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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곡.숲속길의 명상

별이 빛나는 밤에...

 

아주 옛날에

내 어릴적에

*델라 리즈*라는

흑인 여가수가 있었다.

 

그리고 그녀는 

*별이 빛나는 밤의 이야기(This Is The Story Of a Stary Night)*라는

노래로 나를 사로 잡았었다.

 

그 거침없이 밤하늘에 울려퍼지던

확트인 목소리가

정말로 하늘에 총총히 빛나던 별들 사이를

한 없이 헤집고

나에게 끝없는 遊泳을 시켜주었던 것이다.

 

그러나 지금 그 별들은 없다.

아니 하늘엔 분명히 지금도 별들이 빛나고 있지만

그때 그 별...

그때 그 빛나던 별들은 이미 아니다.

 

지금 그 시절의 별들은

모두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

 

사라져버린 슬픈 전설들 처럼

우리의 희망도

그렇게 흔들리고 초라해져서

보이지 않아도 찾지 않는 별들만큼이나

멀어진 것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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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버이날 이다.

 

전철 승차장으로 내려가는 나를 불러 세우는 아낙...

한 손에 예쁜 카네이션을 한 송이 들고

나에게 미소 띄며 다가온다.

 

그렇잖아도

방금 에스컬레이터를 내려 오면서

딸애에게서 소식이 없어

약간 서운한 생각을 했었는데...

 

그러나 난 친절한 그녀의 성의를

미소로 거절하고 말았다.

약간은 미안하지만

나는 꽃송이를 가슴에 달고 다니는 것 자체가

싫은 걸 어쩌겠는가

 

아마 딸이 달아 주었어도

잠시 후에 떼어내었을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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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바다가 보고 싶어서

꽂지해수욕장을 찾기로 했다.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곳이지만

어쩐지 예쁜 꽃들이

날 반겨줄 것만 같아서이다.

 

얼마 후에 딸애 한테서 연락이 왔다.

꽃바구니 사가지고 가려는데 어딜 가려느냐고...

 

나는 속으로 *네가 무슨 돈이 있다고...*하면서

맘으로 건네 받았으니 됐다고 했더니

사뭇 서운한 눈치다.

 

딸애는 지금 취업 준비생이다.

우리나라의 현재 청년층 중에서

450만명이 취업 포기상태란다.

그런데 다행히도

취업을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정진하는 모습을

보여 주는 것 만으로도

나는 딸애에게 고마울 뿐인 것이다.

 

그런데 그 취업 포기청년들의 많은 부분은

부모들의 재산에 의지하여

생활을 그럭저럭 메꾸어 가려는 의식이

근저에 깔려 있는 듯하다.

 

한 마디로

비빌 언덕이 있다는 말이다.

 

기대어 비빌 언덕이 있고

무기력 상태로 몰고 갈 사행성 오락과

유흥의 물결이 넘쳐나는 사회에서

취업 포기층은 점점더 확대되는 것은 아닐지

무척 우려되는 대목이다.

 

하여튼 우리 사회의 안정을 위하여

경쟁이 힘이 들더라도

포기하지 않는 정신을 가진 청년들이 되기를 바래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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