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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사진

남한산성, 2007, 가을 그리고 단풍(1)...

20930

 <산할아버지 길 따라서 서문까지>

 

 이제 가을이 내 앞 뜨락 ...

남한산성에 가득히 내렸다.

 

단풍과 낙엽과 함께 내 정겨운 뜨락을 거닐며

만추를 가슴에 포근히 안아 본다.

 

구원의 모습으로 마음 깊히 음각되어 떠오르는

그리운 얼굴 ...얼굴 ...얼굴들...

 

세월의 갈피마다에는

아쉬움 짙은 시린 가슴이 어디 한 둘 뿐이랴...

 

그러나 오늘 따라 

내 눈에 밟히는 그 모습... 

 

저절로 붉어 수줍은 단풍위에 어리는

가을 여인이여 ~

봄에는 벗꽃이 만발하여 싱그럽던

산할아버지 길을 따라서 단풍이 곱다.

고인의 마음이 피어나서 이처럼 고울까?

 

 쌍둥이 약수터에서 사진도 찍고

물도 마시며 휴일을 즐기는 사람들 ~

 

 이제 단풍이 마지막 열정을 불태우면

비워져 갈 산 ...그 길의 적막함을

가슴 깊히 느끼고 계신 것일까?

그 모습이 단아하다.

 

 이제 부쩍 자란 벗나무 사이로

할아버지의 땀이 베어 있을 단풍나무가

온 산을 흔들며 잘 가라고 지는 낙엽들께 붉은 손을 흔든다.

 

 

 

 땅바닥에 미리 누워서 흙의 품에 안길 은행잎들이

노란 수의를 입고 대지의 부름을 기다린다.

 

 붉지는 않아도 이처럼 고운 색조를 띌 수 있다는 것은

또 다른 축복으로 받아 들여야지 ~

 

 

 나는 이 FANTASTIC한 단풍의 얼굴속에서

한동안 빠져 나오지 못하고 허둥대야만 했다.

 

 

 

 

 

 

 

 

 

 

 

 

 

 

 

 

 헬기장 부근에서는 몇 팀인가

옹기종기 모여 앉은 행락객들이

저물어 가는 가을이 아쉬운 듯 자리를 뜨지 못하고...

 

 

 

 헬기장에서 서문으로 오르는 능선에서 .....

 

 

 갈바람이 건듯 불라치면

온산이 활엽수림의 고별인사로 수런거린다.

 

 수년 전만해도 이렇게 까지 패이지 않았는데

너무 많은 인파들이 몰리니

이 능선길도 개울처럼 변했다.

더 패이기 전에 새로운 방법을 찾아야겠지...

 

 서문의 전망대 격인 돌출 부분에서 내려다 본

송파 신도시와 뉴타운 예정지가

가을 정취속에 아련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