힘을 못쓰게 만들려합니다.
권세를 가진자와 재력가들은 서로 결탁하여
가난한 자들의 귀와 입과 눈을 가리고 마음껏 그들을 유린하여
그들이 가진 마지막 재산을 먹어치우고
배고픈 그들에게 구걸의 손을 내밀게 해서
그들의 최소한의 자유 마저 망가뜨리고 저당잡히게 합니다.
그리하여 자본주의,
특히 우리나라 현 MB 정부가 원용(援用)하고 있는 미국식 신자유주의 체제하에서는
약육강식의 틀이 더욱 견고해지면서
빈부의 차가 더욱 커져갈 뿐이니
그것은 곧 양극화의 극단을 맞이하게 될 것이고
그 결말은 처참한 사회적 갈등을 자초하게 될 것이니
지금 부터라도 가진 자들은 가지지 못한 자들을 배려하는 정책을 펴서
곧 다가 올 사회적 갈등과 모순을 해소해야 할 것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쓰나미에 터전을 잃은 빈자들의 무덤위로
가진자들의 무덤 또한 촘촘히 덮힐 것이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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