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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곡.숲속길의 명상

그리움 그리고 머무르고 싶은 순간

 

아 !

머무르고 싶었던 순간들이

얼마나 많았던가 !

 

로렐라이 언덕으로 항진하는 조각배 속에서

사막의 여왕의 신비한 눈동자 속에서

알함브라 궁정 달빛의 고요 속에서

또 폭풍의 언덕의 히야씬스 벌판에서

그리고 베토벤의 월광 속에서...

 

그러나 그 순간들은 멈추지 않았지.

다만 지금은

지난 날을  뒤돌아 보며

한 순간 한 순간을

환등기 속에

천천히 비춰 볼 뿐....

 

아...

또 괴로운 순간들은

얼마나 많았던가...

 

전쟁과 평화의 포연 속에서

컬럼버스와 마젤란의 범선 위에서

아문젠과 피어리의 썰매와 얼음집 속에서

그 모든 사투와 고독 속에서도

 

하나의 그리움은 있었다.

 

그리고, 지금도

 머무르고 싶은

순간과 그리움은

은빛 날개를 단 나비가 되어

또는 집시의 가슴을 품은 바람이 되어

 

내 영혼 속을

떠돌고 있나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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