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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궤적

고향의 김치

                                              전주 경기전(이성계의 초상이 모셔져 있슴)

                                          뒷편으로는 순교자들을 많이 배출한 *전동 성당*

 

소포가 왔단다...

 

전주에서..

 

나는 나그네 학생이라

4년 동안을 3곳의 가정에서 가정교사로 입주해서 살았다.

풍남동 은행나무 골목 법대 교수님댁과 봉래원 예식장

그리고 남문 옆의 삼세약국 안집에서 이다.

 

그중 봉래원 예식장에서 제일 오래 살았으며

오늘 소포도 그곳 어머님(나는 호칭이 애매하여 그냥 그렇게 부르곤 했다)께서

보내신 김치였다.

 

아 ~

얼마만에 맛보는 고향의 맛이던가 !

 

87세의 어머님께서 몸소 담그셔서 보내 주시다니~

어머님은 아직도 건강한 음성으로 저나를 하셨다...

 

- 친정에서 담아 준 김치로 알고 맛있게 먹으라고 _

 

- 네,어머님 ...고향의 따뜻한 품속에서 인양 맛있게 먹고 말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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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주 교동에 있는 향교 정문

 

 

자녀들이 7명이나 되는데도 나에게 까지

신경을 써 주시다니 ~

 

내가 직접 가르쳤던 막동이 녀석이

어느 덧

강원도의 모 대학 교수라니 ~

 

그 애 한테는 내가 언제나 빚진 마음인데...

같이 생활하는 동안

공부를 싫어해서 나도 신경을 많이 못 써 준게

언제고 맘에 걸렸는데

 

어쨋든 늦게라도

좋은 소식을 듣게 되어서

나로선 정말 조금이라도 짐이 줄어 든 느낌이다..

 

모두가 너의 노력 탓이지만

얼마나 힘들었겠니 ~

 

이제 그처럼 어려운 역경을 이겨내고

상아탑의 대들보가 되었으니

많은 동량들을 배출하는

훌륭한 사도의 길을 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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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주 향교 본체

  

전주의 김치는

김치 속에 넣는 양념을

굴, 생강, 끓인 젖국물, 청각, 명태나 조기등을 통채로 넣어 만든다.

 

나는 교수님 댁에서 생활할 때

김장철이면

같이 동참하여

마늘과 생강을 절구통에 갈아 주었고

소금에 절인 배추를 날라다 주기도했다..

 

전국 어디를 가나

전주의 맛깔 스런 음식들은

잊을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