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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 하나 이슬 하나

괭이눈과 복수초의 흔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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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나의 後

은은한 생명의 노래가 흐르기 시작한다

 

그중에는 푸른잎을 먼저 틔우는 녀석들도 있지만

잎 보다 먼저 꽃봉오리를 피워내는 녀석들도 많이 있다

 

그래,

꽃을 그리는 내 마음을 미리 알아서

찬 바람과 얼음과 눈,비를 맞으며 영하의 날씨에서도

이렇게 고운 모습으로 내 앞에서 미소짓는 너,

 

나도 내 정성과 사랑을 다하여

너를 보듬으리 ~~~~

 

사랑한다.

꽃들아!

이 한 해도 너희들과 더불어

행복한 세월이 되기를 기원한단다

 괭이눈이 꽃을 피울 준비를 하고 ....

 

 등 굽은 복수초도 노오란 꽃을 피울 채비를 하고 있다

 

 

 복수초와 노루귀와 꿩의 바람꽃등의 군락지에

누구인가가 쓰레기를 버려서 공원을 더럽혀 놓았다

 

 남한산성 서문쪽의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서울 시내

멀리 남산의 모습 까지 조망되고 있다

 

왼편 아래쪽의 골프장과 부대 연병장등은

머잖아서 위례신도시로 개발의 바람을 기다리고 있다

 

 나의 산책길엔 아직도 미쳐 잠들지 못한 낙엽들이

발길에 밟혀서 서글픈 단말마를 토해낸다

 

그러나 이제 이들은 곧 썩어져서

또 다른 푸른 생명의 불길로 타 오르리라 ~~~~

 

 앙징스런 새싹들!~~~

새싹, 그리고 동물의 새끼들은

거의가 이렇게 너무나 사랑스러워서

우리의 눈길을 한동안 씩 사로잡곤 한다

 

 양지바른 바위틈에서 현호색이

슬며시 고개를 내밀고 주위를 살피고 있다

 

그러나 아직 그의 동료들은

추위에 낙엽이불을 덮어 쓰고

일어날 채비를 한 채로 땅속에서 꼼지락거리고 있다

 

 잎이 피기도 전에 노오랗게 산을 수놓고 있는 생강나무꽃

 

 나의 후원인 남한산성에서

이 생강나무야 말로 생명의 나팔수로서.

그 직분을 다 하느라고 정말 수고하고 있다

 

추위와, 바람과 눈비와 싸우면서도

그는 언제나 오롯하고 씩씩하다

 

 생강나무와 비슷한 시기에 피어나고

그 모양과 색깔마저 비슷해서

구분이 잘 안되는 산수유나무꽃

 

 

 이제 진달래도 곱랗게 봉오리를 맺어 놓고

 

 개암나무 사내들이 먼저 성장을 하고

소녀의 창가를 서성이며 열심히 구혼의 노래를 부르면

그제서야 못이기는 채 빠알간 입술을 봉깃하며

수줍고 앙징스런 모습을 보이는 개암나무 암꽃들 ! ~~~

 

 

 

 올괴불나무

 

금방이라도 푸른 하늘속으로 잦아져 사라질 것 같은

연분홍 저고리 속에

터뜨릴 듯 말듯 빠알간 丹心이여!~~~

 

 

 따뜻한 솜옷을 연상시키는 솜나물

 

 금방이라도 터질 듯한 가슴을 억누르고 있는 것일까?

명자꽃 봉오리가 긴박감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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