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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사진

雪景(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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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어떤 모습으로 다가 오든

저를 실망 시키지 않을 것이란 믿음 하나 만으로

조촐한 나의 정원 입구에서

님의 모습을 초조하게 기다립니다.

 

어젯 밤 낙숫물 떨어지는 소리에

님께서 가까이 다가 오심을 느꼈습니다.

 

저는 설레는 가슴을 안고 잠을 설치며

오늘을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기대에 찬 눈빛으로

아침 창문을 열고 님을 영접하려 했습니다.

 

아 ~

그러나 님은 내 창 밖에서 맴돌다

나의 정원을 지나쳐

먼 산위에서 내가 헤아릴 수 없는

하얀 미소만 띄웁니다.

 

알 수 없는 님의 침묵속을 더듬어

나는 하얀 숲길을 헤매었습니다.

 

용서를 빌며

하얀 눈밭에 나의 그리움의 씨앗을 뿌렸습니다.

 

 

 사람들이 많이 다니지 않는

호젓한 오솔길을 따라 걸어 봅니다.

 

 눈속에서도

나의 마음 처럼 잠들지 않는 새싹의 봉오리들이

님이 오실 것만 같은 길목에서 님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크리스머스 트리로 장식해 놓으면 좋을 성 싶은 예쁜 상록수에

하얀 눈 꽃송이들이 곱군요..........

 

 마치 솜사탕 같죠?

 

 이렇게 하얀 눈을 뒤집어 쓰고

님께로 달려 가 볼까요?

 

이렇게 하얀 마음으로요 ~

 

 裸木들에겐 이렇게 하얀 눈이

이불 이래요...

 

 

 덤불에 덮힌 눈 꽃송이들도 예쁘죠?

이 덤불 아래에선 작은 산새들도 보금자리를 틀고

찬 바람을 막아 주는 눈에게 감사한답니다.

 

 바람의 길을 막아 선 소나무에겐

더 많은 눈이 휴식처를 마련했군요...

 

 이쯤 돼야 첫눈이라고 부를 수 있겠죠?

눈 처럼 차분하게 걷고 있는 모습들이 보기 좋아요.

 

님께서도 여기 와서 이 길을 걸어 보실래요?

여긴 남한산성이랍니다.

 

 

 대자연의 위대한 작품이군요...

 

 우리나라의 겨울 정경은

이렇게 소나무 위에 쌓인  백설의 모습이

백미일 것 같아요....

 

 

 

 오르고 내리는 인파로 어느 새

등산로는 맨 땅을 드러 낸 곳도 있군요.

 

 한없이 부드러운 눈꽃들 ...

내 맘속에도 지금 이처럼 예쁜 눈꽃이 피었답니다.

비록 순식간에 스러져 버릴 꽃이라 해도

결코 안쓰럽게 여기지 마세요.

 

꽃도 눈꽃도 인생도 순간인 걸요...

 

 지금은 제 5의 계절...

 

우리도 이렇게 나무들 처럼

서로가 서로에게 따스한 입김을 불어

서로의 눈꽃이불로 자리 매김 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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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 추워요.

 

예전에 느껴 보지 못했던

이 스산함은 왜 일까요?

 

내가 왜 이렇게 나약한 존재인지

다만 한 가지 이유 만으로...

 

 알 수 없는 내 마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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