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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 하나 이슬 하나

노루귀, 매화, 올괴불나무,개암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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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왕관을 연상시키는 산수유꽃

 

 

 

 

 이 산수유꽃위에서

혼신의 힘으로 생명의 양식을 구하는 꿀벌의 모습이

차라리 성스럽다

 

인류가 필요로하는 양식의 3분의 1은

이 꿀벌들의 수분활동에 의해서 이루어진다고 하니

꿀벌들의 고마움은 이루 말할 수 없이 크다 할 것이다

 

그러나 최근 꿀벌들에게 닥친 상황은

상당히 비관적이다

 

아인슈타인의 예견 처럼

꿀벌들이 사라지면 그 3년내에

인류도 멸망할 것이라는 우려가 기우에 불과하기를 바래본다

 

 

 

 

 

 드디어 매화꽃 봉오리가 꽃망울을 터뜨렸다

 

푸른 하늘 높이 어디 까지든

뻗어 나가고 싶은 그리움을 억누르며

하얗게 미소를 띄우면

 

그님은 내 마음의 향기를 따라 와

내 품안에 깊숙히 고개를 묻으리....

 

 

 

 

 

 

 

 

 개암나무(자작나무과)

 

 

 

 

 

 붉은 꽃이 암꽃이고

자루처럼 긴 꽃이 숫꽃이다.

 

 

 아직 산야엔 꽃들이 자기 차례를 기다리고 있는데

무슨 연유로 너 혼자서만이 문밖을 서성이며

그렇게 붉은 가슴을 열고 누굴 기다리고 있는거니....

 

 올괴불나무(인동과)

 

 

 하얗던 면사포가

내 마음의 정염의 불길을 피하지 못하고

붉게 물들어 가네

 

사랑이 다시 한번 나에게 찾아 온다면

이렇게 붉게 물들어

영원히 바래지지 않으리....

 

 

 

 

 

 

 노루귀(미나리아재비과)

 

바위 위에서 다정히 손짓하던 이 예쁜 꽃들은

이제 어느 손길에 파헤쳐져서

어디론가로 사라져 갔다네

 

피정복자가 되어 강제 이주된 내 조상들 처럼

어디론가 끌려 간 이들의 생사는

알길이 없네....

 

 대대로 정들었던 영토...

그리고 다정히 서로를 감싸주던 동료들과 헤어져

이제는 모두 뿔뿔히 흩어져서

척박하고 모진 환경속에서 종말을 기다리고 있는

슬픈 생명들이 되고 말리라 ...

 

무서워...

사람들의 발자욱 소리가

그 눈초리들이 무서워

차라리 숨어 버리려 해도

움직일 수 없는 내 슬픈 운명이여 ~

 

 

 

 

 

 

 나는 노루귀...

봄이 오는 소리를 들으려

발돋움하며

귀를 쫑깃거리던 그때가 좋았어요

 

그러나 지금은

그 봄의 소리 대신

내 가슴을 짛이기는 사람들의 발자욱 소리

 

나는 무서워서 눈을 감아요

 

제발 내가 그들의 눈에 띄지 않기를 빌어요

그러나 어쩔 수 없군요

저는 제 마지막을 알아요

 

살려 주세요! 하고

애원의 눈빛을 보내 볼까요?

소용없는 일인 줄 알면서도

그래야 하는 것이 마치 나의 마지막 남은 일인양

 

그러나 공허한 단말마로 끝날 그 말...

소용없네요...

 

저는 님들의 곁을 떠납니다.

부디 다른 친구들의 단말마는

들리지 않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님들을 위해

그리고 다른 꽃들의 환생을 위해...

 

 

 

 현호색(양귀비과)

 

 

 

 

 

 괭이눈(범의귀과)

 

 

 개별꽃(석죽과)

 

 

 

 

 솜양지꽃(장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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