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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곡.숲속길의 명상

낙엽의 길

 

 

 

낙엽의 길

 

나에게 슬픈 눈동자로

말하지 마세요.

내 몸은 땅위에 떨어져 바람에 날리지만

따뜻한 꿈 하나

내 안에 살고 있어요.

 

나를 위해 애잔한 노래도

짓지 마세요.

바람 조차 내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떠나가면

나는 여기에 터를 잡고

꿈을 심을 거예요.

 

이제는 더 이상

나를 위해 서러운 노래를 부르지 마세요.

내 품에서

열매들이 쌔근 쌔근 잠을 자네요.

나는 그 열매에

내 꿈을 심을 거예요.

 

이제 내 몸이 해체될 때 쯤

열매들은 기지개를 켜며

꿈의 나래를 피워 올리겠죠...

 

내가 어머님 품속으로

다시 사위어 갈 때 쯤....

 

그러니

나를 위하신다면

 그냥

따스한 눈빛으로만 스쳐 가세요...

 

13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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