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의 궤적

VIVALDI PARK(홍천 대명콘도)에서

 

18746

콘도에서의 하루...

오늘은 수영팀에서 가까이 지내는 2명과

그들의 친구 2명 그리고 나까지

모두 5명이서

홍천 비달디파크라는 콘도로 작은 휴가를 다녀왔다.

 

4명은 모두 여성들이고

40대 중반에서 60대 중반까지 였으나

대화나 어울림에 별다른 벽은 없었다.

- 오른쪽이 노블리안멤버스클럽

왼쪽이 우리가 묵을 Maple동 -

 

Oake, Pine, Maple 그리고 골프회원들을 위한

노블리안멤버스클럽이라는 棟이 마련되어 있었다.

 

우리는 Maple동의 2층에 여장을 풀고

이곳에 오는 도중에 양덕원에서 사온

삼겹살로 점심을 마치고

나는 여성분들의 편의를 위해서

운동겸 주위 관람겸해서 밖으로 나왔다.

 여름이라 스키하는 사람들이 없었으나

정면으로 보이는 리프트는 계속 운행되었고

왼편의 골프장도 한산했으나

어디서 왔는지 유치원생들인 듯한

귀여운 꼬마들의 행렬이 줄을 이었다. 

 회원과 투숙객들을 위한

콘도 건물 앞에 마련된 미니 골프장...

 

 건물 뒷켠으로는

 600여미터 높이의 산을 따라3~4Km에 이르는

산책로가 있고 산책로 입구에 계곡물을 받아 조성한

작은 폭포와 웅뎅이 비슷한 연못이 있다.

 

 

 

 

 

 오후 4시경에 우리는 Ocean World라는

수영장겸 물놀이 위락시설에 갔다.

오전에는 6만원 오후4시 부터는 5만6천원이라는

만만찮은 입장료였다.

그러나 시설.관리는 잘 되어 있었다.

 

여성들은 파도타기할 때는

저 만큼 뒤에 쳐져있었지만

나는 소년처럼 높은 파도를 즐기며

정말 오랫만에 즐거운 한 때를 보냈다.

그러나 여성들도 작은 파도에 나마

그런데로 즐거운 모습이어서 좋았다.

 

 

 지금은 여름 삼복 더위에다

학교도 방학기간이라

어린이들을 동반한 휴가 차량들이

줄을 이어서 이곳 주차장은 포화상태였다.

 

 

 

삼계탕으로  저녁식사를 마친 후에 나는 또 여성분들의

자기관리와 수다 시간을 주기 위해 밖으로 나왔다.

 

 저녁식사를 마친 가족들이 한팀 두팀

가족 골프장이며 산책로로 나온다.

그러나 대부분은 방에 있거나

다른 위락및 쇼핑시설을 이용하고 있나보다.

 

 소슬한 한 여름밤의 바람결에

어디선가 개구리 울음이 청량하다.

 그러나 강력한 살충제의 영향 때문일까

다른 풀벌레들의 애잔한 선률은

귀 기울여도 들리지 않는다.

아직은 때가 이른 걸까?

다만 捕蟲燈에 걸린 모기와 나방들이

타는 소리만 날카로울 뿐이다.

 

 

 후식까지 마친 우리 일행은

노래방에 가기로 하고 방을 나섰다.

 

그런데 이번 총무를 맡은 40대 중반의 회원이

뒤도 돌아보지 않고

어찌나 빠른 걸음걸이로 노래방을 찾아나서는지

우리는 종종걸음으로 그 뒤를 따랐다.

 

노래방에 들어서니

그렇게 순해 보이던 회원들이

일단 끼를 발산하니

걷잡을 수가 없을 정도였다.

 

그렇게 거창한 흥들을 숨겨두고 살다니...

나는 마땅히 부를 노래도 없고 해서

남궁옥분의 *사랑사랑 누가 말했나*를 불렀으나

분위기에도 어울리지 않고 해서

주눅이 들어 다음 부턴 한 마디도 안부르고

백댄서로만 충실했다.

 

그러나 그것도 괜찮았던지

회원님들의 한결같은 얘기는

나의 신들린 듯 흔들어 대는 모습은

난생 처음 봤다는 평이었다.

ㅎㅎㅎㅎㅎ

 

 정말 오랫만에 맛본

휴가의 다른 모습이었다.

 

지금까지의 나의 휴가는 늘상

혼자 떠도는 것이었다.

산으로 ...바다로 ...계곡으로만 ...

끝없는 방랑자의 모습이었는데

 

생의 흐름에

때로는 색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는

또 다른 인연들과의 교감속에서도

평화로울 수 있는

좀더 성숙되고 유연하고

완전한 자유인의 모습을 닮아가기를

소망하면서

가만히 되돌아 보며 미소지을 수 있는 휴가였다..

 

 

 

 

'나의 궤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봄나들이 ~  (0) 2008.04.14
묘적사 계곡의 가을 ~  (0) 2007.10.28
땅끝 마을과 보길도의 이른 봄 ~  (0) 2007.03.18
아라크노피아 생태수목원과 주필거미박물관...  (0) 2007.02.24
고향의 김치  (0) 2006.1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