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친구가 중국의 장가계로 여행을 가잔다.
1월 15일 부터 4박 5일로
그렇잖아도
해외라곤 제주도(ㅎㅎㅎㅎ 이건 국내 해외 나들이지만) 밖에
못 가본 터라
한번 쯤 외국 구경을 하고 싶은 생각이 있었는데
잘 되었다 싶어서 쾌히 동의를 했다.
그래도 딸애는 고딩 때 일본에도 가 보고 했는데
어렸을 때 부터 외교관이 꿈이었던 나는
이제야 숙원(?)을 푸나 보다....
돌이켜 보면
나는 앉을 자리를 일찍 찾이하지 못해서
주유천하(周遊天下)를 한지 그 몇해였던가
그러나 너무 늦었다 하여
그리고
내가 앉을 만한 자리가
멀리 사라져 버리고
이제는 다시 돌아 오지 않는다 하여도
여한은 없다.
나에게 주어졌던 삶은
그것이 아무리 고되고 하찮은 삶이었다 할지라도
이제 모두 내가 뜨겁게 껴안고 있으며
#나#라는 존재의 한뜸 한뜸을 형셩하고 있기에 ~
나는 그랬었지...
고교 졸업 후 부터
35세에 가정을 꾸릴 때 까지
16년 동안...
그 소중한 청년 시절을
마치 거친 광야를 떠도는
야생마 처럼
아니면 표범이나 하이에나 처럼
홀몸으로 떠돌았었지
때론
다른 무리들의 우리속에서
나와 다른 그들의 냄세에 묻혀...
그들의 소리에 묻혀...
또 때론
좁고 음산한 동굴속에서
외로움에 묻혀...
그리고 또 때론
별빛 쏟아지는 강이나 바닷가에서
봄에서 가을 까지
새잎과 꽃과 열매와 낙엽이 친구가 되어 주었던
계곡에서
끝없는 사유(思惟)에 묻혀...
그러나 지금 돌이켜 보면
그 모든 굴곡과 소용돌이와 평탄함 속에서도
나는 빛 가운데로 걸었었다.
그래서 결코
후회되지 않는 길이었다고
감히 말하고 싶다.
그리고 지금도 역시 야인으로 남아 있지만
그리고 이루지 못한 일들 투성이지만
모든 세상사는
염원하는 것이 모두 이루어지지는 않는다는 것을 알기에
조그만 일상에서
소원을 빌고
작은 행복 가운데서
자족하는 모습을
간직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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