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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궤적

이제 가을도 가려나봐

 

-양평 들꽃 수목원-

 

홍천 양덕원에 가는 길에 잠간 쉴 양으로

어디 마땅한 곳이 없나 찾던 중에

마침 *양평 들꽃 수목원*이라는 간판이 눈에 띄어

잠간 들리기로 했다.

 

 

국도와 한강 사이의 틈새 공간을 이용하여

야외 극장과 이 들꽃 수목원을 조성해 놓았다. 

 

 

양지 바른 곳이라 아직도

단풍이 마지막 정열을 다 삭이지 못하고

붉게 타오르고 있었다..

 

 

 

이제 가을 하늘을 더욱 가까이 끌어 안은 한강은

코발트 빛으로 응축되어

한방울도 증발시키지 않으려는 듯

세월 앞에서 너무도 도전적으로 버티고 있다. 

 

 

바람은 스산하고

낙엽은 세월을 재촉하지만

고즈넉한 연못은

꿈 꾸는 듯 시간을 잠재우고 있다. 

 

 

 

 

 

사위가 모두 황량한 모습인데

잠시 이 나그네의 발길을 붙잡는 이 나무들의 친절을

나는 뿌리치고 갈 수가 없었네...

 

 

을씨년스런 한강 건너편 가을산

 

 

이제 가을의 마지막 꽃들인 들국화도

제 빛을 점점 잃어가고 ....

 

 

 

 

온실 속의 꽃들

 

 

 

 

 

 

 

 

한 때는 지상에서 가장 자신 만만하고

풍요로워 보였을 연꽃들도

이젠 이렇게 휑뎅그레한 모습으로 변해 버렸네..

 

 

 

이 차거운 바람 속에서도

지심을 매는 여인의 손끝이 아름다워 보이는 것은

내년이면 이 여인의 손길이 스쳐간 흔적을 따라서

더 고운 꽃들이 피어나기 때문일 것이다. 

 

 

 

 

나는 양덕원 용수리에서 음식점을 하는 지인을 찾았다 ~

 

아직도 비포장 도로로 남아 있는 홍천강가의

숨은 비경을 보고 싶어서였다...

 

이곳 냇가에서 잡은 물고기 매운탕으로

점심 식사를 마치고 나서려는데 부인이 검은 비닐 봉지를 건넨다..

인삼이란다...

 

터덜거리는 찦차를 타고 우리는 時失里 라고 명명한

한 펜션을 들리기로 했다..

그러나 그 펜션의 주인은 어디론가 출타중이었다..

이곳의 라운지에서 향 좋은 차나  칵테일 한잔 하면서

굽이쳐 흐르는 홍천강을 내려다 볼 요량이었는데 ...

좀 아쉬웠다....

 

우린 다시 왼편으로 홍천강의 지류를 끼고

oo사단 유격훈련장을 지나 팔봉산과 용문산을 들려보았다.

 

집에 와서 비닐 봉지를 열어 보니

커다란 봉삼 두 뿌리가

보름달 처럼 웃고 있었다...

 

감사합니다...

당신의 마음을 담아 왔군요..

 

풍요로운 가을 처럼 항상 넉넉한 마음이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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